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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가 필요해?
입력 2011.10.03 (07:45)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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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안철수 박경철의 청춘 콘서트 현장.

2천여 석의 자리가 모자라 무대 뒤편까지 관객들로 가득찼습니다.

젊은이들은 경험에서 우러난 멘토의 충고에 공감합니다.

<녹취> 박경철(의사) : "내가 문제를 만들어서 던졌을 때 그 답은 최선이거나 차선이지만, 멈칫하거나 주저하거나 혹은 나태하거나 태만해서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선택은 최악이거나 차악이다."

단골 손님 김제동 씨의 이른바 '개념유머'도 한몫합니다.

<녹취> 김제동(방송인) : "돈 받고 왔다고 생각하면 노동입니다. 전부다 이게. 여기 돈받고 2만원씩 받고 앉아있다고 그러면 여기 앉아있겠습니까. 이렇게 안 앉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춘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멘토의 마음에 관객은 감동합니다.

<녹취>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미안합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참 녹록지 않은 이런 환경을 물려주었다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요. 정말 위로드리고 격려드리고 싶었고요. 힘내세요!"

지난 5월부터 27차례 열린 청춘콘서트에 모두 4만7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이경안(대학생) : "확실하게 뭔가 담고 가는 느낌이고요. 가슴 속에 뭔가 가득 찼다는 느낌이 들었고..."

<인터뷰> 정아현(대학생) :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큰 가르침이 되었던 그런 순간이었던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앵커 멘트>

요즘 멘토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 멘토 찾기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지금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줄 멘토를 찾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대표 멘토로 꼽히는 인사들과 20대 청년들을 만나 최근 불고 있는 멘토 바람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비소설 부문 사상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서점마다 멘토 관련 책들이 더불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라면서도 청년들이 처한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김난도(서울대 교수) : "이렇게 사회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돼서 저자로서 저도 참 놀랐고요. 놀라면서도 한편 걱정이랄까, 짠한 마음도 같이 들었습니다. 뭐냐면 이렇게 글로라도 위로를 받아야 할 만큼 우리 청년들의 슬픔과 아픔이 굉장히 깊구나,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깊구나..."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강연 요청으로 더 바빠진 김 교수는 책에서는 못다 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김난도(서울대 교수) : "아르바이트 하나 하는데도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되는,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좌절과 아픔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이거는 젊은 세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기성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젊은 청년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을지..."

극심한 취업난 속에 벌어지는 이른바 스펙 경쟁.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한 미래.

도를 넘어선 경쟁사회에서 멘토를 찾아 위로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세대적 특성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당사자인 20대 학생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활발한 토론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대표 멘토로 알려진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의 수업에서 멘토 현상을 토론 과제로 다뤄봤습니다.

학생들은 최근의 멘토 현상과 그 원인을 어느 학자나 전문가보다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녹취> "인생의 반은 공부였어요. 자기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고 적극적으로 자기가 뭔가를 하고자 하는 게 없었던 거예요. 대학에 와서 기댈 사람이 필요한 거죠."

<인터뷰> "멘토라는 사람을 통해서 최단시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삶을 살고 싶은, 고등학교 때 과외받던 것처럼 또다시 누군가에게 비법을 전수받고 싶다는 마음에..."

토론은 자신들을 이해해줄 멘토를 찾는 데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으로 이어졌고.

<녹취>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내가 어떡하면 행복한가, 저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데 기성세대들은 '성공한 삶'을 살라고 강요하고 있는 거죠."

멘토 현상이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또 다른 자화상이라는 의견에도 학생들은 동의했습니다.

<녹취> "(경쟁사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저 또한 이런 사회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전처럼 또래 친구나 가까운 선후배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멘토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운 성장 환경도 최근 멘토 열풍의 숨은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청소년기에) 전부 학원으로 직행을 하니까 그런 관계를 발전시킨 적이 없는 거죠. 직접 그 아이에 맞춰서 위로의 말을 해주고 그 아이가 필요한 걸 주는, 그런 관계에 굉장히 길들여져 있는 부분이 있어요."

젊은 세대에게 보다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멘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학 3학년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군.

스스로 멘토가 되고자 후배들을 위한 여행 멘토링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멘토 선배와 함께 일상을 벗어난 후배들은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히 뚫리는 듯합니다.

<인터뷰> 김규완(대학 2학년) / 전신영(대학 2학년) : "(취업 걱정하고 영어점수에 목매고 서울에서 계속 있으니까 답답하고, 여행도 잘 못다니고 그랬는데 오빠 덕분에 이런데 오니까) 난 이런데 있을 줄 몰랐어. 정말 좋다."

전국 각지를 미리 답사하고 가볼 만한 곳을 정해 후배들을 모집하고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인터뷰>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 "같이 여행하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깨우치고 제 인생에서도 그 사람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면서 여행의 가치를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 멘토링에서 학생들은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군도 한때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소심한 학생이었습니다.

지난해 우연히 학생 대상 멘토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금의 멘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프리젠테이션 훈련 등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족한 것들을 하나 둘 채워나갑니다.

<녹취> 신익태(대학문화연구소장) : "첫번째 표지에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 먼저 나와줘야 돼, 다시 한번 합시다."

<녹취>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 "여행에 대한 그 목적에 대한....한번 더..."

<녹취> "이렇게 가면 훨씬 낫다 이거지 내 말은. 봐봐..."

고교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학교를 중퇴한 아픈 사연까지 드러내다보니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커져갑니다.

<인터뷰>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 "소장님 있는 곳이면 무조건 따라가서 옆에 근처이 자리잡고 소장님 눈에 띄려고 일부러...저한테 인생의 자신감을 심어주신 게 제일 고마운 것 같아요."

신익태 소장은 한빈 군을 위해 바쁜 시간을 어렵게 쪼개곤 하지만 오히려 얻는 게 더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익태(대학문화연구소장) : "어긋나기 쉬운 환경 속에서 어긋나지 않고 본인이 정말 엄청난 노력으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더라고요.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되게 기쁩니다. 그것이 다른 기쁨들 못지 않게 상당히 큰 기쁨이어서 계속 그렇게 되는 것 같고요. 뿌듯하기도 하고요."

신 소장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타 강사이기도 합니다.

최근 직장인들이 대학생 후배들을 위해 경험을 기부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늘면서 강사로 초빙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직장인 멘토는 취업준비생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답을 줄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유재민(멘토링 교육 참가자) : "준비를 할 때 제가 했던 경험들이 혹시나 도움이 된다면,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면 하는 그런 바람으로..."

늦은 밤 서울의 한 디자인교육원.

디자이너 선배가 퇴근 후 전공 학생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선배와 후배 모두 어느 한쪽만 도움받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안중근(대학 4학년) : "실전에서 뛰고 있는 선배님들하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제가 취업을 할 때나 직장을 가질 때 선배님이 있기 때문에 좀더 든든한 마음이 있죠."

<인터뷰> 이주연(삼성전자 디자이너) : "학생들의 열정 같은 것, 미숙하긴 하지만 부딪혀보려는 것, 그런 것들을 마주하게 되면, 사실 회사를 오래 다니다보면 열정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많이 식게 되거든요. 오히려 더 많이 얻고 가는 것 같아요."

어려운 현실에서도 긍정의 힘을 믿고 인생 선배에게서 배우는 청년들은 더 착실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합니다.

<인터뷰>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이것이 널 키워주는 거고 사회를 살리는 거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그게 납득이 되면 굉장히 열심히 사회를 위해서 일을 할 세대죠. 그런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는 게 지금 중요한 것이지 이 친구들이 힘이 없다든가, 너무 이기적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멘토를 만나는 일이 순간의 위안에 머물지 않고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세대간의 차이와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지금의 멘토 열풍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돼도 좋을 것입니다.
  • 멘토가 필요해?
    • 입력 2011-10-03 07:45:23
    취재파일K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안철수 박경철의 청춘 콘서트 현장.

2천여 석의 자리가 모자라 무대 뒤편까지 관객들로 가득찼습니다.

젊은이들은 경험에서 우러난 멘토의 충고에 공감합니다.

<녹취> 박경철(의사) : "내가 문제를 만들어서 던졌을 때 그 답은 최선이거나 차선이지만, 멈칫하거나 주저하거나 혹은 나태하거나 태만해서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선택은 최악이거나 차악이다."

단골 손님 김제동 씨의 이른바 '개념유머'도 한몫합니다.

<녹취> 김제동(방송인) : "돈 받고 왔다고 생각하면 노동입니다. 전부다 이게. 여기 돈받고 2만원씩 받고 앉아있다고 그러면 여기 앉아있겠습니까. 이렇게 안 앉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춘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멘토의 마음에 관객은 감동합니다.

<녹취>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미안합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참 녹록지 않은 이런 환경을 물려주었다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요. 정말 위로드리고 격려드리고 싶었고요. 힘내세요!"

지난 5월부터 27차례 열린 청춘콘서트에 모두 4만7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이경안(대학생) : "확실하게 뭔가 담고 가는 느낌이고요. 가슴 속에 뭔가 가득 찼다는 느낌이 들었고..."

<인터뷰> 정아현(대학생) :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큰 가르침이 되었던 그런 순간이었던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앵커 멘트>

요즘 멘토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 멘토 찾기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지금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줄 멘토를 찾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대표 멘토로 꼽히는 인사들과 20대 청년들을 만나 최근 불고 있는 멘토 바람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비소설 부문 사상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서점마다 멘토 관련 책들이 더불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라면서도 청년들이 처한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김난도(서울대 교수) : "이렇게 사회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돼서 저자로서 저도 참 놀랐고요. 놀라면서도 한편 걱정이랄까, 짠한 마음도 같이 들었습니다. 뭐냐면 이렇게 글로라도 위로를 받아야 할 만큼 우리 청년들의 슬픔과 아픔이 굉장히 깊구나,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깊구나..."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강연 요청으로 더 바빠진 김 교수는 책에서는 못다 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김난도(서울대 교수) : "아르바이트 하나 하는데도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되는,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좌절과 아픔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이거는 젊은 세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기성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젊은 청년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을지..."

극심한 취업난 속에 벌어지는 이른바 스펙 경쟁.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한 미래.

도를 넘어선 경쟁사회에서 멘토를 찾아 위로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세대적 특성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당사자인 20대 학생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활발한 토론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대표 멘토로 알려진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의 수업에서 멘토 현상을 토론 과제로 다뤄봤습니다.

학생들은 최근의 멘토 현상과 그 원인을 어느 학자나 전문가보다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녹취> "인생의 반은 공부였어요. 자기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고 적극적으로 자기가 뭔가를 하고자 하는 게 없었던 거예요. 대학에 와서 기댈 사람이 필요한 거죠."

<인터뷰> "멘토라는 사람을 통해서 최단시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삶을 살고 싶은, 고등학교 때 과외받던 것처럼 또다시 누군가에게 비법을 전수받고 싶다는 마음에..."

토론은 자신들을 이해해줄 멘토를 찾는 데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으로 이어졌고.

<녹취>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내가 어떡하면 행복한가, 저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데 기성세대들은 '성공한 삶'을 살라고 강요하고 있는 거죠."

멘토 현상이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또 다른 자화상이라는 의견에도 학생들은 동의했습니다.

<녹취> "(경쟁사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저 또한 이런 사회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전처럼 또래 친구나 가까운 선후배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멘토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운 성장 환경도 최근 멘토 열풍의 숨은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청소년기에) 전부 학원으로 직행을 하니까 그런 관계를 발전시킨 적이 없는 거죠. 직접 그 아이에 맞춰서 위로의 말을 해주고 그 아이가 필요한 걸 주는, 그런 관계에 굉장히 길들여져 있는 부분이 있어요."

젊은 세대에게 보다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멘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학 3학년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군.

스스로 멘토가 되고자 후배들을 위한 여행 멘토링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멘토 선배와 함께 일상을 벗어난 후배들은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히 뚫리는 듯합니다.

<인터뷰> 김규완(대학 2학년) / 전신영(대학 2학년) : "(취업 걱정하고 영어점수에 목매고 서울에서 계속 있으니까 답답하고, 여행도 잘 못다니고 그랬는데 오빠 덕분에 이런데 오니까) 난 이런데 있을 줄 몰랐어. 정말 좋다."

전국 각지를 미리 답사하고 가볼 만한 곳을 정해 후배들을 모집하고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인터뷰>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 "같이 여행하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깨우치고 제 인생에서도 그 사람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면서 여행의 가치를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 멘토링에서 학생들은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군도 한때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소심한 학생이었습니다.

지난해 우연히 학생 대상 멘토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금의 멘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프리젠테이션 훈련 등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족한 것들을 하나 둘 채워나갑니다.

<녹취> 신익태(대학문화연구소장) : "첫번째 표지에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 먼저 나와줘야 돼, 다시 한번 합시다."

<녹취>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 "여행에 대한 그 목적에 대한....한번 더..."

<녹취> "이렇게 가면 훨씬 낫다 이거지 내 말은. 봐봐..."

고교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학교를 중퇴한 아픈 사연까지 드러내다보니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커져갑니다.

<인터뷰> 김한빈(부산외대 3학년) : "소장님 있는 곳이면 무조건 따라가서 옆에 근처이 자리잡고 소장님 눈에 띄려고 일부러...저한테 인생의 자신감을 심어주신 게 제일 고마운 것 같아요."

신익태 소장은 한빈 군을 위해 바쁜 시간을 어렵게 쪼개곤 하지만 오히려 얻는 게 더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익태(대학문화연구소장) : "어긋나기 쉬운 환경 속에서 어긋나지 않고 본인이 정말 엄청난 노력으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더라고요.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되게 기쁩니다. 그것이 다른 기쁨들 못지 않게 상당히 큰 기쁨이어서 계속 그렇게 되는 것 같고요. 뿌듯하기도 하고요."

신 소장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타 강사이기도 합니다.

최근 직장인들이 대학생 후배들을 위해 경험을 기부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늘면서 강사로 초빙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직장인 멘토는 취업준비생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답을 줄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유재민(멘토링 교육 참가자) : "준비를 할 때 제가 했던 경험들이 혹시나 도움이 된다면,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면 하는 그런 바람으로..."

늦은 밤 서울의 한 디자인교육원.

디자이너 선배가 퇴근 후 전공 학생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선배와 후배 모두 어느 한쪽만 도움받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안중근(대학 4학년) : "실전에서 뛰고 있는 선배님들하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제가 취업을 할 때나 직장을 가질 때 선배님이 있기 때문에 좀더 든든한 마음이 있죠."

<인터뷰> 이주연(삼성전자 디자이너) : "학생들의 열정 같은 것, 미숙하긴 하지만 부딪혀보려는 것, 그런 것들을 마주하게 되면, 사실 회사를 오래 다니다보면 열정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많이 식게 되거든요. 오히려 더 많이 얻고 가는 것 같아요."

어려운 현실에서도 긍정의 힘을 믿고 인생 선배에게서 배우는 청년들은 더 착실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합니다.

<인터뷰>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이것이 널 키워주는 거고 사회를 살리는 거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그게 납득이 되면 굉장히 열심히 사회를 위해서 일을 할 세대죠. 그런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는 게 지금 중요한 것이지 이 친구들이 힘이 없다든가, 너무 이기적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멘토를 만나는 일이 순간의 위안에 머물지 않고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세대간의 차이와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지금의 멘토 열풍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돼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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