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부메랑 효과로 ‘천적 등장’

입력 2011.10.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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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 천적이 프레올림픽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한국 양궁은 런던올림픽에 걸려 있는 남녀부 금메달 네 개를 싹쓸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23·미국)이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을 방해할 최대의 걸림돌로 거듭 확인된 것이다.



엘리슨은 올해 네 차례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가운데 세 차례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왕중왕전인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우승한 선수다.



작년부터 김우진과 임동현(이상 청주시청), 오진혁(농수산홈쇼핑) 등 한국 대표들과 번번이 결승전이나 그 길목에서 만났지만 모두 이겼다.



지난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4강에서 김우진에게 패한 것이 작년 이후 한국 선수를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패배다.



엘리슨은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남자부 개인전 결승에서도 임동현을 세트승점 6-2로 눌러 ’한국 선수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내년 올림픽에서 남자부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그런 엘리슨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그간 올림픽에서 남녀부 개인전과 단체전 등의 금메달 네 개를 휩쓸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매번 남자 개인전에서 다른 나라의 신예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우승이 불발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엘리슨을 미국 대표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조련한 지도자는 이기식 감독이다.



이 때문에 엘리슨이 한국 양궁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자라난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 양궁 기술이 해외로 진출해 명성을 떨치지만 1강 체제를 지키는 데는 부정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급성장이 한국 양궁이 한 단계 발전하는 데 자극제로 작용한다는 반론도 있다.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과 오진혁을 밀어내고 동메달을 차지한 카이룰 아누아르 모하메드(말레이시아)도 이재형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말레이시아에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안겨 현지에서 찬사를 받았다.



한편 이번 프레올림픽에서 남자부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여자부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타이틀을 석권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여자 대표팀은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노메달, 단체전 동메달에 그쳐 1985년 대회 이후 2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금메달 없이 마쳤다.



이를 두고 올해 국가대표로 뛴 기보배(23·광주광역시청)·정다소미(21·경희대)·한경희(19·전북도청)의 실전경험이 부족해 빚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프레올림픽에서 선전하면서 뜻밖의 부진에서 온 충격을 자연스럽게 털어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내에서 계속되는 내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생존경쟁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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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양궁, 부메랑 효과로 ‘천적 등장’
    • 입력 2011-10-11 11:19:57
    연합뉴스
한국 양궁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 천적이 프레올림픽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한국 양궁은 런던올림픽에 걸려 있는 남녀부 금메달 네 개를 싹쓸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23·미국)이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을 방해할 최대의 걸림돌로 거듭 확인된 것이다.

엘리슨은 올해 네 차례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가운데 세 차례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왕중왕전인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우승한 선수다.

작년부터 김우진과 임동현(이상 청주시청), 오진혁(농수산홈쇼핑) 등 한국 대표들과 번번이 결승전이나 그 길목에서 만났지만 모두 이겼다.

지난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4강에서 김우진에게 패한 것이 작년 이후 한국 선수를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패배다.

엘리슨은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남자부 개인전 결승에서도 임동현을 세트승점 6-2로 눌러 ’한국 선수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내년 올림픽에서 남자부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그런 엘리슨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그간 올림픽에서 남녀부 개인전과 단체전 등의 금메달 네 개를 휩쓸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매번 남자 개인전에서 다른 나라의 신예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우승이 불발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엘리슨을 미국 대표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조련한 지도자는 이기식 감독이다.

이 때문에 엘리슨이 한국 양궁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자라난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 양궁 기술이 해외로 진출해 명성을 떨치지만 1강 체제를 지키는 데는 부정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급성장이 한국 양궁이 한 단계 발전하는 데 자극제로 작용한다는 반론도 있다.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과 오진혁을 밀어내고 동메달을 차지한 카이룰 아누아르 모하메드(말레이시아)도 이재형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말레이시아에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안겨 현지에서 찬사를 받았다.

한편 이번 프레올림픽에서 남자부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여자부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타이틀을 석권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여자 대표팀은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노메달, 단체전 동메달에 그쳐 1985년 대회 이후 2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금메달 없이 마쳤다.

이를 두고 올해 국가대표로 뛴 기보배(23·광주광역시청)·정다소미(21·경희대)·한경희(19·전북도청)의 실전경험이 부족해 빚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프레올림픽에서 선전하면서 뜻밖의 부진에서 온 충격을 자연스럽게 털어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내에서 계속되는 내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생존경쟁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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