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대구 쓴 맛’…시스템 다 바꿔!
입력 2011.09.21 (13:57)
수정 2011.09.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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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중장기 육상발전안 발표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와의 현격한 격차를 재확인한 한국 육상이 대표 선발과 지도 시스템을 확 뜯어고친다.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21일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를 종목별로 집중적으로 발굴해 일찍부터 대표 선수로 키우고 유능한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 총괄 지도체제로 대표팀을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육상인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초 중장기 한국 육상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육상은 대구 세계대회에서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자는 '10-10'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김현섭(삼성전자)과 박칠성(국군체육부대)이 각각 남자 경보 20㎞와 50㎞에서 6위와 7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에서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스웨덴,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육상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연맹이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대표 코치진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 오 회장은 24일에는 전국 체육고교 일선 지도자를 태릉선수촌으로 불러 연쇄 토론에 나서며 사태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 회장은 먼저 "대표 선발과 대표팀 운영부터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대표 선발이 연맹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지시'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선수와 지도자가 자율적으로 발전안을 연맹에 제시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밑으로부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러면 특정인의 입김에 좌우됐던 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폐단이 사라지고 육상 유망주가 다른 종목으로 이탈하는 사례도 막을 수 있어 일거양득할 것으로 연맹은 파악하고 있다.
오 회장은 "현재 대표 선수 중 과거의 성적에만 기대며 현실에 안주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이런 선수들에게는 더는 투자하지 않겠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어 "세계대회에서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보면서 선수와 지도자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본다"며 "선수와 지도자가 의기투합해 체계적인 발전 계획안을 세워 연맹에 지원을 요청하면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검토한 뒤 물심양면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기록에서 아시아 상위권 또는 세계랭킹에서 10~15%에 드는 유망주가 나타나면 언제든 대표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또 "그간 집단적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면서 "전지훈련 대신 해외 대회에 자주 출전해 실전 위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도록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외국인 총괄 지도자를 1~2명 영입해 이들에게 중장기 발전 시스템을 짜도록 맡길 참이다.
오 회장은 "현재 세부 종목별로 대표 코치가 있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비싼 연봉을 주더라도 외국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 총괄 지도를 맡기고 젊은 지도자가 옆에서 선진 지도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100m와 200m, 400m 등 단거리 세부 종목을 아우를 지도자를 미국에서 물색 중이다.
코치진이 대폭 바뀌지만 남자 400m 계주팀을 지휘해 올해 세 번이나 한국기록을 바꾼 오세진 코치와 남녀 장대높이뛰기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시크비라 아르카디 코치·정범철 코치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코치들은 계속 대표팀에 남을 전망이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와의 현격한 격차를 재확인한 한국 육상이 대표 선발과 지도 시스템을 확 뜯어고친다.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21일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를 종목별로 집중적으로 발굴해 일찍부터 대표 선수로 키우고 유능한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 총괄 지도체제로 대표팀을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육상인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초 중장기 한국 육상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육상은 대구 세계대회에서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자는 '10-10'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김현섭(삼성전자)과 박칠성(국군체육부대)이 각각 남자 경보 20㎞와 50㎞에서 6위와 7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에서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스웨덴,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육상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연맹이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대표 코치진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 오 회장은 24일에는 전국 체육고교 일선 지도자를 태릉선수촌으로 불러 연쇄 토론에 나서며 사태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 회장은 먼저 "대표 선발과 대표팀 운영부터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대표 선발이 연맹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지시'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선수와 지도자가 자율적으로 발전안을 연맹에 제시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밑으로부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러면 특정인의 입김에 좌우됐던 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폐단이 사라지고 육상 유망주가 다른 종목으로 이탈하는 사례도 막을 수 있어 일거양득할 것으로 연맹은 파악하고 있다.
오 회장은 "현재 대표 선수 중 과거의 성적에만 기대며 현실에 안주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이런 선수들에게는 더는 투자하지 않겠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어 "세계대회에서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보면서 선수와 지도자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본다"며 "선수와 지도자가 의기투합해 체계적인 발전 계획안을 세워 연맹에 지원을 요청하면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검토한 뒤 물심양면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기록에서 아시아 상위권 또는 세계랭킹에서 10~15%에 드는 유망주가 나타나면 언제든 대표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또 "그간 집단적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면서 "전지훈련 대신 해외 대회에 자주 출전해 실전 위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도록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외국인 총괄 지도자를 1~2명 영입해 이들에게 중장기 발전 시스템을 짜도록 맡길 참이다.
오 회장은 "현재 세부 종목별로 대표 코치가 있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비싼 연봉을 주더라도 외국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 총괄 지도를 맡기고 젊은 지도자가 옆에서 선진 지도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100m와 200m, 400m 등 단거리 세부 종목을 아우를 지도자를 미국에서 물색 중이다.
코치진이 대폭 바뀌지만 남자 400m 계주팀을 지휘해 올해 세 번이나 한국기록을 바꾼 오세진 코치와 남녀 장대높이뛰기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시크비라 아르카디 코치·정범철 코치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코치들은 계속 대표팀에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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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중장기 육상발전안 발표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와의 현격한 격차를 재확인한 한국 육상이 대표 선발과 지도 시스템을 확 뜯어고친다.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21일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를 종목별로 집중적으로 발굴해 일찍부터 대표 선수로 키우고 유능한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 총괄 지도체제로 대표팀을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육상인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초 중장기 한국 육상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육상은 대구 세계대회에서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자는 '10-10'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김현섭(삼성전자)과 박칠성(국군체육부대)이 각각 남자 경보 20㎞와 50㎞에서 6위와 7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에서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스웨덴,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육상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연맹이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대표 코치진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 오 회장은 24일에는 전국 체육고교 일선 지도자를 태릉선수촌으로 불러 연쇄 토론에 나서며 사태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 회장은 먼저 "대표 선발과 대표팀 운영부터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대표 선발이 연맹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지시'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선수와 지도자가 자율적으로 발전안을 연맹에 제시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밑으로부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러면 특정인의 입김에 좌우됐던 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폐단이 사라지고 육상 유망주가 다른 종목으로 이탈하는 사례도 막을 수 있어 일거양득할 것으로 연맹은 파악하고 있다.
오 회장은 "현재 대표 선수 중 과거의 성적에만 기대며 현실에 안주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이런 선수들에게는 더는 투자하지 않겠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어 "세계대회에서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보면서 선수와 지도자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본다"며 "선수와 지도자가 의기투합해 체계적인 발전 계획안을 세워 연맹에 지원을 요청하면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검토한 뒤 물심양면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기록에서 아시아 상위권 또는 세계랭킹에서 10~15%에 드는 유망주가 나타나면 언제든 대표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또 "그간 집단적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면서 "전지훈련 대신 해외 대회에 자주 출전해 실전 위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도록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외국인 총괄 지도자를 1~2명 영입해 이들에게 중장기 발전 시스템을 짜도록 맡길 참이다.
오 회장은 "현재 세부 종목별로 대표 코치가 있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비싼 연봉을 주더라도 외국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 총괄 지도를 맡기고 젊은 지도자가 옆에서 선진 지도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100m와 200m, 400m 등 단거리 세부 종목을 아우를 지도자를 미국에서 물색 중이다.
코치진이 대폭 바뀌지만 남자 400m 계주팀을 지휘해 올해 세 번이나 한국기록을 바꾼 오세진 코치와 남녀 장대높이뛰기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시크비라 아르카디 코치·정범철 코치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코치들은 계속 대표팀에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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