‘출발하자 마자 비명’ 볼트 망연자실

입력 2011.08.28 (22:32) 수정 2011.08.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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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자신이 부정 출발 반칙을 범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극도의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볼트는 28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몸을 움직여 실격당했다.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빨리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간 볼트는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자신이 부정 출발한 사실을 인식했다.



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실망감을 크게 드러냈다.



하늘을 바라보고 머리를 감싸쥐는 등 분한 마음으로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 볼트는 자신에게 화가 난 듯 계속 중얼거렸다.



안내 요원이 출발선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자 알았다고 팔을 흔들며 뒤로 나간 볼트는 경기장 벽을 양손으로 내리치고 통로의 가림막에 머리를 기대는 등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전광판에 자신의 실격처리가 공식 발표되자 손을 저으며 "누구 짓이야(Who is it?)?"라고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



숨을 죽인 채 ’인간 탄환’의 탄생을 기다리던 팬들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부정 출발을 알리는 두 번째 총성이 울리자 ’설마’하는 표정으로 웅성거리던 관중들도 볼트의 실격판정이 나오자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황제’의 레이스를 지켜보지 못하게 된 것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100m와 200m, 400m 3관왕에 올랐던 볼트는 이번 대회에도 세 종목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여전히 예전 같은 기량을 되찾지 못해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 등 경쟁자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해 무난히 우승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든 터였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훈련에 집중해 온 볼트도 실전에서는 이러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날도 결승전에 앞서 트랙에서 몸을 풀던 볼트는 카메라가 앞으로 다가오자 양 옆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을 굴리고 고개를 젓는 등 특유의 익살스러운 도발을 감행했다.



또 머리와 수염을 쓰다듬고 수염을 깎는 듯한 포즈까지 취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실전에서 단거리 황제답지 않은 실수를 저질러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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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하자 마자 비명’ 볼트 망연자실
    • 입력 2011-08-28 22:32:27
    • 수정2011-08-28 22:43:45
    연합뉴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자신이 부정 출발 반칙을 범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극도의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볼트는 28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몸을 움직여 실격당했다.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빨리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간 볼트는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자신이 부정 출발한 사실을 인식했다.

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실망감을 크게 드러냈다.

하늘을 바라보고 머리를 감싸쥐는 등 분한 마음으로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 볼트는 자신에게 화가 난 듯 계속 중얼거렸다.

안내 요원이 출발선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자 알았다고 팔을 흔들며 뒤로 나간 볼트는 경기장 벽을 양손으로 내리치고 통로의 가림막에 머리를 기대는 등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전광판에 자신의 실격처리가 공식 발표되자 손을 저으며 "누구 짓이야(Who is it?)?"라고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

숨을 죽인 채 ’인간 탄환’의 탄생을 기다리던 팬들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부정 출발을 알리는 두 번째 총성이 울리자 ’설마’하는 표정으로 웅성거리던 관중들도 볼트의 실격판정이 나오자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황제’의 레이스를 지켜보지 못하게 된 것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100m와 200m, 400m 3관왕에 올랐던 볼트는 이번 대회에도 세 종목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여전히 예전 같은 기량을 되찾지 못해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 등 경쟁자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해 무난히 우승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든 터였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훈련에 집중해 온 볼트도 실전에서는 이러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날도 결승전에 앞서 트랙에서 몸을 풀던 볼트는 카메라가 앞으로 다가오자 양 옆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을 굴리고 고개를 젓는 등 특유의 익살스러운 도발을 감행했다.

또 머리와 수염을 쓰다듬고 수염을 깎는 듯한 포즈까지 취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실전에서 단거리 황제답지 않은 실수를 저질러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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