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롤러코스터’ 증시…증시 안전판은?

입력 2011.09.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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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주가 그래프입니다.

오르고 내리는 진폭이 상당히 큰 게 보이죠.

이런 급등락장에서 특히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뒤늦게 주식을 사들이는 개미 투자자들입니다.

먼저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30대 개인 투자자가 목을 매 숨졌습니다.

빚까지 지며 주식에 매달렸지만 최근 폭락장에 손실이 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음성변조) : "밤이고 아침이고 (집에서) 왔다갔다하는 걸 보기는 했거든요."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잇따를 만큼 최근 우리 증시는 급락을 거듭했습니다.

미국 더블딥 우려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한 날, 우리나라만 6% 넘게 폭락했을 정도로 급등락이 심한 편입니다.

문제는 이런 장에서 유독 개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본다는 겁니다.

<녹취> 개미투자자(음성변조) : "신용계좌는 다 깡통됐죠. 예상은 해도 이렇게 빠질줄은 몰랐죠."

변동성이 컸던 최근 한달여간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위 20개 기업의 기관투자 수익률은 4%인 반면 개인 수익률은 -15%나 됐습니다.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에서 보듯이 소문에 사고파는 개미투자자들은 손실률이 더 크게 마련입니다.

<인터뷰>임희정(현대경제연구원) :"기관에 비해서 무엇보다 정보력이 부족하고 그 다음에 상승장에서 소문 등 비이성적인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개미들이 큰 손실을 볼 확률이 큽니다."

여기에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의 경우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투자 성향이 커서 손해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박찬형 입니다.

<앵커 멘트>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던 데는 장밋빛 일색이었던 증권사의 보고서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기관 투자자가 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증권사의 8월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입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고, 코스피는 2100에서 2300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은 강등됐고 코스피는 1700선까지 폭락했습니다.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증권사들의 8월 증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이 불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개인투자자 : "나는 그걸 보고 주식을 하지 않아요. 하나 믿을게 없어요"

시황 예측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관론자들이 자리를 잡기 힘든 구조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인터뷰>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도 어떤 물건을 파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제품의 장점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는 경향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폭락장에서 기관 투자가들이 증시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시황에 맞춰서 매도 물량을 많이 낸 그런 부분들은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게다가 증시에서 기관투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주요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우리 증시가 외국인의 공세에 취약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관 투자가의 역량 키우기야 말로 증시 안전판을 강화하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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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롤러코스터’ 증시…증시 안전판은?
    • 입력 2011-09-10 21: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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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주가 그래프입니다. 오르고 내리는 진폭이 상당히 큰 게 보이죠. 이런 급등락장에서 특히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뒤늦게 주식을 사들이는 개미 투자자들입니다. 먼저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30대 개인 투자자가 목을 매 숨졌습니다. 빚까지 지며 주식에 매달렸지만 최근 폭락장에 손실이 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음성변조) : "밤이고 아침이고 (집에서) 왔다갔다하는 걸 보기는 했거든요."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잇따를 만큼 최근 우리 증시는 급락을 거듭했습니다. 미국 더블딥 우려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한 날, 우리나라만 6% 넘게 폭락했을 정도로 급등락이 심한 편입니다. 문제는 이런 장에서 유독 개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본다는 겁니다. <녹취> 개미투자자(음성변조) : "신용계좌는 다 깡통됐죠. 예상은 해도 이렇게 빠질줄은 몰랐죠." 변동성이 컸던 최근 한달여간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위 20개 기업의 기관투자 수익률은 4%인 반면 개인 수익률은 -15%나 됐습니다.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에서 보듯이 소문에 사고파는 개미투자자들은 손실률이 더 크게 마련입니다. <인터뷰>임희정(현대경제연구원) :"기관에 비해서 무엇보다 정보력이 부족하고 그 다음에 상승장에서 소문 등 비이성적인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개미들이 큰 손실을 볼 확률이 큽니다." 여기에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의 경우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투자 성향이 커서 손해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박찬형 입니다. <앵커 멘트>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던 데는 장밋빛 일색이었던 증권사의 보고서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기관 투자자가 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증권사의 8월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입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고, 코스피는 2100에서 2300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은 강등됐고 코스피는 1700선까지 폭락했습니다.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증권사들의 8월 증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이 불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개인투자자 : "나는 그걸 보고 주식을 하지 않아요. 하나 믿을게 없어요" 시황 예측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관론자들이 자리를 잡기 힘든 구조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인터뷰>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도 어떤 물건을 파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제품의 장점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는 경향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폭락장에서 기관 투자가들이 증시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시황에 맞춰서 매도 물량을 많이 낸 그런 부분들은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게다가 증시에서 기관투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주요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우리 증시가 외국인의 공세에 취약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관 투자가의 역량 키우기야 말로 증시 안전판을 강화하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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