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목소리’ 美 노숙자, 인생 역전

입력 2011.09.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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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흑인 노숙자가 영혼을 울리는 노래로 스타덤에 오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미 CBS에 따르면 주인공은 드레드 스콧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오도반조.

아이비리그 출신의 부모 밑에서 자란 스콧은 지난 16년 동안 덴버의 16번가 쇼핑몰 앞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왔다.

거리와 교도소를 전전하면서 살던 그는 싱어송라이터인 타일러 워드와 만나면서 인생 역전을 맞는다.

워드는 "길을 가고 있을 때 갑자기 거리 한 귀퉁이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마음에 들어 그곳에 가서 20분 동안 감상했다"며 그를 처음 만날 당시를 떠올렸다.

스콧도 "그가 와서 내 공연이 마음에 든다"며 "공연을 녹화해 그의 웹사이트에 올리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워드의 웹사이트는 그냥 평범한 웹사이트가 아니었다. 워드의 유튜브 음악채널은 하루 30만에서 7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인기 사이트였던 것.

덕분에 스콧의 영혼이 깃든 목소리는 이제 인터넷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스콧이 미국의 팝가수 프린스의 '퍼플레인'을 부른 동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번져 60만 명 이상이 감상했다.

워드는 "독특하면서도 거친 그의 목소리가 나를 사로잡았다"면서 "노래를 통해 표현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에는 스콧의 동영상을 본 뒤 "소름이 돋는다", "저스틴 비버와 레이디 가가를 합친 것보다 낫다" 등의 소감이 올라왔다.

스콧은 아이튠즈 판매를 위해 곡을 녹음했고, 이제 돈까지 벌게 됐다. 그는 이미 약 6천달러(약 660만원)를 벌었고, 다음 달에는 '시련과 고난'(trials and tribulations)이란 이름으로 데뷔 앨범도 나온다.

워드는 자신의 음악이 '대박'이 나길 바라는 것은 아니며 다만 열정을 가지고 살 기회를 갖기를 바랄 뿐이라고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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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의 목소리’ 美 노숙자, 인생 역전
    • 입력 2011-09-15 13:22:06
    연합뉴스
미국의 한 흑인 노숙자가 영혼을 울리는 노래로 스타덤에 오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미 CBS에 따르면 주인공은 드레드 스콧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오도반조. 아이비리그 출신의 부모 밑에서 자란 스콧은 지난 16년 동안 덴버의 16번가 쇼핑몰 앞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왔다. 거리와 교도소를 전전하면서 살던 그는 싱어송라이터인 타일러 워드와 만나면서 인생 역전을 맞는다. 워드는 "길을 가고 있을 때 갑자기 거리 한 귀퉁이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마음에 들어 그곳에 가서 20분 동안 감상했다"며 그를 처음 만날 당시를 떠올렸다. 스콧도 "그가 와서 내 공연이 마음에 든다"며 "공연을 녹화해 그의 웹사이트에 올리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워드의 웹사이트는 그냥 평범한 웹사이트가 아니었다. 워드의 유튜브 음악채널은 하루 30만에서 7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인기 사이트였던 것. 덕분에 스콧의 영혼이 깃든 목소리는 이제 인터넷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스콧이 미국의 팝가수 프린스의 '퍼플레인'을 부른 동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번져 60만 명 이상이 감상했다. 워드는 "독특하면서도 거친 그의 목소리가 나를 사로잡았다"면서 "노래를 통해 표현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에는 스콧의 동영상을 본 뒤 "소름이 돋는다", "저스틴 비버와 레이디 가가를 합친 것보다 낫다" 등의 소감이 올라왔다. 스콧은 아이튠즈 판매를 위해 곡을 녹음했고, 이제 돈까지 벌게 됐다. 그는 이미 약 6천달러(약 660만원)를 벌었고, 다음 달에는 '시련과 고난'(trials and tribulations)이란 이름으로 데뷔 앨범도 나온다. 워드는 자신의 음악이 '대박'이 나길 바라는 것은 아니며 다만 열정을 가지고 살 기회를 갖기를 바랄 뿐이라고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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