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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화려하지 않았지만 행복”
입력 2011.09.18 (17:20) 수정 2011.09.18 (17:57) 연합뉴스
"화려한 선수 생활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열여덟 시즌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넥센 히어로즈의 '영원한 주장' 이숭용(40)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워 보였다.



특유의 당당한 자세와 강직한 눈매는 여전했지만 투수와 팽팽한 대결을 벌이던 긴장감 대신 자부심과 아쉬움이 뒤섞인 이숭용의 눈빛은 한층 그윽하게 빛났다.



이숭용은 18일 은퇴식을 앞두고 목동구장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착잡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희비가 교차하는 기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숭용은 "후배들 앞에서 울면 창피할 것 같아 웃고 있지만 마음은 허전하다"고 선수 인생을 정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숭용은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와 넥센을 거치며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은 채 선산의 소나무처럼 우직하게 팀을 지켜 온 기둥이다.



비록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2000년대 초 '현대 왕조'의 일원으로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고 2007년 현대 해체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후배를 다독이는 등 산전수전을 겪으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팬들은 그에게 '영원한 캡틴'이라는 별명을 붙여 경의를 표했다.



지난 16일 목동 두산전에서는 통산 여섯 번째로 2천 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적 없이 한 구단에서 2천 경기에 출장한 것은 이숭용이 처음이다.



이숭용은 "골든글러브 한 번 끼워 보지 못하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은 아니었지만 행복했다"면서 "좋아서 야구를 했고 한 팀에서 2천 경기에 나섰다는 데서 무한한 영광과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겪었던 경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했다.



프로 인생의 첫 우승이었던 1998년과 주장으로서 첫 우승을 했던 2003년, 9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정상에 올랐던 2004년 한국시리즈에 대한 회고가 줄줄이 이어졌다.



특히 이숭용은 "2004년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 폭우 속에 마무리 투수 조용준이 공을 던지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워낙 비가 많이 내려 다른 야수가 공을 잡으면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마침 타구가 1루수였던 내게 굴러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회고했다.



이숭용은 이후 현대가 해체되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 데 대해서는 "가슴 아팠지만 지난 일"이라며 "히어로즈 구단에서도 잘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야구가 좋고 사람이 좋아서 남았는데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떠나더라"면서 "혼자 남았지만 후배들이 날 지탱해줬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숭용은 후배들과 구단, 팬들에 미안한 마음을 지도자로서 꼭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이숭용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코치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이숭용은 "3~4년 전부터 자료를 수집하며 '어떤 지도자가 돼야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 왔다"면서 "연수지는 일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며 "팬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지도자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숭용은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르는 소감으로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숭용은 "은퇴를 결심한 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똑같이 훈련해 왔다"면서 "안타를 하나 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이숭용 “화려하지 않았지만 행복”
    • 입력 2011-09-18 17:20:09
    • 수정2011-09-18 17:57:15
    연합뉴스
"화려한 선수 생활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열여덟 시즌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넥센 히어로즈의 '영원한 주장' 이숭용(40)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워 보였다.



특유의 당당한 자세와 강직한 눈매는 여전했지만 투수와 팽팽한 대결을 벌이던 긴장감 대신 자부심과 아쉬움이 뒤섞인 이숭용의 눈빛은 한층 그윽하게 빛났다.



이숭용은 18일 은퇴식을 앞두고 목동구장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착잡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희비가 교차하는 기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숭용은 "후배들 앞에서 울면 창피할 것 같아 웃고 있지만 마음은 허전하다"고 선수 인생을 정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숭용은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와 넥센을 거치며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은 채 선산의 소나무처럼 우직하게 팀을 지켜 온 기둥이다.



비록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2000년대 초 '현대 왕조'의 일원으로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고 2007년 현대 해체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후배를 다독이는 등 산전수전을 겪으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팬들은 그에게 '영원한 캡틴'이라는 별명을 붙여 경의를 표했다.



지난 16일 목동 두산전에서는 통산 여섯 번째로 2천 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적 없이 한 구단에서 2천 경기에 출장한 것은 이숭용이 처음이다.



이숭용은 "골든글러브 한 번 끼워 보지 못하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은 아니었지만 행복했다"면서 "좋아서 야구를 했고 한 팀에서 2천 경기에 나섰다는 데서 무한한 영광과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겪었던 경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했다.



프로 인생의 첫 우승이었던 1998년과 주장으로서 첫 우승을 했던 2003년, 9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정상에 올랐던 2004년 한국시리즈에 대한 회고가 줄줄이 이어졌다.



특히 이숭용은 "2004년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 폭우 속에 마무리 투수 조용준이 공을 던지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워낙 비가 많이 내려 다른 야수가 공을 잡으면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마침 타구가 1루수였던 내게 굴러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회고했다.



이숭용은 이후 현대가 해체되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 데 대해서는 "가슴 아팠지만 지난 일"이라며 "히어로즈 구단에서도 잘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야구가 좋고 사람이 좋아서 남았는데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떠나더라"면서 "혼자 남았지만 후배들이 날 지탱해줬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숭용은 후배들과 구단, 팬들에 미안한 마음을 지도자로서 꼭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이숭용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코치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이숭용은 "3~4년 전부터 자료를 수집하며 '어떤 지도자가 돼야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 왔다"면서 "연수지는 일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며 "팬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지도자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숭용은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르는 소감으로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숭용은 "은퇴를 결심한 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똑같이 훈련해 왔다"면서 "안타를 하나 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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