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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루디샤, ‘추월 불허’ 800m 완벽 독주
입력 2011.08.30 (22:40) 연합뉴스
남자 중거리 트랙의 '제왕'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가 메이저 대회와의 악연을 끊은 비법은 아예 추월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거침없는 독주였다.

루디샤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800m 결승에서 1분43초91만에 결승선을 통과, 염원하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루디샤는 800m에서 '적수가 없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최강자다.

1m90㎝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루디샤의 모습은 트랙 위에서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지난해 8월2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대회에서 1분41초09를 찍어 13년 만에 이 부문 세계기록을 0.02초 앞당겼고, 그로부터 1주일 만에 다시 기록을 0.08초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에는 21세338일의 역대 최연소 나이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초 발목 부상으로 3개월가량 쉬기도 했으나 복귀전에서 1분43초46의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올해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올 시즌 남자 800m 상위 10개의 기록 중 7개를 루디샤가 작성했다.

당연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보도 루디샤였지만, 전문가들은 루디샤의 우승을 점치면서도 '두고봐야 한다'며 단서를 달았다.

메이저대회 경험이 적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실제로 루디샤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00m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그동안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남자 800m는 스피드와 지구력, 코스 운영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좋은 성적을 내는 종목으로, 안쪽 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몸싸움이 심해 '전쟁터'로 통한다.

경기를 운영하는 풍부한 경험과 돌발 상황에 대처할 대담함이 필요한 이런 격전지에서 실패의 기억은 분명히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루디샤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단숨에 일축했다.

결승에서 루디샤는 첫 400m를 51초5만에 주파한 뒤 곧장 앞으로 치고 나섰고, 마지막 두 바퀴째 내내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선두로 질주, 금빛 영예를 안았다.

경쟁자들에게 자리 다툼이나 몸싸움을 걸 여지조차 주지 않은 완벽한 레이스였다.

달갑지 않은 인연을 만들었던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 동안 23차례 경기에 나가 모두 이겼다.

그리고 24번째 경기인 대구 대회에서도 변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자신이 진정한 '중거리의 황제'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 루디샤, ‘추월 불허’ 800m 완벽 독주
    • 입력 2011-08-30 22:40:24
    연합뉴스
남자 중거리 트랙의 '제왕'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가 메이저 대회와의 악연을 끊은 비법은 아예 추월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거침없는 독주였다.

루디샤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800m 결승에서 1분43초91만에 결승선을 통과, 염원하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루디샤는 800m에서 '적수가 없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최강자다.

1m90㎝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루디샤의 모습은 트랙 위에서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지난해 8월2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대회에서 1분41초09를 찍어 13년 만에 이 부문 세계기록을 0.02초 앞당겼고, 그로부터 1주일 만에 다시 기록을 0.08초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에는 21세338일의 역대 최연소 나이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초 발목 부상으로 3개월가량 쉬기도 했으나 복귀전에서 1분43초46의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올해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올 시즌 남자 800m 상위 10개의 기록 중 7개를 루디샤가 작성했다.

당연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보도 루디샤였지만, 전문가들은 루디샤의 우승을 점치면서도 '두고봐야 한다'며 단서를 달았다.

메이저대회 경험이 적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실제로 루디샤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00m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그동안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남자 800m는 스피드와 지구력, 코스 운영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좋은 성적을 내는 종목으로, 안쪽 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몸싸움이 심해 '전쟁터'로 통한다.

경기를 운영하는 풍부한 경험과 돌발 상황에 대처할 대담함이 필요한 이런 격전지에서 실패의 기억은 분명히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루디샤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단숨에 일축했다.

결승에서 루디샤는 첫 400m를 51초5만에 주파한 뒤 곧장 앞으로 치고 나섰고, 마지막 두 바퀴째 내내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선두로 질주, 금빛 영예를 안았다.

경쟁자들에게 자리 다툼이나 몸싸움을 걸 여지조차 주지 않은 완벽한 레이스였다.

달갑지 않은 인연을 만들었던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 동안 23차례 경기에 나가 모두 이겼다.

그리고 24번째 경기인 대구 대회에서도 변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자신이 진정한 '중거리의 황제'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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