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 따라잡기] 200만 원 핸드백이 9초에 1개씩?
입력 2011.09.15 (08:57) 수정 2011.09.15 (09:11) 아침뉴스타임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여성이라면 고가의 사치품 핸드백이나 옷을 사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런 심리를 파고들었기 때문일까요.

한 텔레비전 홈쇼핑 채널이 수백만 원대 고가 핸드백을 방송을 통해 판매했는데 19분 만에 4억 원 어치가 팔려나가 동이 났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고가 핸드백을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선뜻 사기는 좀 꺼려질 것도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팔린 건가요?

홈쇼핑 업체 측은 일단 백화점보다 싸게 팔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습니다.

무이자 할부로 당장 목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웁니다.

하지만 할인해 팔았다고 해도 사치품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개당 2백만 원 안팎의 고가인데요.

이상 과열이라는 진단마저 나올 정도로 사치품 사들이기에 너도나도 열을 올리는 현상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가계가 사치품에 쏟아붓는 돈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보고서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0일, 한 케이블 텔레비전 홈쇼핑 채널 방송 모습입니다.

<인터뷰> 00 홈쇼핑 : "00 가방 수량 많지 않습니다. 무려 20% 세일입니다. 230만원 넘는 상품이 190만 원대! 최장 무이자 12개월입니다."

2백만 원 안팎에 이르는 사치품 가방을 판매를 시작하자 주문 전화가 쏟아집니다.

방송 19분 만에 백74개, 약 4억 원어치가 모두 팔렸습니다.

9초 만에 한 개 씩 팔린 셈입니다.

<녹취> 00 홈쇼핑 : "죄송합니다. 가격이 제일 나가는 00가 제일 먼저 매진 됐고요."

이틀 전인 지난 달 8일에도 같은 홈쇼핑 채널은 사치품 가방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개당 2백만 원 안팎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제 사치품 가방은 방송 시작 18분 만에 42개 전부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김정훈(00 홈쇼핑) : "제가 봤을 때, 홈쇼핑 명품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요, 실질적으로 백화점보다는 가격이 좀 장점이 있고요, 무이자 10개월이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홈쇼핑 운영자들은 사치품 가방의 경우, 주문이 폭주하는데도 없어서 못 파는 게 문제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정훈(00 홈쇼핑) : "명품이, 고객들이 원하는 명품, 소위 ‘잇백’이나 ‘핫 아이템’이라고 하는 것들이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점입니다. 그 물량을 많이 확보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거센 사치품 쇼핑 열풍 덕분에 해당 홈쇼핑은 올해 사치품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는 늘어난 8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서울 영등포의 한 유명 사치품 매장. 사람들 수십 명이 장사진을 이루고 서 있습니다.

모두 사치품 핸드백을 골라 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녹취> 00 매장 직원 : "주말엔 엄청나게 기다리셔야 해요. 저희가 확답을 못 드리고요, 주말 같은 경우는 30분 이상 기다리시는 게..."

이곳 사치품 제조사인 프랑스 기업 회장 이브카셀은 세계 최초로 인천 공항에 공항 면세점 매장 문을 열며 한국을 세계 4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최고가 제품들로 이름난 또 다른 프랑스제 사치품 기업은 올해 들어 5%가량 두 차례나 핸드백 가격을 인상하고도 도리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 폭증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서이종(교수/서울대학교 사회학과) : "명품의 사업체나, 또는 명품을 한국에 수입해서 판매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명품의 가격을 높임으로서 희귀성을 높이고 그만큼 선호도를 자극함으로서 과다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이나 중산층 주부들마저 사치품 가방을 사기 위해 허리가 휘는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KBS 생생 경제 이 ‘명품’사려고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고가의 수입 사치품을 손에 넣기 위해 수개월간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는 대학생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뷰> 대학생(명품 소비자) : "너무 갖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러면 아, 내가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해서 내 돈으로 사는 게 좀 더 마음이 편하겠다 해서..."

한 대학 4학년생 김모 씨는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수십만 원대의 수입 사치품 시계와 화장품 등을 장만했습니다.

<인터뷰> 대학생(명품 소비자) : "심리가 저거를 사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 이런 것도 있고..."

한 아르바이트 중개업체가 남녀 대학생 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가의 수입 사치품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봤다는 학생이 10명 중 3명 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치품 사기에 열을 올리기는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직장인(명품 소비자) : "퇴직금 받을 때 1년에 한 번씩 (퇴직금) 받을 때 그때 산다거나..."

사치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비싼 해외에서 구입한 뒤 신고 없이 국내로 들여온 사치품 핸드백 적발 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3만여 건에 이릅니다.

1년 전보다 무려 42% 급증한 수치입니다.

<녹취> 세관 직원 : "이거는 규정대로 과세를 해야 돼요. (조금 낮춰주시면 안 될까요?)"

유명 컨설팅 업체 보고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가계 소득 가운데 사치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데 유난히 몰두하는 우리 사회 특유의 현상이 사치품 소비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서이종(교수/서울대학교 사회학과) : "‘남을 의식한다’라고 하는 그런 사회 문화적인 조건 속에서 어찌 보면 자기 주변에 비슷한 주변 사람들이 명품을 쓰게 되면 ‘본인도 그것을 통해서 그것을 소비해야 된다’라고 하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치품을 사기 위해 위조 지폐를 만들고 회삿돈을 횡령하는 등 범죄마저 끊이지 않으면서 사치품 구매 열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200만 원 핸드백이 9초에 1개씩?
    • 입력 2011-09-15 08:57:45
    • 수정2011-09-15 09:11:1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여성이라면 고가의 사치품 핸드백이나 옷을 사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런 심리를 파고들었기 때문일까요.

한 텔레비전 홈쇼핑 채널이 수백만 원대 고가 핸드백을 방송을 통해 판매했는데 19분 만에 4억 원 어치가 팔려나가 동이 났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고가 핸드백을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선뜻 사기는 좀 꺼려질 것도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팔린 건가요?

홈쇼핑 업체 측은 일단 백화점보다 싸게 팔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습니다.

무이자 할부로 당장 목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웁니다.

하지만 할인해 팔았다고 해도 사치품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개당 2백만 원 안팎의 고가인데요.

이상 과열이라는 진단마저 나올 정도로 사치품 사들이기에 너도나도 열을 올리는 현상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가계가 사치품에 쏟아붓는 돈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보고서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0일, 한 케이블 텔레비전 홈쇼핑 채널 방송 모습입니다.

<인터뷰> 00 홈쇼핑 : "00 가방 수량 많지 않습니다. 무려 20% 세일입니다. 230만원 넘는 상품이 190만 원대! 최장 무이자 12개월입니다."

2백만 원 안팎에 이르는 사치품 가방을 판매를 시작하자 주문 전화가 쏟아집니다.

방송 19분 만에 백74개, 약 4억 원어치가 모두 팔렸습니다.

9초 만에 한 개 씩 팔린 셈입니다.

<녹취> 00 홈쇼핑 : "죄송합니다. 가격이 제일 나가는 00가 제일 먼저 매진 됐고요."

이틀 전인 지난 달 8일에도 같은 홈쇼핑 채널은 사치품 가방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개당 2백만 원 안팎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제 사치품 가방은 방송 시작 18분 만에 42개 전부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김정훈(00 홈쇼핑) : "제가 봤을 때, 홈쇼핑 명품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요, 실질적으로 백화점보다는 가격이 좀 장점이 있고요, 무이자 10개월이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홈쇼핑 운영자들은 사치품 가방의 경우, 주문이 폭주하는데도 없어서 못 파는 게 문제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정훈(00 홈쇼핑) : "명품이, 고객들이 원하는 명품, 소위 ‘잇백’이나 ‘핫 아이템’이라고 하는 것들이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점입니다. 그 물량을 많이 확보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거센 사치품 쇼핑 열풍 덕분에 해당 홈쇼핑은 올해 사치품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는 늘어난 8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서울 영등포의 한 유명 사치품 매장. 사람들 수십 명이 장사진을 이루고 서 있습니다.

모두 사치품 핸드백을 골라 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녹취> 00 매장 직원 : "주말엔 엄청나게 기다리셔야 해요. 저희가 확답을 못 드리고요, 주말 같은 경우는 30분 이상 기다리시는 게..."

이곳 사치품 제조사인 프랑스 기업 회장 이브카셀은 세계 최초로 인천 공항에 공항 면세점 매장 문을 열며 한국을 세계 4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최고가 제품들로 이름난 또 다른 프랑스제 사치품 기업은 올해 들어 5%가량 두 차례나 핸드백 가격을 인상하고도 도리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 폭증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서이종(교수/서울대학교 사회학과) : "명품의 사업체나, 또는 명품을 한국에 수입해서 판매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명품의 가격을 높임으로서 희귀성을 높이고 그만큼 선호도를 자극함으로서 과다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이나 중산층 주부들마저 사치품 가방을 사기 위해 허리가 휘는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KBS 생생 경제 이 ‘명품’사려고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고가의 수입 사치품을 손에 넣기 위해 수개월간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는 대학생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뷰> 대학생(명품 소비자) : "너무 갖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러면 아, 내가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해서 내 돈으로 사는 게 좀 더 마음이 편하겠다 해서..."

한 대학 4학년생 김모 씨는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수십만 원대의 수입 사치품 시계와 화장품 등을 장만했습니다.

<인터뷰> 대학생(명품 소비자) : "심리가 저거를 사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 이런 것도 있고..."

한 아르바이트 중개업체가 남녀 대학생 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가의 수입 사치품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봤다는 학생이 10명 중 3명 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치품 사기에 열을 올리기는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직장인(명품 소비자) : "퇴직금 받을 때 1년에 한 번씩 (퇴직금) 받을 때 그때 산다거나..."

사치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비싼 해외에서 구입한 뒤 신고 없이 국내로 들여온 사치품 핸드백 적발 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3만여 건에 이릅니다.

1년 전보다 무려 42% 급증한 수치입니다.

<녹취> 세관 직원 : "이거는 규정대로 과세를 해야 돼요. (조금 낮춰주시면 안 될까요?)"

유명 컨설팅 업체 보고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가계 소득 가운데 사치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데 유난히 몰두하는 우리 사회 특유의 현상이 사치품 소비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서이종(교수/서울대학교 사회학과) : "‘남을 의식한다’라고 하는 그런 사회 문화적인 조건 속에서 어찌 보면 자기 주변에 비슷한 주변 사람들이 명품을 쓰게 되면 ‘본인도 그것을 통해서 그것을 소비해야 된다’라고 하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치품을 사기 위해 위조 지폐를 만들고 회삿돈을 횡령하는 등 범죄마저 끊이지 않으면서 사치품 구매 열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아침뉴스타임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