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나홀로 아동’

<앵커 멘트>

우리나라 초등학생 3명 가운데 한 명 정도는 보호자가 없이 혼자 집에 있는 '나홀로 아동'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 하지만,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엔 혼자뿐입니다.

혼자서 숙제하고 TV를 보다가 시간에 맞춰 학원에 갑니다.

부모님은 맞벌이, 저녁에나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윤(초등학교 3학년) : "집에 오면 부모님이 없어서 혼자 숙제하고 tv 보다가 3시쯤 영어학원 가요."

여성부가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명 가운데 한 명이 하루 1시간 이상 보호자 없이 집에 있는 '나홀로 아동'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하루 3시간 이상 혼자 지냈고 일주일 내내 혼자 있는 경우도 28%나 됐습니다.

혼자 있으면서 컴퓨터로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유해 사이트에 접속할 우려도 큽니다.

실제로 유해 콘텐츠를 접해 본 아동이 16%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혼자 있을 때 폭행을 당해 본 적이 있는 아동도 30%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미숙(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장) : "나홀로 아동은 (보호자가 없어) 폭력이나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나홀로 아동은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그 비중이 더 컸고, 가족 구성은 맞벌이 가정의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