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스타들 날고 기록은 흉작

입력 2011.10.12 (16:27) 수정 2011.10.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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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일주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12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종합운동장이 아닌 야외 공원에서 개·폐막식이 열려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체전 문화를 만들었다.

비록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단국대)이 불참했지만 한국 여자 역도의 '지존'인 장미란(고양시청)과 '체조 요정' 손연재(세종고)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해 내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45개 종목을 통틀어 세계기록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고, 육상 종목에선 한국신기록도 작성하지 못해 기록 면에서는 저조했다는 평가다.

◇올림피 스타들의 '금빛 잔치' =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스타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돋보였다.

우선 여자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은 여자 일반부 75㎏ 이상급에서 인상 125㎏, 용상 150㎏으로 합계 275㎏을 가볍게 들어 올려 금메달 세 개를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9년 연속 3관왕과 함께 전국체전 금메달을 35개로 늘렸다.

또 남자 역도의 대들보 사재혁(강원도청)은 남자 77㎏급에 출전해 인상 165㎏, 용상 191㎏, 합계 365㎏으로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인상에서는 한국기록까지 경신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우리나라 메달밭 종목인 양궁의 이창환(두산중공업)은 남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접고 태극마크 재탈환에 나설 원동력을 마련했다.

남자 사격 50m 권총의 1인자 진종오(KT)가 가볍게 금메달을 따내면서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 나설 64명의 태극전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이 각각 남녀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 이름값을 확실히 했다.

◇한국신기록 '흉작' = 작년 대회에서 35개의 한국기록이 새로 경신됐지만 올해 대회에는 4종목에서 20개(롤러 13개·수영 4개·역도 2개·핀수영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기록만 따지면 한국 신기록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다"며 "하지만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프레올림픽 때문에 불참하고 사이클은 실내가 아닌 야외 벨로드롬에서 치러져 기록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육상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며 "이런 악조건에도 20개의 한국 신기록이 나온 것은 성공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쉬움 남긴 '임희남·신수지' =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육상 단거리의 임희남(광주광역시청)과 리듬체조의 신수지(세종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임희남은 8일 육상 남자 일반부 1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튿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이 전해지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임희남의 도핑 테스트 결과를 전국체전 이전에 통보받았지만 이를 대한체육회에 알리지 않아 임희남의 대회 출전을 방관한 셈이 됐다.

남자 100m에 출전해 은메달까지 따낸 임희남은 결국 400m 계주를 앞두고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리듬체조에서는 '원조 요정' 신수지가 여자일반부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자신의 미니 홈피에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심판 판정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신수지는 "심판들의 장난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언니'로서 이번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고, 대한체조협회는 "점수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최종준 사무총장은 "임희남 사건에 대해선 육상연맹에 각성을 촉구했다"며 "신수지 사건은 체조협회의 보고서를 받은 뒤 철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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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체전, 스타들 날고 기록은 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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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10-12 16: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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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일주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12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종합운동장이 아닌 야외 공원에서 개·폐막식이 열려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체전 문화를 만들었다. 비록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단국대)이 불참했지만 한국 여자 역도의 '지존'인 장미란(고양시청)과 '체조 요정' 손연재(세종고)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해 내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45개 종목을 통틀어 세계기록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고, 육상 종목에선 한국신기록도 작성하지 못해 기록 면에서는 저조했다는 평가다. ◇올림피 스타들의 '금빛 잔치' =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스타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돋보였다. 우선 여자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은 여자 일반부 75㎏ 이상급에서 인상 125㎏, 용상 150㎏으로 합계 275㎏을 가볍게 들어 올려 금메달 세 개를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9년 연속 3관왕과 함께 전국체전 금메달을 35개로 늘렸다. 또 남자 역도의 대들보 사재혁(강원도청)은 남자 77㎏급에 출전해 인상 165㎏, 용상 191㎏, 합계 365㎏으로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인상에서는 한국기록까지 경신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우리나라 메달밭 종목인 양궁의 이창환(두산중공업)은 남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접고 태극마크 재탈환에 나설 원동력을 마련했다. 남자 사격 50m 권총의 1인자 진종오(KT)가 가볍게 금메달을 따내면서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 나설 64명의 태극전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이 각각 남녀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 이름값을 확실히 했다. ◇한국신기록 '흉작' = 작년 대회에서 35개의 한국기록이 새로 경신됐지만 올해 대회에는 4종목에서 20개(롤러 13개·수영 4개·역도 2개·핀수영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기록만 따지면 한국 신기록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다"며 "하지만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프레올림픽 때문에 불참하고 사이클은 실내가 아닌 야외 벨로드롬에서 치러져 기록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육상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며 "이런 악조건에도 20개의 한국 신기록이 나온 것은 성공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쉬움 남긴 '임희남·신수지' =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육상 단거리의 임희남(광주광역시청)과 리듬체조의 신수지(세종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임희남은 8일 육상 남자 일반부 1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튿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이 전해지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임희남의 도핑 테스트 결과를 전국체전 이전에 통보받았지만 이를 대한체육회에 알리지 않아 임희남의 대회 출전을 방관한 셈이 됐다. 남자 100m에 출전해 은메달까지 따낸 임희남은 결국 400m 계주를 앞두고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리듬체조에서는 '원조 요정' 신수지가 여자일반부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자신의 미니 홈피에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심판 판정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신수지는 "심판들의 장난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언니'로서 이번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고, 대한체조협회는 "점수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최종준 사무총장은 "임희남 사건에 대해선 육상연맹에 각성을 촉구했다"며 "신수지 사건은 체조협회의 보고서를 받은 뒤 철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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