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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특별한 행운…잘하고 올게요”
입력 2011.09.15 (08:44) 수정 2011.09.15 (08:50) 연합뉴스
"정말 특별한 행운이죠. 잘해서 예쁨 받고 올게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드는 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SF 블록버스터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할리우드 배우라도 쉽지 않을 듯 한데, 한국배우 배두나(32)가 그 행운을 꿰찼다.



배두나는 지난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7일 베를린으로 떠난다"며 "매니저 없이 혼자 간다. 누군가는 ’네가 야생이냐?’고 하던데 혼자 부딪혀봐야 더 긴장도 하고 친구도 빨리 사귈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스포츠 대작영화 ’코리아’의 막바지 촬영을 위해 부산에 머물고 있는 그는 "15일까지 부지런히 찍고 서울 올라가 정리 좀 한 후 바로 비행기 타야한다"며 "너무 바쁘니까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실감을 못해 냉정을 유지하기에 좋다"며 웃었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다. 독일 베를린에서 16일 크랭크인하며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 유럽의 여러 지역을 넘나들며 촬영된다.



19세기 말 남태평양부터 세계 종말 이후의 미래까지 500년에 걸쳐 각기 다른 시공간을 넘나드는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배두나는 2144년 서울을 무대로 한 여섯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한국 복제인간 ’손미’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는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 수전 서랜든, 할리 베리, 휴 그랜트, 벤 휘쇼, 짐 브로드벤트, 짐 스터게스와 중국 배우 저우쉰 등도 출연한다.



"지난 3월 말 시나리오를 받고 5월에 시카고로 가서 워쇼스키 형제를 만나고 왔어요. 그전에 인터넷 화상통화로 미팅 한번 했고요. 6월에 캐스팅이 확정됐는데 공식발표할 때까지는 함구해달라고 하더군요."



’함구’하는 사이 그는 부지런히 ’코리아’를 촬영하며 영어 공부를 병행했다.



"영국식 영어를 구사해야 해서 음성학 권위자를 찾아가 배우기도 하는 등 남모르게 영어 공부를 많이 했어요. 다들 영어권 배우들인데 제가 적어도 대사는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잖아요."



이 영화의 수입사에 따르면 크랭크인에 앞서 지난달 베를린에 출연 배우들이 모여 대본 리딩을 하는 자리에서 배두나는 완벽한 대사 처리로 영국 배우 휴 그랜트와 벤 휘쇼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배두나는 "극찬은 모르겠고 휴 그랜트와 벤 휘쇼가 내 옆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잘한다’고 반응해준 것 같다"며 웃었다.



국내 배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것은 비, 이병헌에 이어 배두나가 세 번째다. 이 영화는 워너브라더스 배급으로 내년 추수감사절 연휴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제가 한류스타도 아니고, 해외 진출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사실 그전에도 제의가 안 왔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좋은 역할, 좋은 작품이 아니면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작품에 욕심이 가더군요. 할리우드영화를 떠나 배우로서 잘하고 싶었어요."



스스로는 한류스타가 아니라고 하지만 배두나는 이미 일본 영화계에서 스타다. 그는 ’린다린다린다’로 워밍업을 한 후 2009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으로 도쿄스포츠영화대상 여우주연상,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등 일본에서 연기 3관왕을 차지했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받기도 했다.



배두나는 "내가 먼저 워쇼스키 형제에게 내 영화는 뭘 봤냐고 물었더니 ’공기인형’ ’복수는 나의 것’ ’괴물’을 꼽더라"며 "그래서 ’난 ’매트릭스’를 봤다’고 답했다"며 웃었다.



평소 예민하고 신중한 성격이지만 때로 놀라울 정도로 대담하고 쿨한 그는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냐는 질문에 "’어머 영화에서 보던 사람들이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을 뿐 똑같았다"며 웃었다.



"그분들이 워낙 편하게 대해주셨기 때문일 거예요. 또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대담하긴 해요. 그분들 사이에서 어떻게 영어 대사를 줄줄 외웠는지 모르겠어요.(웃음)"



크랭크인을 앞둔 현재 기분은 어떨까.



배두나는 "사실 설렘보다는 내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해지는 느낌이다. 차분해지고 냉정해졌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해주시는데 ’제가 잘해야죠’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와요. ’공기인형’ 때도 그랬는데 처음엔 좋았지만 크랭크인을 앞두고는 ’고시생 모드’로 돌입했어요.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는 "잘해서 예쁨 받고 오겠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도 한국배우의 성실함과 능력을 보여주고 오겠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서 할 때보다 남의 집에서 할 때 더 잘해야 하잖아요.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많이 다르니까 조심스럽게 잘 접근해서 좋은 작품 만들고 올게요."
  • 배두나 “특별한 행운…잘하고 올게요”
    • 입력 2011-09-15 08:44:36
    • 수정2011-09-15 08:50:15
    연합뉴스
"정말 특별한 행운이죠. 잘해서 예쁨 받고 올게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드는 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SF 블록버스터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할리우드 배우라도 쉽지 않을 듯 한데, 한국배우 배두나(32)가 그 행운을 꿰찼다.



배두나는 지난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7일 베를린으로 떠난다"며 "매니저 없이 혼자 간다. 누군가는 ’네가 야생이냐?’고 하던데 혼자 부딪혀봐야 더 긴장도 하고 친구도 빨리 사귈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스포츠 대작영화 ’코리아’의 막바지 촬영을 위해 부산에 머물고 있는 그는 "15일까지 부지런히 찍고 서울 올라가 정리 좀 한 후 바로 비행기 타야한다"며 "너무 바쁘니까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실감을 못해 냉정을 유지하기에 좋다"며 웃었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다. 독일 베를린에서 16일 크랭크인하며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 유럽의 여러 지역을 넘나들며 촬영된다.



19세기 말 남태평양부터 세계 종말 이후의 미래까지 500년에 걸쳐 각기 다른 시공간을 넘나드는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배두나는 2144년 서울을 무대로 한 여섯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한국 복제인간 ’손미’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는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 수전 서랜든, 할리 베리, 휴 그랜트, 벤 휘쇼, 짐 브로드벤트, 짐 스터게스와 중국 배우 저우쉰 등도 출연한다.



"지난 3월 말 시나리오를 받고 5월에 시카고로 가서 워쇼스키 형제를 만나고 왔어요. 그전에 인터넷 화상통화로 미팅 한번 했고요. 6월에 캐스팅이 확정됐는데 공식발표할 때까지는 함구해달라고 하더군요."



’함구’하는 사이 그는 부지런히 ’코리아’를 촬영하며 영어 공부를 병행했다.



"영국식 영어를 구사해야 해서 음성학 권위자를 찾아가 배우기도 하는 등 남모르게 영어 공부를 많이 했어요. 다들 영어권 배우들인데 제가 적어도 대사는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잖아요."



이 영화의 수입사에 따르면 크랭크인에 앞서 지난달 베를린에 출연 배우들이 모여 대본 리딩을 하는 자리에서 배두나는 완벽한 대사 처리로 영국 배우 휴 그랜트와 벤 휘쇼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배두나는 "극찬은 모르겠고 휴 그랜트와 벤 휘쇼가 내 옆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잘한다’고 반응해준 것 같다"며 웃었다.



국내 배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것은 비, 이병헌에 이어 배두나가 세 번째다. 이 영화는 워너브라더스 배급으로 내년 추수감사절 연휴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제가 한류스타도 아니고, 해외 진출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사실 그전에도 제의가 안 왔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좋은 역할, 좋은 작품이 아니면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작품에 욕심이 가더군요. 할리우드영화를 떠나 배우로서 잘하고 싶었어요."



스스로는 한류스타가 아니라고 하지만 배두나는 이미 일본 영화계에서 스타다. 그는 ’린다린다린다’로 워밍업을 한 후 2009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으로 도쿄스포츠영화대상 여우주연상,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등 일본에서 연기 3관왕을 차지했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받기도 했다.



배두나는 "내가 먼저 워쇼스키 형제에게 내 영화는 뭘 봤냐고 물었더니 ’공기인형’ ’복수는 나의 것’ ’괴물’을 꼽더라"며 "그래서 ’난 ’매트릭스’를 봤다’고 답했다"며 웃었다.



평소 예민하고 신중한 성격이지만 때로 놀라울 정도로 대담하고 쿨한 그는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냐는 질문에 "’어머 영화에서 보던 사람들이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을 뿐 똑같았다"며 웃었다.



"그분들이 워낙 편하게 대해주셨기 때문일 거예요. 또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대담하긴 해요. 그분들 사이에서 어떻게 영어 대사를 줄줄 외웠는지 모르겠어요.(웃음)"



크랭크인을 앞둔 현재 기분은 어떨까.



배두나는 "사실 설렘보다는 내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해지는 느낌이다. 차분해지고 냉정해졌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해주시는데 ’제가 잘해야죠’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와요. ’공기인형’ 때도 그랬는데 처음엔 좋았지만 크랭크인을 앞두고는 ’고시생 모드’로 돌입했어요.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는 "잘해서 예쁨 받고 오겠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도 한국배우의 성실함과 능력을 보여주고 오겠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서 할 때보다 남의 집에서 할 때 더 잘해야 하잖아요.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많이 다르니까 조심스럽게 잘 접근해서 좋은 작품 만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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