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고 방치되고…신음하는 ‘환구단’

입력 2011.10.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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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종 황제의 즉위식이 열렸던 대한제국의 상징, ’환구단’을 아십니까? 이 유서 깊은 문화재가 조경은 일본식으로 돼있고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숲에 둘러싸인 아담한 도심 공원.



1897년 고종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기 위해 지은 사적 157호 ’환구단’입니다.



1913년 일제가 호텔을 짓는다며 제단을 헐어버려 지금은 팔각정 등 일부 유적만 남아 있습니다.



관리는 엉망입니다.



백 년도 넘은 울타리 용 석재들이 곳곳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안전 진단에선 팔각정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녹취>문화재청 관계자 : "지금 호텔하고 같이 이어져 있지 않습니까? 도시계획하고 맞물려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일제 잔재도 끼어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새로 단장한 정원입니다.



잔디밭에 나무를 심고 돌로 장식을 했는가 하면, 본래 있지도 않았던 해시계와 야간조명용 석등까지 줄지어 세워 놓았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조경으로 흙을 반듯하게 깔아 만든 우리 전통 정원과는 판이합니다.



<인터뷰>혜문스님 : "일제가 무엇을 남겼는가, 그리고 우리가 얼마큼 일본식 풍광과 정신에 찌들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단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근대사의 비운이 서린 소중한 문화유산인 ’환구단’이 일제 잔재와 허술한 관리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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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되고 방치되고…신음하는 ‘환구단’
    • 입력 2011-10-03 22: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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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종 황제의 즉위식이 열렸던 대한제국의 상징, ’환구단’을 아십니까? 이 유서 깊은 문화재가 조경은 일본식으로 돼있고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숲에 둘러싸인 아담한 도심 공원.

1897년 고종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기 위해 지은 사적 157호 ’환구단’입니다.

1913년 일제가 호텔을 짓는다며 제단을 헐어버려 지금은 팔각정 등 일부 유적만 남아 있습니다.

관리는 엉망입니다.

백 년도 넘은 울타리 용 석재들이 곳곳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안전 진단에선 팔각정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녹취>문화재청 관계자 : "지금 호텔하고 같이 이어져 있지 않습니까? 도시계획하고 맞물려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일제 잔재도 끼어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새로 단장한 정원입니다.

잔디밭에 나무를 심고 돌로 장식을 했는가 하면, 본래 있지도 않았던 해시계와 야간조명용 석등까지 줄지어 세워 놓았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조경으로 흙을 반듯하게 깔아 만든 우리 전통 정원과는 판이합니다.

<인터뷰>혜문스님 : "일제가 무엇을 남겼는가, 그리고 우리가 얼마큼 일본식 풍광과 정신에 찌들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단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근대사의 비운이 서린 소중한 문화유산인 ’환구단’이 일제 잔재와 허술한 관리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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