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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판 ‘도가니’”…영화 ‘숨’도 주목받아
입력 2011.09.30 (15:49) 연합뉴스
광주 인화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을 영화로 제작한 '도가니'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소재로 앞서 개봉한 함경록 감독의 '숨'이 주목받고 있다.

독립영화 '숨'은 전북 김제시의 한 장애인시설 대표인 김모(55)씨가 1급 지적장애인을 수년간 성폭행하고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사건은 2007년 전북시설인권연대가 원생들에게 상한 음식을 주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독방에 감금하는 등 김씨의 인권유린 행위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성폭행 피해자 A(당시 25세)씨에게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게 해 지역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재판 결과 김씨는 징역 3년, 김씨의 부인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김제시는 2008년 이 시설을 폐쇄하고 원생 53명 중 31명을 보호자에게 인계하고 나머지 22명을 전주와 충남의 사회복지시설 3곳에 위탁했다.

함경록 감독은 '숨'에 대해 장애인 관련 폭력과 비리에서 시작했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주인공의 일상과 감정을 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함 감독은 전북 우석대 영화학과 출신으로 2010년 로테르담영화제와 후쿠오카영화제 등에 초청됐던 '숨'은 그의 장편데뷔작이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병용 사무국장은 "'도가니'와 '숨'이 개봉돼 장애인의 인권과 시설문제에 대해 관심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히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제도 마련이나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당국이 관리 감독을 철저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장애인은 피해를 제보하기도 쉽지 않고 재판이 시작돼도 행정당국은 판결이 날 때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와 함께 생활해야 한다"며 "이런 끔찍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숨'은 9월1일 개봉돼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 “전북판 ‘도가니’”…영화 ‘숨’도 주목받아
    • 입력 2011-09-30 15:49:07
    연합뉴스
광주 인화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을 영화로 제작한 '도가니'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소재로 앞서 개봉한 함경록 감독의 '숨'이 주목받고 있다.

독립영화 '숨'은 전북 김제시의 한 장애인시설 대표인 김모(55)씨가 1급 지적장애인을 수년간 성폭행하고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사건은 2007년 전북시설인권연대가 원생들에게 상한 음식을 주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독방에 감금하는 등 김씨의 인권유린 행위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성폭행 피해자 A(당시 25세)씨에게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게 해 지역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재판 결과 김씨는 징역 3년, 김씨의 부인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김제시는 2008년 이 시설을 폐쇄하고 원생 53명 중 31명을 보호자에게 인계하고 나머지 22명을 전주와 충남의 사회복지시설 3곳에 위탁했다.

함경록 감독은 '숨'에 대해 장애인 관련 폭력과 비리에서 시작했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주인공의 일상과 감정을 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함 감독은 전북 우석대 영화학과 출신으로 2010년 로테르담영화제와 후쿠오카영화제 등에 초청됐던 '숨'은 그의 장편데뷔작이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병용 사무국장은 "'도가니'와 '숨'이 개봉돼 장애인의 인권과 시설문제에 대해 관심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히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제도 마련이나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당국이 관리 감독을 철저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장애인은 피해를 제보하기도 쉽지 않고 재판이 시작돼도 행정당국은 판결이 날 때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와 함께 생활해야 한다"며 "이런 끔찍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숨'은 9월1일 개봉돼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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