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황제’ 임동현, 올림픽 겨냥 귀환

입력 2011.10.03 (21:17) 수정 2011.10.0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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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때문에 올해 내내 고생했던 임동현(25·청주시청)이 멋지게 돌아와 한국 양궁의 저력을 세계에 재확인시켰다.



임동현은 3일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예선 라운드에서 70m 72발 합계 693점을 쏘아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691점)을 갈아치웠다.



내년 런던 올림픽의 전초전에서 멋지게 기선을 제압했다는 사실은 둘째치고 일단 그의 회복 자체가 대표팀에는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임동현은 양궁 종목의 치열한 국내 경쟁을 뚫고 10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태릉선수촌의 ’지킴이’이지만 그간 몸이 많이 아파 동료나 코치진의 근심이 깊었다.



그는 작년 말 광대 관절과 눈 사이에 종양이 발견돼 올해 2월 수술대에 오르면서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수술 뒤에 수시로 피가 쏟아지는 통에 훈련 자체가 조심스러워 졌고 한번은 과다 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양궁에 입문한 뒤로 가장 오래 휴식기를 보내면서 십수년 동안 섬세하게 조율된 근육과 신경이 풀려 실전에서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지난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의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임동현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전화통화에서 "올해 초에 몸이 엄청 안 좋았는데 올해가 지나기 전에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100% 치료가 됐고 거의 다 나았다"며 "아파서 훈련하지 못하면서 떨어진 경기감각도 많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신의 세계기록을 또 갈아치운 데 대해서는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감각이 괜찮다는 것을 확인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데 만족한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한국 양궁의 저력을 경쟁국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올림픽 전초전에서 재확인한 데 대해 반색했다.



장영술 국가대표 총감독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선수들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세계기록까지 쏘면서 우리의 입지를 다시 다졌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지금까지와 전혀 변함이 없이 남녀부 개인전과 단체전 싹쓸이에 도전한다.



남자부 개인전에서는 한 차례도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어 싹쓸이를 이루지 못한 우리나라는 임동현의 완벽한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아직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국가대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임동현과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 김우진(19·청주시청), 브래디 엘리슨(23·미국) 등 네 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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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황제’ 임동현, 올림픽 겨냥 귀환
    • 입력 2011-10-03 21:17:27
    • 수정2011-10-03 21:19:37
    연합뉴스
부상 때문에 올해 내내 고생했던 임동현(25·청주시청)이 멋지게 돌아와 한국 양궁의 저력을 세계에 재확인시켰다.

임동현은 3일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예선 라운드에서 70m 72발 합계 693점을 쏘아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691점)을 갈아치웠다.

내년 런던 올림픽의 전초전에서 멋지게 기선을 제압했다는 사실은 둘째치고 일단 그의 회복 자체가 대표팀에는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임동현은 양궁 종목의 치열한 국내 경쟁을 뚫고 10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태릉선수촌의 ’지킴이’이지만 그간 몸이 많이 아파 동료나 코치진의 근심이 깊었다.

그는 작년 말 광대 관절과 눈 사이에 종양이 발견돼 올해 2월 수술대에 오르면서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수술 뒤에 수시로 피가 쏟아지는 통에 훈련 자체가 조심스러워 졌고 한번은 과다 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양궁에 입문한 뒤로 가장 오래 휴식기를 보내면서 십수년 동안 섬세하게 조율된 근육과 신경이 풀려 실전에서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지난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의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임동현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전화통화에서 "올해 초에 몸이 엄청 안 좋았는데 올해가 지나기 전에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100% 치료가 됐고 거의 다 나았다"며 "아파서 훈련하지 못하면서 떨어진 경기감각도 많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신의 세계기록을 또 갈아치운 데 대해서는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감각이 괜찮다는 것을 확인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데 만족한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한국 양궁의 저력을 경쟁국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올림픽 전초전에서 재확인한 데 대해 반색했다.

장영술 국가대표 총감독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선수들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세계기록까지 쏘면서 우리의 입지를 다시 다졌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지금까지와 전혀 변함이 없이 남녀부 개인전과 단체전 싹쓸이에 도전한다.

남자부 개인전에서는 한 차례도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어 싹쓸이를 이루지 못한 우리나라는 임동현의 완벽한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아직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국가대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임동현과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 김우진(19·청주시청), 브래디 엘리슨(23·미국) 등 네 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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