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숙적’ 일본에 아쉬운 패

입력 2011.09.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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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본선 진출에 적신호..5일 북한과 최종예선 3차전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 최강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최인철(39)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난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과의 2차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9분 지소연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역전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첫 상대인 중국과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은 '월드 챔프' 일본을 상대로 먼저 실점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추격골을 터뜨리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빠른 패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수비에서 연이어 허점을 노출하는 바람에 추가골을 허용해 패배를 안았다.

역대 전적은 2승8무14패로 내려앉았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한국은 2차전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는 바람에 북한(5일), 호주(8일), 태국(11일)과의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일본의 공세에도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최인철 감독은 1차전에서 미드필더로 기용했다가 효과를 보지 못했던 주포 지소연을 박희영과 함께 전방 투톱 공격수로 내세웠지만 일본의 초반 공세가 매서웠다.

일본은 전반 6분 오노 시노부가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거세게 한국 골문을 공략해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0분 미야마 아야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정면에 있던 사카구치 미즈호가 헤딩으로 마무리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조금씩 경기 흐름을 이끌어온 한국은 전반 29분 지소연의 추가골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되돌렸다.

역습 기회에서 박희영이 아크 오른편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뒤따라오던 권하늘에게 패스를 틀어줬다.

권하늘이 당황한 일본 수비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왼편의 지소연에게 공을 찔러줬고 지소연은 아크 왼편에서 그대로 오른발로 때려 상대 오른쪽 골대 구석에 꽂아넣었다.

한국은 동점골 이후 상승세를 타며 일본 문전에서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균형은 오래지 않아 깨졌다.

전반 추가 시간 우리 진영 왼편에 있던 사와 호마레가 한국 수비진 시선을 잡아채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정면의 가와스미 나호미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가와스미는 우리 수비진의 육탄방어를 뿌리쳐가며 정면으로 들어오던 오노 시노부에게 이어줬고, 오노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후반 들어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지만 문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1분 김유미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지소연이 아크 안쪽에서 때려봤지만 골대 왼편으로 벗어났다.

후반 들어 권은솜 대신 교체투입된 '왼발 전문' 이세은이 후반 추가 시간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도 오른쪽 포스트를 지나쳐갔고 결국 아쉬운 1점 차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5일 오후 4시30분 북한과의 3차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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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축구, ‘숙적’ 일본에 아쉬운 패
    • 입력 2011-09-03 22:38:20
    연합뉴스
올림픽 본선 진출에 적신호..5일 북한과 최종예선 3차전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 최강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최인철(39)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난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과의 2차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9분 지소연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역전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첫 상대인 중국과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은 '월드 챔프' 일본을 상대로 먼저 실점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추격골을 터뜨리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빠른 패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수비에서 연이어 허점을 노출하는 바람에 추가골을 허용해 패배를 안았다. 역대 전적은 2승8무14패로 내려앉았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한국은 2차전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는 바람에 북한(5일), 호주(8일), 태국(11일)과의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일본의 공세에도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최인철 감독은 1차전에서 미드필더로 기용했다가 효과를 보지 못했던 주포 지소연을 박희영과 함께 전방 투톱 공격수로 내세웠지만 일본의 초반 공세가 매서웠다. 일본은 전반 6분 오노 시노부가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거세게 한국 골문을 공략해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0분 미야마 아야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정면에 있던 사카구치 미즈호가 헤딩으로 마무리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조금씩 경기 흐름을 이끌어온 한국은 전반 29분 지소연의 추가골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되돌렸다. 역습 기회에서 박희영이 아크 오른편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뒤따라오던 권하늘에게 패스를 틀어줬다. 권하늘이 당황한 일본 수비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왼편의 지소연에게 공을 찔러줬고 지소연은 아크 왼편에서 그대로 오른발로 때려 상대 오른쪽 골대 구석에 꽂아넣었다. 한국은 동점골 이후 상승세를 타며 일본 문전에서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균형은 오래지 않아 깨졌다. 전반 추가 시간 우리 진영 왼편에 있던 사와 호마레가 한국 수비진 시선을 잡아채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정면의 가와스미 나호미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가와스미는 우리 수비진의 육탄방어를 뿌리쳐가며 정면으로 들어오던 오노 시노부에게 이어줬고, 오노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후반 들어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지만 문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1분 김유미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지소연이 아크 안쪽에서 때려봤지만 골대 왼편으로 벗어났다. 후반 들어 권은솜 대신 교체투입된 '왼발 전문' 이세은이 후반 추가 시간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도 오른쪽 포스트를 지나쳐갔고 결국 아쉬운 1점 차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5일 오후 4시30분 북한과의 3차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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