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체조 약진 ‘동반 올림픽행 기대’

입력 2011.10.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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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체조대표팀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진일보한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남자 대표팀은 10일 끝난 단체전 예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 합계 351.331점으로 6위에 올라 상위 8개 나라에 주어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전국적으로 등록 선수가 487명밖에 안 되는 척박한 현실에서 한국 남자 체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면서 일본·중국과 함께 아시아 3강 체조국으로 저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8위로 결선에 턱걸이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그간 약세 종목으로 평가됐던 안마와 링에서 각각 전체 3위와 7위를 달려 순위를 두 단계 끌어올렸다.



한 때 메달박스였던 평행봉에서 15위로 주춤했지만 나머지 종목에서는 10위권을 유지하며 총점에서 프랑스(9위·349.818점)와 영국(10위·348.742점), 벨라루스(16위·342.575점) 등 라이벌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김대은(수원시청)과 유원철(경북체육회)이 부상 등으로 대표팀을 빠져나갔지만 하창주(인천시청), 양학선(한체대), 최진성(포스코건설) 등 차세대 유망주들이 이른 시일 내 간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특히 대표팀의 맏형인 김승일(26·수원시청)이 9년 만에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면서 대표팀의 성적이 수직상승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승일은 한국 체조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도약했으나 이후 국제 대회마다 큰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어렵사리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번 세계대회에서 에이스 김수면(포스코건설)과 함께 6종목에서 기복 없는 연기를 펼쳐 런던올림픽 직행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11일 "김승일이 이렇게 국제 대회에서 잘 뛴 건 근 10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다. 아주 잘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예선에서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는 데 집중하고자 연기의 난도를 낮춰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안정적인 전략을 펼쳤지만, 결선에서는 고난도 기술로 승부를 걸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12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단체전 결선은 예선 상위 8개국이 참가해 두 나라씩 조를 이뤄 종목별 연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 후보인 양학선은 지난 7월 코리아컵 고양 국제체조대회에서 선보였던 난도 7.4점짜리 ’양’ 기술을 단체전에서 펼쳐 세계 심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남자팀의 선전 못지않게 여자 대표팀의 상승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랭킹 20위권 바깥에 머물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20위에 올라 1997년 스위스 로잔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냈던 여자 대표팀은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15위로 순위를 5계단이나 올렸다.



아쉽게 8위 이내 들지 못해 올림픽 직행권은 따내지 못했으나 9~16위 나라에 주는 ’프레올림픽’ 출전기회를 잡아 올림픽 무대를 다시 노크하게 됐다.



4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레올림픽은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린다.



김 전무는 "실수를 최소화한다면 올림픽 출전 마지노선인 세계 12위까지도 무난하다고 본다"며 "내년에는 유망주 성지혜(15·운암중)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어 전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 천시징(60) 코치에게 남은 기간 전권을 맡겨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면 한국 체조는 출전을 시작한 1960년 로마올림픽 이래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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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체조 약진 ‘동반 올림픽행 기대’
    • 입력 2011-10-11 11:23:18
    연합뉴스
한국 남녀 체조대표팀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진일보한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남자 대표팀은 10일 끝난 단체전 예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 합계 351.331점으로 6위에 올라 상위 8개 나라에 주어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전국적으로 등록 선수가 487명밖에 안 되는 척박한 현실에서 한국 남자 체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면서 일본·중국과 함께 아시아 3강 체조국으로 저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8위로 결선에 턱걸이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그간 약세 종목으로 평가됐던 안마와 링에서 각각 전체 3위와 7위를 달려 순위를 두 단계 끌어올렸다.

한 때 메달박스였던 평행봉에서 15위로 주춤했지만 나머지 종목에서는 10위권을 유지하며 총점에서 프랑스(9위·349.818점)와 영국(10위·348.742점), 벨라루스(16위·342.575점) 등 라이벌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김대은(수원시청)과 유원철(경북체육회)이 부상 등으로 대표팀을 빠져나갔지만 하창주(인천시청), 양학선(한체대), 최진성(포스코건설) 등 차세대 유망주들이 이른 시일 내 간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특히 대표팀의 맏형인 김승일(26·수원시청)이 9년 만에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면서 대표팀의 성적이 수직상승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승일은 한국 체조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도약했으나 이후 국제 대회마다 큰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어렵사리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번 세계대회에서 에이스 김수면(포스코건설)과 함께 6종목에서 기복 없는 연기를 펼쳐 런던올림픽 직행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11일 "김승일이 이렇게 국제 대회에서 잘 뛴 건 근 10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다. 아주 잘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예선에서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는 데 집중하고자 연기의 난도를 낮춰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안정적인 전략을 펼쳤지만, 결선에서는 고난도 기술로 승부를 걸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12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단체전 결선은 예선 상위 8개국이 참가해 두 나라씩 조를 이뤄 종목별 연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 후보인 양학선은 지난 7월 코리아컵 고양 국제체조대회에서 선보였던 난도 7.4점짜리 ’양’ 기술을 단체전에서 펼쳐 세계 심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남자팀의 선전 못지않게 여자 대표팀의 상승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랭킹 20위권 바깥에 머물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20위에 올라 1997년 스위스 로잔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냈던 여자 대표팀은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15위로 순위를 5계단이나 올렸다.

아쉽게 8위 이내 들지 못해 올림픽 직행권은 따내지 못했으나 9~16위 나라에 주는 ’프레올림픽’ 출전기회를 잡아 올림픽 무대를 다시 노크하게 됐다.

4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레올림픽은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린다.

김 전무는 "실수를 최소화한다면 올림픽 출전 마지노선인 세계 12위까지도 무난하다고 본다"며 "내년에는 유망주 성지혜(15·운암중)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어 전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 천시징(60) 코치에게 남은 기간 전권을 맡겨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면 한국 체조는 출전을 시작한 1960년 로마올림픽 이래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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