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코리아, ‘바뀐 타이어’ 우승 변수

입력 2011.10.11 (07:56) 수정 2011.10.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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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 최대의 스피드 쇼인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한국 대회가 14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타이어 전략이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고속 질주에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F1에서는 레이스 도중 2~3차례 타이어 교체가 이뤄진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이탈리아의 피렐리가 F1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면서 타이어는 레이스에서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타이어를 공급한 브리지스톤 제품은 마모도가 덜해 레이스 도중의 타이어 교체 횟수가 많아야 2회 정도였다.



그러나 피렐리 타이어는 마모도가 높은 편이다.



F1에 사용되는 타이어의 종류는 모두 6가지다.



마른 노면에서 사용하는 드라이 타이어는 슈퍼소프트(Super-Soft), 소프트(Soft), 미디엄(Medium), 하드(Hard)의 4단계로 구분되고 비가 올 때 쓰는 웨트 타이어(Wet Tyre)는 풀 웨트(Full Wet)와 인터미디어트(Intermediate)로 나뉜다.



드라이 타이어 가운데 피렐리는 대회마다 사용할 2가지 타이어를 골라 참가 팀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대회마다 바뀌는데 예를 들어 올해 호주 대회에서는 하드와 소프트, 모나코와 캐나다 대회에서는 슈퍼 소프트와 소프트를 사용하도록 했다.



참가 팀들은 레이스 도중 이 두 가지 타이어를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한 차례의 타이어 교체를 위한 피트 스톱(Pit Stop)을 해야 한다.



추가 교체는 팀에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부드러운 타이어일수록 접지력이 뛰어나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교체를 자주 해야 한다.



즉 슈퍼 소프트를 쓰면 접지력이 뛰어나 속도를 내기에 유리하지만 오래 탈 수 없어 타이어 교체 시기가 일찍 오게 된다.



타이어를 교체하려면 피트 레인에 들어가는 시간 15초 안팎과 타이어 교체 시간 3~4초 등 20초가량 걸리기 때문에 언제, 얼마나 자주 피트 스톱을 할지가 각 팀의 전략이 된다.



또 여기에 젠슨 버튼(영국·맥라렌)처럼 타이어 마모가 심하지 않은 운전 스타일을 가진 선수와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처럼 다소 과격한 스타일로 타이어 마모가 심한 선수는 타이어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비가 올 때 웨트 타이어를 쓰는 것은 역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젖은 노면에서 드라이 타이어를 쓰면 마치 물 위에서 청테이프가 접착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 어려워진다.



웨트 타이어는 물에 닿으면 끈적끈적해지는 녹말가루와 같은 특성이 있으며 풀 웨트의 경우 시속 300㎞의 속도로 달릴 때 1초에 61ℓ의 물을 분산 배출한다.



올해도 타이어로 승부가 갈린 레이스가 몇 차례 있었다.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해밀턴은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때 해밀턴은 타이어를 세 차례 갈아 끼웠고 페텔은 두 번만 교체하고 막판 대결을 이어갔다.



타이어 마모가 심해진 페텔은 결국 마지막 4바퀴를 남기고 해밀턴에게 추월을 허용해 2위로 처졌다.



또 타이어 교체 과정에서 실수로 승패가 엇갈린 일도 있었다.



7월 영국 실버스톤 경주에서 페텔은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 6초 정도 앞선 상태에서 타이어 교체에 나섰다.



그러나 왼쪽 뒷바퀴 나사가 완전히 조여지지 않은 상태로 출발했다가 다시 멈추는 과정에서 8초를 허비해 결국 알론소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한국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비가 많이 내려 타이어 전략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고, 특히 작년 대회는 경기장이 완공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서킷 바닥에서 기름이 올라와 타이어 변수가 컸다.



과연 올해 대회에서는 어떤 변수가 코리아 그랑프리의 명승부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시선이 전남 영암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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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코리아, ‘바뀐 타이어’ 우승 변수
    • 입력 2011-10-11 07:56:03
    • 수정2011-10-11 08:02:48
    연합뉴스
 지상 최대의 스피드 쇼인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한국 대회가 14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타이어 전략이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고속 질주에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F1에서는 레이스 도중 2~3차례 타이어 교체가 이뤄진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이탈리아의 피렐리가 F1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면서 타이어는 레이스에서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타이어를 공급한 브리지스톤 제품은 마모도가 덜해 레이스 도중의 타이어 교체 횟수가 많아야 2회 정도였다.

그러나 피렐리 타이어는 마모도가 높은 편이다.

F1에 사용되는 타이어의 종류는 모두 6가지다.

마른 노면에서 사용하는 드라이 타이어는 슈퍼소프트(Super-Soft), 소프트(Soft), 미디엄(Medium), 하드(Hard)의 4단계로 구분되고 비가 올 때 쓰는 웨트 타이어(Wet Tyre)는 풀 웨트(Full Wet)와 인터미디어트(Intermediate)로 나뉜다.

드라이 타이어 가운데 피렐리는 대회마다 사용할 2가지 타이어를 골라 참가 팀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대회마다 바뀌는데 예를 들어 올해 호주 대회에서는 하드와 소프트, 모나코와 캐나다 대회에서는 슈퍼 소프트와 소프트를 사용하도록 했다.

참가 팀들은 레이스 도중 이 두 가지 타이어를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한 차례의 타이어 교체를 위한 피트 스톱(Pit Stop)을 해야 한다.

추가 교체는 팀에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부드러운 타이어일수록 접지력이 뛰어나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교체를 자주 해야 한다.

즉 슈퍼 소프트를 쓰면 접지력이 뛰어나 속도를 내기에 유리하지만 오래 탈 수 없어 타이어 교체 시기가 일찍 오게 된다.

타이어를 교체하려면 피트 레인에 들어가는 시간 15초 안팎과 타이어 교체 시간 3~4초 등 20초가량 걸리기 때문에 언제, 얼마나 자주 피트 스톱을 할지가 각 팀의 전략이 된다.

또 여기에 젠슨 버튼(영국·맥라렌)처럼 타이어 마모가 심하지 않은 운전 스타일을 가진 선수와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처럼 다소 과격한 스타일로 타이어 마모가 심한 선수는 타이어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비가 올 때 웨트 타이어를 쓰는 것은 역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젖은 노면에서 드라이 타이어를 쓰면 마치 물 위에서 청테이프가 접착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 어려워진다.

웨트 타이어는 물에 닿으면 끈적끈적해지는 녹말가루와 같은 특성이 있으며 풀 웨트의 경우 시속 300㎞의 속도로 달릴 때 1초에 61ℓ의 물을 분산 배출한다.

올해도 타이어로 승부가 갈린 레이스가 몇 차례 있었다.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해밀턴은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때 해밀턴은 타이어를 세 차례 갈아 끼웠고 페텔은 두 번만 교체하고 막판 대결을 이어갔다.

타이어 마모가 심해진 페텔은 결국 마지막 4바퀴를 남기고 해밀턴에게 추월을 허용해 2위로 처졌다.

또 타이어 교체 과정에서 실수로 승패가 엇갈린 일도 있었다.

7월 영국 실버스톤 경주에서 페텔은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 6초 정도 앞선 상태에서 타이어 교체에 나섰다.

그러나 왼쪽 뒷바퀴 나사가 완전히 조여지지 않은 상태로 출발했다가 다시 멈추는 과정에서 8초를 허비해 결국 알론소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한국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비가 많이 내려 타이어 전략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고, 특히 작년 대회는 경기장이 완공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서킷 바닥에서 기름이 올라와 타이어 변수가 컸다.

과연 올해 대회에서는 어떤 변수가 코리아 그랑프리의 명승부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시선이 전남 영암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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