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한국신!’ 김건우, 스타 탄생

입력 2011.08.28 (22:36) 수정 2011.08.2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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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종경기에서 17위에 오른 김건우(31·문경시청)는 세계 최고의 스타가 부럽지 않은 대구 스타디움의 별이 됐다.



10종경기에 출전한 김건우는 27일부터 이틀간 10종경기에 나서면서 대구 스타디움의 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10종 경기는 이틀 동안 100m와 110m 허들, 400m, 1,500m 달리기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그리고 포환·원반·창 던지기 등 육상의 주요 10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종목별 기록에 따라 일정한 점수를 매겨 종합 점수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김건우는 10종 경기의 매력을 "등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최고기록을 경신했을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며 "설령 한 종목에서 뒤지더라도 다른 종목에서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이 10종경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10종경기는 그리 만만치 않다.



체력과 기술이 고루 뒷받침돼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10종목을 이틀 동안 치르기 때문에 마라톤과 함께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한 종목을 치르고 나서 다음 종목을 치르기까지 휴식 시간은 채 30분이 되지 않는다.



종목 순서도 100m 달리기를 한 다음에 멀리뛰기를 하고 다시 포환던지기를 하는 식으로 완전히 다른 근육을 사용하도록 짜여 있어 경기를 치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번 대회에 10종경기에 참가한 30명의 선수 중 8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



힘든 와중에도 김건우는 관중과 호흡하면서 박수를 유도했고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면 마음껏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구 스타디움의 관중도 그런 모습의 김건우와 함께 호흡하며 아낌없는 박수로 응원했다.



특히 김건우가 장대높이뛰기의 개인 최고기록을 4m90까지 끌어올려 매트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지르자 대구 스타디움은 이에 동조하는 관중의 함성으로 진동했다.



10종경기의 마지막 종목이었던 1,500m에서 2위로 달리던 김건우가 1위인 라르비 부라다(알제리)와 각축전을 벌일 때는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응원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건우는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 팬들의 마음속에 10종경기라는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김건우의 성적만은 세계의 수준을 따르지 못했다.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에서 시즌 최고기록이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김건우는 총점 7천860점으로 한국신기록을 썼지만 결국 목표 점수였던 8천 점에 이르지 못하고 17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 종목의 금메달은 8천607점을 기록한 트레이 하디(미국)가 차지했다.



김건우는 "많은 국민의 응원에 힘입어 한국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목표 점수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기회에는 미흡했던 기술적 부분을 보완해서 8천 점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건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국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외 대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응원에 힘이 났다는 김건우는 "한 발짝 한 발짝씩 나아가서 우리나라 10종 경기에서 성적으로 앞서는 스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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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서 한국신!’ 김건우, 스타 탄생
    • 입력 2011-08-28 22:36:05
    • 수정2011-08-28 23:13:31
    연합뉴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종경기에서 17위에 오른 김건우(31·문경시청)는 세계 최고의 스타가 부럽지 않은 대구 스타디움의 별이 됐다.

10종경기에 출전한 김건우는 27일부터 이틀간 10종경기에 나서면서 대구 스타디움의 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10종 경기는 이틀 동안 100m와 110m 허들, 400m, 1,500m 달리기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그리고 포환·원반·창 던지기 등 육상의 주요 10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종목별 기록에 따라 일정한 점수를 매겨 종합 점수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김건우는 10종 경기의 매력을 "등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최고기록을 경신했을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며 "설령 한 종목에서 뒤지더라도 다른 종목에서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이 10종경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10종경기는 그리 만만치 않다.

체력과 기술이 고루 뒷받침돼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10종목을 이틀 동안 치르기 때문에 마라톤과 함께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한 종목을 치르고 나서 다음 종목을 치르기까지 휴식 시간은 채 30분이 되지 않는다.

종목 순서도 100m 달리기를 한 다음에 멀리뛰기를 하고 다시 포환던지기를 하는 식으로 완전히 다른 근육을 사용하도록 짜여 있어 경기를 치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번 대회에 10종경기에 참가한 30명의 선수 중 8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

힘든 와중에도 김건우는 관중과 호흡하면서 박수를 유도했고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면 마음껏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구 스타디움의 관중도 그런 모습의 김건우와 함께 호흡하며 아낌없는 박수로 응원했다.

특히 김건우가 장대높이뛰기의 개인 최고기록을 4m90까지 끌어올려 매트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지르자 대구 스타디움은 이에 동조하는 관중의 함성으로 진동했다.

10종경기의 마지막 종목이었던 1,500m에서 2위로 달리던 김건우가 1위인 라르비 부라다(알제리)와 각축전을 벌일 때는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응원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건우는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 팬들의 마음속에 10종경기라는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김건우의 성적만은 세계의 수준을 따르지 못했다.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에서 시즌 최고기록이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김건우는 총점 7천860점으로 한국신기록을 썼지만 결국 목표 점수였던 8천 점에 이르지 못하고 17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 종목의 금메달은 8천607점을 기록한 트레이 하디(미국)가 차지했다.

김건우는 "많은 국민의 응원에 힘입어 한국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목표 점수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기회에는 미흡했던 기술적 부분을 보완해서 8천 점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건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국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외 대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응원에 힘이 났다는 김건우는 "한 발짝 한 발짝씩 나아가서 우리나라 10종 경기에서 성적으로 앞서는 스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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