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평생 못 잊을 무실점 ‘깜짝쇼’

입력 2011.10.12 (21:38) 수정 2011.10.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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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우완투수 윤희상(26)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의 '깜짝쇼'를 펼쳤다.

윤희상은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SK가 6-0으로 앞선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6안타에 4사구 3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SK는 윤희상의 호투를 발판삼아 KIA를 8-0으로 꺾어 5전3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3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경기 전 "5회까지만 던져주면 고맙겠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이날 윤희상의 피칭은 기대 이상이었다.

감독대행은 "일찍 무너지면 가용 투수들을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윤희상의 호투 덕에 뒤이어 정대현, 이승호(20번)만 내보내고도 리드를 지켰다.

더구나 KIA 에이스 윤석민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1차전 완투승 후 사흘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2⅓이닝 만에 4안타로 3실점하고 강판당했다.

윤희상은 "윤석민과는 초등학교 리틀야구부터 같이 했다.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다"면서 "오히려 석민이가 많이 얘기해 줘서 긴장하지 않고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희상은 이날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직구가 54개였다. 최고 구속 150㎞에 달하는 직구와 포크볼(30개) 위주의 볼 배합에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치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2회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현곤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한숨 돌린 뒤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3회 2사 1,2루에서는 나지완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6회 2사 1,2루에서는 차일목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 주자 김상현이 홈에서 잡혀 실점 위기를 넘기는 운도 따라줬다.

윤희상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 많이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중이 됐다"면서 "집중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2회 때 위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뒤에 필승계투조 형들이 있으니 최소 점수로만 막으면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된 윤희상은 지난해까지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미완의 대기'였던 그는 마침내 올 시즌 빛을 보기 시작했다.

SK의 선발진이 무너진 탓에 후반기 들어 윤희상에게 돌아가는 선발 등판 기회가 조금씩 늘었다.

그리고 지난 9월7일 목동 넥센전에서 뒤늦게 프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윤희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0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는 3경기에 나서 1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68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5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4사구 하나 없이 2안타만 맞고 무실점 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이만수 감독대행의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진 운용 구상에 들었다.

이 감독대행은 "KIA전에서 잘 던지는 것을 보고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을 윤희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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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상, 평생 못 잊을 무실점 ‘깜짝쇼’
    • 입력 2011-10-12 21:38:57
    • 수정2011-10-12 22:18:39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우완투수 윤희상(26)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의 '깜짝쇼'를 펼쳤다. 윤희상은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SK가 6-0으로 앞선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6안타에 4사구 3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SK는 윤희상의 호투를 발판삼아 KIA를 8-0으로 꺾어 5전3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3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경기 전 "5회까지만 던져주면 고맙겠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이날 윤희상의 피칭은 기대 이상이었다. 감독대행은 "일찍 무너지면 가용 투수들을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윤희상의 호투 덕에 뒤이어 정대현, 이승호(20번)만 내보내고도 리드를 지켰다. 더구나 KIA 에이스 윤석민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1차전 완투승 후 사흘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2⅓이닝 만에 4안타로 3실점하고 강판당했다. 윤희상은 "윤석민과는 초등학교 리틀야구부터 같이 했다.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다"면서 "오히려 석민이가 많이 얘기해 줘서 긴장하지 않고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희상은 이날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직구가 54개였다. 최고 구속 150㎞에 달하는 직구와 포크볼(30개) 위주의 볼 배합에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치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2회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현곤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한숨 돌린 뒤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3회 2사 1,2루에서는 나지완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6회 2사 1,2루에서는 차일목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 주자 김상현이 홈에서 잡혀 실점 위기를 넘기는 운도 따라줬다. 윤희상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 많이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중이 됐다"면서 "집중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2회 때 위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뒤에 필승계투조 형들이 있으니 최소 점수로만 막으면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된 윤희상은 지난해까지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미완의 대기'였던 그는 마침내 올 시즌 빛을 보기 시작했다. SK의 선발진이 무너진 탓에 후반기 들어 윤희상에게 돌아가는 선발 등판 기회가 조금씩 늘었다. 그리고 지난 9월7일 목동 넥센전에서 뒤늦게 프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윤희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0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는 3경기에 나서 1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68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5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4사구 하나 없이 2안타만 맞고 무실점 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이만수 감독대행의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진 운용 구상에 들었다. 이 감독대행은 "KIA전에서 잘 던지는 것을 보고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을 윤희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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