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바쿨린, 남자 경보 50㎞ 우승

입력 2011.09.03 (12:03) 수정 2011.09.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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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신예 세르게이 바쿨린(25)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50㎞에서 우승했다.

바쿨린은 3일 오전 대구 시내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 구간을 25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 코스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3시간41분24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남녀 경보 20㎞까지 합쳐 이번 대회 경보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갔다.

지난 6월 3시간38분46초의 시즌 최고기록을 세운 바쿨린은 이날 30㎞까지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네이선 디크스(호주)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그러다 디크스의 체력이 소진된 틈을 타 전세를 뒤집었고 35㎞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후미 그룹에 처진 선수를 숱하게 따돌리고 독주 끝에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쿨린은 특히 인간 한계의 정점을 찍은 이 종목에서 단 한 번의 경고도 받지 않고 무결점 우승을 일궈냈다.

이 종목 세계기록(3시간34분14초) 보유자인 러시아의 데니스 니제고로도프가 3시간42분45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호주의 자레드 탤런트가 3시간43분36초로 동메달을 땄다.

한국의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은 3시간47분13초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7위로 골인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남자 20㎞ 경보에서 6위를 차지한 김현섭(26·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톱 10'에 진입했다.

박칠성은 20㎞까지 10위권 중반에 머물다 25㎞ 지점부터 11위로 뛰어올랐고 40㎞ 지점부터 스퍼트를 펼쳐 경쟁자를 두 명이나 따돌리고 7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박칠성은 또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3시간50분11초)을 3분 가량 앞당기는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은 세 번째로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31·문경시청), 남자 1,600m 계주팀이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한편 레이스 초반 4위를 달리며 선전했던 임정현(24·삼성전자)은 25㎞ 부근에서 경고를 세 차례 받아 실격당했다.

김동영(31·삼성전자)은 3시간51분12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14위에 올랐다.

참가 선수 43명 중 10명 이상이 실격당하거나 6명이 중도 기권하는 등 인내력을 시험하는 극한의 종목답게 완주한 선수에게 순위와 상관없이 찬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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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예’ 바쿨린, 남자 경보 50㎞ 우승
    • 입력 2011-09-03 12:03:30
    • 수정2011-09-03 15:04:57
    연합뉴스
러시아의 신예 세르게이 바쿨린(25)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50㎞에서 우승했다. 바쿨린은 3일 오전 대구 시내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 구간을 25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 코스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3시간41분24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남녀 경보 20㎞까지 합쳐 이번 대회 경보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갔다. 지난 6월 3시간38분46초의 시즌 최고기록을 세운 바쿨린은 이날 30㎞까지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네이선 디크스(호주)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그러다 디크스의 체력이 소진된 틈을 타 전세를 뒤집었고 35㎞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후미 그룹에 처진 선수를 숱하게 따돌리고 독주 끝에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쿨린은 특히 인간 한계의 정점을 찍은 이 종목에서 단 한 번의 경고도 받지 않고 무결점 우승을 일궈냈다. 이 종목 세계기록(3시간34분14초) 보유자인 러시아의 데니스 니제고로도프가 3시간42분45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호주의 자레드 탤런트가 3시간43분36초로 동메달을 땄다. 한국의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은 3시간47분13초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7위로 골인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남자 20㎞ 경보에서 6위를 차지한 김현섭(26·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톱 10'에 진입했다. 박칠성은 20㎞까지 10위권 중반에 머물다 25㎞ 지점부터 11위로 뛰어올랐고 40㎞ 지점부터 스퍼트를 펼쳐 경쟁자를 두 명이나 따돌리고 7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박칠성은 또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3시간50분11초)을 3분 가량 앞당기는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은 세 번째로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31·문경시청), 남자 1,600m 계주팀이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한편 레이스 초반 4위를 달리며 선전했던 임정현(24·삼성전자)은 25㎞ 부근에서 경고를 세 차례 받아 실격당했다. 김동영(31·삼성전자)은 3시간51분12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14위에 올랐다. 참가 선수 43명 중 10명 이상이 실격당하거나 6명이 중도 기권하는 등 인내력을 시험하는 극한의 종목답게 완주한 선수에게 순위와 상관없이 찬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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