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이변의 대구…갈 길 먼 한국 육상

입력 2011.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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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간번개, 우사인 볼트의 세계신기록을 피날레로 9일간 펼쳐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실격부터 세계 신기록까지, 볼트가 육상의 묘미를 다 보여준 가운데,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이변이 가득한 대회였습니다.



먼저, 정현숙 기자가 이번 대회를 결산합니다.



<리포트>



<녹취> "아.. 볼트 실격이네요."



100미터에서의 충격적인 실격에서, 대미를 장식한 대회 첫 세계신기록까지.



이번대회는 볼트로 시작해서, 볼트로 막을 내린 한편의 반전드라마였습니다.



<인터뷰>볼트 : "이번 대구 대회는 내가 전설이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볼트의 실격이 상징하듯, 이번 세계선수권은 유독 이변이 많았습니다.



대회 기간동안 매일 발행된 9권의 안내책잡니다.



표지모델로 나선 스타들 가운데 단 2명만이 이변을 비켜가면서, 안내책자의 저주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장대높이뛰기의 1인자인 후커와 이신바예바는 메달 근처에 가지 못했고,



110미터 허들의 로블레스는 1위로 골인하고도 진로방해로 실격당했습니다.



반면 불운을 깬 여자 100미터 허들의 피어슨은 안내책자를 짓밟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앵커 멘트>



‘볼트’의 부정출발로 인한 실격은 이번 대회 최대 이슈였습니다.



가혹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규정이 언제 왜 도입됐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완수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단 한번 부정출발하면 바로 실격되는 규정은 세계선수권에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원래 출발 신호를 미리 예측하고 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부정출발이 발생하면 다른 선수들에게는 거의 반 가까이 경기를 치른 충격과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일부러, 다른 경쟁자들의 컨디션을 무너뜨리기 위해 악용하는 선수가 나타났고 이를 막기위해 단 1번 실수라도 실격시키는 엄격한 규정이 생겨났습니다.



가혹하다는 논란도 있지만 개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김국영도 부정출발로 본선진출의 기회를 날렸습니다.



이런 악재까지 겹쳐 한국육상은 이번대회에서 주인공이 아닌 둘러리가 됐다는 아쉬움인 남습니다.



세계의 벽을 실감한 한국육상 손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혼신의 역주를 펼친 경보 외엔 한국 육상은 힘조차 써보지 못했습니다.



김현섭과 박칠성 단 2명만 10위안에 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 외 60여명의 선수단 가운데 김덕현만이 멀리뛰기 결승전에 올랐을뿐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인터뷰> 여호수아(400m 계주 국가대표) : "세계의 벽은 정말 높다. 하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0개 종목에서 10위안에 들겠다는 이른바 10-10 프로젝트는 무색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역대 3번째로 노메달 개최국의 불명예까지 떠안아야 했습니다.



2년의 준비기간 동안 제대로 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인터뷰> 오동진(대한육상연맹 회장) : "끈기와 정신력을 하는 운동이 맞다고 봅니다. 어릴 때부터 꿈나무 프로그램을 더 확산시켜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여전히 변방에 머무른 한국 육상.



학교 체육을 활성화해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해야 육상 선진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숙제를 확인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번 대회 관중들의 호응도는 예상보다 컸습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적 수준의 대회를 치르기에는 운영면에서 허술했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의 육상잔치를 지켜본 관중들의 호응은 컸습니다.



기업체들이 단체로 구입한 표까지 포함해 입장권은 46만 4천여 장이 팔렸습니다.



지난 2009년 베를린의 39만 7천여 장을 넘어서는 역대최고입니다 .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등 대회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도 평가받을만 합니다.



궃은 일을 도맡아한 5백여 자원봉사자들과 만 7천여 서포터스 등 시민들의 참여는 금메달 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소형(자원봉사자)



그러나 대회운영은 전체적으로 미숙했습니다.



교통이 가장 불편했습니다.



경기장은 지하철 역에서 멀고, 셔틀버스도 제시간에 운영이 안돼 불편이 컸습니다.



숙박시설도 부족해, 외국 미디어들은 경주 등 인근도시에서 출퇴근해야했습니다.



<인터뷰> 독일 기자 : "숙소가 경주라 100km 가까이 떨어져서 매일 오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경기장 주변 편의시설은 폐막 때 쯤 문을 열기도 했고 제공되는 음식 수준도 낮았습니다.



경기 운영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들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타산지석으로 참아야할 것입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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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이변의 대구…갈 길 먼 한국 육상
    • 입력 2011-09-05 22:05:55
    뉴스 9
<앵커 멘트>

인간번개, 우사인 볼트의 세계신기록을 피날레로 9일간 펼쳐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실격부터 세계 신기록까지, 볼트가 육상의 묘미를 다 보여준 가운데,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이변이 가득한 대회였습니다.

먼저, 정현숙 기자가 이번 대회를 결산합니다.

<리포트>

<녹취> "아.. 볼트 실격이네요."

100미터에서의 충격적인 실격에서, 대미를 장식한 대회 첫 세계신기록까지.

이번대회는 볼트로 시작해서, 볼트로 막을 내린 한편의 반전드라마였습니다.

<인터뷰>볼트 : "이번 대구 대회는 내가 전설이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볼트의 실격이 상징하듯, 이번 세계선수권은 유독 이변이 많았습니다.

대회 기간동안 매일 발행된 9권의 안내책잡니다.

표지모델로 나선 스타들 가운데 단 2명만이 이변을 비켜가면서, 안내책자의 저주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장대높이뛰기의 1인자인 후커와 이신바예바는 메달 근처에 가지 못했고,

110미터 허들의 로블레스는 1위로 골인하고도 진로방해로 실격당했습니다.

반면 불운을 깬 여자 100미터 허들의 피어슨은 안내책자를 짓밟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앵커 멘트>

‘볼트’의 부정출발로 인한 실격은 이번 대회 최대 이슈였습니다.

가혹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규정이 언제 왜 도입됐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완수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단 한번 부정출발하면 바로 실격되는 규정은 세계선수권에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원래 출발 신호를 미리 예측하고 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부정출발이 발생하면 다른 선수들에게는 거의 반 가까이 경기를 치른 충격과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일부러, 다른 경쟁자들의 컨디션을 무너뜨리기 위해 악용하는 선수가 나타났고 이를 막기위해 단 1번 실수라도 실격시키는 엄격한 규정이 생겨났습니다.

가혹하다는 논란도 있지만 개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김국영도 부정출발로 본선진출의 기회를 날렸습니다.

이런 악재까지 겹쳐 한국육상은 이번대회에서 주인공이 아닌 둘러리가 됐다는 아쉬움인 남습니다.

세계의 벽을 실감한 한국육상 손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혼신의 역주를 펼친 경보 외엔 한국 육상은 힘조차 써보지 못했습니다.

김현섭과 박칠성 단 2명만 10위안에 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 외 60여명의 선수단 가운데 김덕현만이 멀리뛰기 결승전에 올랐을뿐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인터뷰> 여호수아(400m 계주 국가대표) : "세계의 벽은 정말 높다. 하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0개 종목에서 10위안에 들겠다는 이른바 10-10 프로젝트는 무색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역대 3번째로 노메달 개최국의 불명예까지 떠안아야 했습니다.

2년의 준비기간 동안 제대로 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인터뷰> 오동진(대한육상연맹 회장) : "끈기와 정신력을 하는 운동이 맞다고 봅니다. 어릴 때부터 꿈나무 프로그램을 더 확산시켜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여전히 변방에 머무른 한국 육상.

학교 체육을 활성화해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해야 육상 선진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숙제를 확인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번 대회 관중들의 호응도는 예상보다 컸습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적 수준의 대회를 치르기에는 운영면에서 허술했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의 육상잔치를 지켜본 관중들의 호응은 컸습니다.

기업체들이 단체로 구입한 표까지 포함해 입장권은 46만 4천여 장이 팔렸습니다.

지난 2009년 베를린의 39만 7천여 장을 넘어서는 역대최고입니다 .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등 대회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도 평가받을만 합니다.

궃은 일을 도맡아한 5백여 자원봉사자들과 만 7천여 서포터스 등 시민들의 참여는 금메달 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소형(자원봉사자)

그러나 대회운영은 전체적으로 미숙했습니다.

교통이 가장 불편했습니다.

경기장은 지하철 역에서 멀고, 셔틀버스도 제시간에 운영이 안돼 불편이 컸습니다.

숙박시설도 부족해, 외국 미디어들은 경주 등 인근도시에서 출퇴근해야했습니다.

<인터뷰> 독일 기자 : "숙소가 경주라 100km 가까이 떨어져서 매일 오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경기장 주변 편의시설은 폐막 때 쯤 문을 열기도 했고 제공되는 음식 수준도 낮았습니다.

경기 운영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들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타산지석으로 참아야할 것입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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