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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 자연재해’ 결론…주민들 반발
입력 2011.09.15 (23:52) 수정 2011.09.15 (23:53) 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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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월 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자연재해 때문이라는 결론인데, 피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최건일 기자! 조사단이 발표한 내용을 먼저 정리해 볼까요?

<답변>

네, 조사단은 40 여일 동안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산사태 원인 분석에 나섰는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산사태 원인은 '많은 비'라는 겁니다.

산사태 원인 조사단장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 "강우량이 첫째입니다. 모든 것의 거의 대부분이 강우량입니다. 그 다음이 지형과 지질 등이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산이 무너져 내린 시점이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시점과 일치하고, 우면산의 토지층이 부실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실한 토지층이 무너져 산사태가 났다는 겁니다.

또 돌이나 나무 등이 굴러와 배수로를 막은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거기다 중간에 나무나 생태 저수지 등이 물길을 막다가, 계속 쓸려오는 빗물과 토사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을 강타했다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말이죠, 중간 조사를 발표했을 때는 군부대 부근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군부대와의 연관성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답변>

네, 그동안 우면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가 산사태 원인을 제공했느냐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논란의 이유를 KBS가 단독 입수한 산사태 직후 촬영된 항공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피해가 심했던 방배동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산사태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산 정상의 군부대와 연결이 됩니다.

아파트 쪽만이 아닙니다.

형촌마을 쪽으로 향하는 산사태 흐름도 출발은 군부댑니다.

특히 사진에서 보듯이 군부대 경계면 곳곳이 붕괴되거나 비닐로 덮혀있습니다.

하지만, 조사단은 군부대 경계부에서 일부 석축과 철책 등이 유실되긴 했지만, 전체 산사태의 원인으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사단은 산사태가 군부대 경계부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아래쪽 토사가 먼저 무너지면서 위에 있던 토사, 그러니까 군부대 인근의 토사를 함께 쓸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발파 작업이나 인공 구조물들 역시 산사태 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서울시와 조사단의 이런 자연재해 결론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네, 우선 주민들은 서울시가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으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곽창호(우면산 산사태 피해주민): "가해자인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원인조사를 해서 발표를 한 후 그것이 원인이라고 믿으라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김시완(우면산 산사태 피해주민): "이게 자연재해라고 하면 정말 어린애도 웃을 일입니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입니다."

특히, 우면산 일대에는 벌써 복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인도 파악되지 않은 채 시작된 복구공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원인이 제대로 돼야 복구가 제대로 되고, 다른 지역도 예측을 할 수가 있어요. 복구공사 왜 하는데요. 원인도 안 나왔는데 무슨 복구공사에요."

실제로 이곳은 지난해 산사태 이후 서울시가 4억여 원을 들여 복구공사를 진행한 곳이지만 이번 산사태로 또다시 망가지면서 토사가 도로로 넘쳤습니다.

<질문> 그리고, 이번 조사결과 발표가 꽤나 연기됐는데, 오늘 기자회견 중에 그 이유가 드러났다면서요?

<답변>

네, 8월 초부터 몇 차례 발표가 연기됐었는데요, 오늘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다시 조사단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 "그게 이제 다른 일도 있고, 뭐 이제 시의 사정도 있고..후후"

특히 정 단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사와 분석은 모두 지난달 24일 이전에 마쳤으며 서울시의 요청으로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정 단장이 웃으며 말한 시의 사정이라는 것은 지난달 24일 실시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였던 것입니다.

서울시가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산사태 원인 조사 발표까지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 ‘우면산 산사태 자연재해’ 결론…주민들 반발
    • 입력 2011-09-15 23:52:39
    • 수정2011-09-15 23: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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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월 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자연재해 때문이라는 결론인데, 피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최건일 기자! 조사단이 발표한 내용을 먼저 정리해 볼까요?

<답변>

네, 조사단은 40 여일 동안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산사태 원인 분석에 나섰는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산사태 원인은 '많은 비'라는 겁니다.

산사태 원인 조사단장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 "강우량이 첫째입니다. 모든 것의 거의 대부분이 강우량입니다. 그 다음이 지형과 지질 등이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산이 무너져 내린 시점이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시점과 일치하고, 우면산의 토지층이 부실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실한 토지층이 무너져 산사태가 났다는 겁니다.

또 돌이나 나무 등이 굴러와 배수로를 막은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거기다 중간에 나무나 생태 저수지 등이 물길을 막다가, 계속 쓸려오는 빗물과 토사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을 강타했다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말이죠, 중간 조사를 발표했을 때는 군부대 부근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군부대와의 연관성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답변>

네, 그동안 우면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가 산사태 원인을 제공했느냐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논란의 이유를 KBS가 단독 입수한 산사태 직후 촬영된 항공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피해가 심했던 방배동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산사태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산 정상의 군부대와 연결이 됩니다.

아파트 쪽만이 아닙니다.

형촌마을 쪽으로 향하는 산사태 흐름도 출발은 군부댑니다.

특히 사진에서 보듯이 군부대 경계면 곳곳이 붕괴되거나 비닐로 덮혀있습니다.

하지만, 조사단은 군부대 경계부에서 일부 석축과 철책 등이 유실되긴 했지만, 전체 산사태의 원인으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사단은 산사태가 군부대 경계부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아래쪽 토사가 먼저 무너지면서 위에 있던 토사, 그러니까 군부대 인근의 토사를 함께 쓸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발파 작업이나 인공 구조물들 역시 산사태 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서울시와 조사단의 이런 자연재해 결론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네, 우선 주민들은 서울시가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으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곽창호(우면산 산사태 피해주민): "가해자인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원인조사를 해서 발표를 한 후 그것이 원인이라고 믿으라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김시완(우면산 산사태 피해주민): "이게 자연재해라고 하면 정말 어린애도 웃을 일입니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입니다."

특히, 우면산 일대에는 벌써 복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인도 파악되지 않은 채 시작된 복구공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원인이 제대로 돼야 복구가 제대로 되고, 다른 지역도 예측을 할 수가 있어요. 복구공사 왜 하는데요. 원인도 안 나왔는데 무슨 복구공사에요."

실제로 이곳은 지난해 산사태 이후 서울시가 4억여 원을 들여 복구공사를 진행한 곳이지만 이번 산사태로 또다시 망가지면서 토사가 도로로 넘쳤습니다.

<질문> 그리고, 이번 조사결과 발표가 꽤나 연기됐는데, 오늘 기자회견 중에 그 이유가 드러났다면서요?

<답변>

네, 8월 초부터 몇 차례 발표가 연기됐었는데요, 오늘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다시 조사단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 "그게 이제 다른 일도 있고, 뭐 이제 시의 사정도 있고..후후"

특히 정 단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사와 분석은 모두 지난달 24일 이전에 마쳤으며 서울시의 요청으로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정 단장이 웃으며 말한 시의 사정이라는 것은 지난달 24일 실시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였던 것입니다.

서울시가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산사태 원인 조사 발표까지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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