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차연희, 부상 투혼 속 ‘첫 우승’

입력 2011.09.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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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리그 원년에 팀이 우승할 땐 독일에 가 있느라 이번에 제게는 첫 우승이에요."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고양 대교의 ’캡틴’ 차연희(26)가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다.



차연희는 29일 충북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과의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31분 유한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 9분에는 결승골까지 넣어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앞서 26일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대교는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합계 5-3으로 올 시즌 최종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WK리그가 출범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전 우승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날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에이스 차연희에게는 이번에 첫 번째 우승이다.



2009년 4월 팀 동료 박희영과 함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부리그의 SC07 바드 노이에나르로 임대돼 이듬해 6월까지 뛰는 바람에 팀이 WK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함께 누리지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이 컸던 때문에 차연희는 올해 정규리그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 때부터 "올해는 앞만 보고 달린다. 대교가 반드시 우승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 관절이 올 시즌 다시 악화한 데다 오른발목까지 말썽을 부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올스타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쳤고 평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까지 겹쳤다.



이때 부상이 쉽게 낫지 않는 바람에 9월 중국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차연희는 런던 올림픽 티켓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박남열 감독에게 "무릎 연골 수술은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고 나서 하겠다"고 선언했다.



1차전에서 세트피스 상황마다 킥을 도맡으며 맹활약했지만 아쉽게 2-2 무승부에 그쳤을 때는 "우리가 최강이다"라고 수차례 강조하며 동료를 북돋웠다.



2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와 얼싸안고 우승의 감격을 나눈 차연희는 "꼭 우승해보고 싶었다. 처음 경험하는 우승이라 더 기쁘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1차전에서 비기고 나서 계속 2차전만 생각했다. 무승부가 오히려 자극이 됐던 것 같다"며 "올해 처음 주장을 맡아 부담이 컸는데 팀원들이 믿고 따라줘서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차연희는 "한일전 이후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올림픽 예선 때도 좋은 모습을 못 보여 드려 아쉬웠다"며 "하지만 그때 최인철 대표팀 감독님이 믿고 출전시켜주신 덕에 그 이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려 챔피언전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결혼 후 임신으로 쉬고 있는 (홍)경숙 언니 등 오늘 뛰지 못한 동료와도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함께 하지 못한 다른 동료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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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 차연희, 부상 투혼 속 ‘첫 우승’
    • 입력 2011-09-29 22:12:58
    연합뉴스
 "WK리그 원년에 팀이 우승할 땐 독일에 가 있느라 이번에 제게는 첫 우승이에요."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고양 대교의 ’캡틴’ 차연희(26)가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다.

차연희는 29일 충북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과의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31분 유한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 9분에는 결승골까지 넣어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앞서 26일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대교는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합계 5-3으로 올 시즌 최종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WK리그가 출범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전 우승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날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에이스 차연희에게는 이번에 첫 번째 우승이다.

2009년 4월 팀 동료 박희영과 함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부리그의 SC07 바드 노이에나르로 임대돼 이듬해 6월까지 뛰는 바람에 팀이 WK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함께 누리지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이 컸던 때문에 차연희는 올해 정규리그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 때부터 "올해는 앞만 보고 달린다. 대교가 반드시 우승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 관절이 올 시즌 다시 악화한 데다 오른발목까지 말썽을 부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올스타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쳤고 평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까지 겹쳤다.

이때 부상이 쉽게 낫지 않는 바람에 9월 중국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차연희는 런던 올림픽 티켓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박남열 감독에게 "무릎 연골 수술은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고 나서 하겠다"고 선언했다.

1차전에서 세트피스 상황마다 킥을 도맡으며 맹활약했지만 아쉽게 2-2 무승부에 그쳤을 때는 "우리가 최강이다"라고 수차례 강조하며 동료를 북돋웠다.

2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와 얼싸안고 우승의 감격을 나눈 차연희는 "꼭 우승해보고 싶었다. 처음 경험하는 우승이라 더 기쁘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1차전에서 비기고 나서 계속 2차전만 생각했다. 무승부가 오히려 자극이 됐던 것 같다"며 "올해 처음 주장을 맡아 부담이 컸는데 팀원들이 믿고 따라줘서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차연희는 "한일전 이후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올림픽 예선 때도 좋은 모습을 못 보여 드려 아쉬웠다"며 "하지만 그때 최인철 대표팀 감독님이 믿고 출전시켜주신 덕에 그 이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려 챔피언전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결혼 후 임신으로 쉬고 있는 (홍)경숙 언니 등 오늘 뛰지 못한 동료와도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함께 하지 못한 다른 동료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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