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매점 ‘바가지 상혼’ 사라지나

입력 2011.09.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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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공원에 나들이를 갔다가 매점에서 무심코 집어든 컵라면 하나가 2천원이라는 말에 갑자기 기분이 상했습니다."

이처럼 공원 매점이나 음식점에서 바가지를 썼다는 불만과 함께 대책을 세워달라는 `민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원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2년 내 개장한 시내 공원 매점과 음식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97%가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넉달 간 강북구 북서울꿈의숲과 중구 남산공원의 매점과 음식점 9곳을 이용해 본 시민 535명에게 만족도를 물었더니 이 같이 대답했다고 12일 전했다.

조사 대상은 북서울꿈의숲 내 메이린, 라포레스타 등 음식점과 카페 4곳, 남산공원 내 목멱산방과 다담에뜰 등 식당과 카페리엔 등 총 9곳으로 각각 408명, 127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가격대비 음식의 질뿐 아니라 분위기, 서비스, 청결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많아 9곳 모두 분야별로 90%가 넘는 만족도를 보였다.

공원 내 매점과 음식점에 대한 서비스 저하 문제는 시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공원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점수는 77점이었지만 매점 분야는 60점 정도로 최하위를 보이기도 했다.

성수기마다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도 연례행사처럼 반복됐다.

기존 업소와 최근 문을 연 곳의 만족도가 천양지차를 보이는 것은 민간에 위탁관리하는 매점과 음식점에 대한 사업자 선정방식의 변화가 결정적 이유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최고가 입찰방식을 버리고 직영 또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을 도입해 무리한 가격인상보다 서비스 개선에 신경쓸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2월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위탁한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별자리매점은 시에서 입찰예정가 2천700만원의 8.5배에 이르는 2억3천400만원에 낙찰됐다.

결국 업자는 수익을 내려고 터무니없이 높은 값을 받는 등 편법을 쓰게 됐고 피해는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최근 들어선 북서울꿈의숲 내 6곳은 시 산하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직영하고, 남산의 3곳은 협상과 2단계 입찰로 사업자가 선정됐다.

입찰금액만 판단하지 않고 운영계획서 등 심사를 포함한 결과 입찰금액은 평균 입찰예정가의 100∼120%로 다소 낮아졌지만 서비스는 크게 좋아졌다.

시 관계자는 "이제는 공원도 서비스로 경쟁해야 할 때"라며 "시가 직영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예전에는 금전사고 때문에 엄두도 못 냈지만 지금은 물품관리시스템이 정착돼 걱정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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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매점 ‘바가지 상혼’ 사라지나
    • 입력 2011-09-12 07:31:21
    연합뉴스
"시내 공원에 나들이를 갔다가 매점에서 무심코 집어든 컵라면 하나가 2천원이라는 말에 갑자기 기분이 상했습니다." 이처럼 공원 매점이나 음식점에서 바가지를 썼다는 불만과 함께 대책을 세워달라는 `민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원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2년 내 개장한 시내 공원 매점과 음식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97%가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넉달 간 강북구 북서울꿈의숲과 중구 남산공원의 매점과 음식점 9곳을 이용해 본 시민 535명에게 만족도를 물었더니 이 같이 대답했다고 12일 전했다. 조사 대상은 북서울꿈의숲 내 메이린, 라포레스타 등 음식점과 카페 4곳, 남산공원 내 목멱산방과 다담에뜰 등 식당과 카페리엔 등 총 9곳으로 각각 408명, 127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가격대비 음식의 질뿐 아니라 분위기, 서비스, 청결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많아 9곳 모두 분야별로 90%가 넘는 만족도를 보였다. 공원 내 매점과 음식점에 대한 서비스 저하 문제는 시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공원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점수는 77점이었지만 매점 분야는 60점 정도로 최하위를 보이기도 했다. 성수기마다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도 연례행사처럼 반복됐다. 기존 업소와 최근 문을 연 곳의 만족도가 천양지차를 보이는 것은 민간에 위탁관리하는 매점과 음식점에 대한 사업자 선정방식의 변화가 결정적 이유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최고가 입찰방식을 버리고 직영 또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을 도입해 무리한 가격인상보다 서비스 개선에 신경쓸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2월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위탁한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별자리매점은 시에서 입찰예정가 2천700만원의 8.5배에 이르는 2억3천400만원에 낙찰됐다. 결국 업자는 수익을 내려고 터무니없이 높은 값을 받는 등 편법을 쓰게 됐고 피해는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최근 들어선 북서울꿈의숲 내 6곳은 시 산하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직영하고, 남산의 3곳은 협상과 2단계 입찰로 사업자가 선정됐다. 입찰금액만 판단하지 않고 운영계획서 등 심사를 포함한 결과 입찰금액은 평균 입찰예정가의 100∼120%로 다소 낮아졌지만 서비스는 크게 좋아졌다. 시 관계자는 "이제는 공원도 서비스로 경쟁해야 할 때"라며 "시가 직영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예전에는 금전사고 때문에 엄두도 못 냈지만 지금은 물품관리시스템이 정착돼 걱정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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