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3, 총선·대선 전초전

입력 2011.10.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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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風-安風 대결…10ㆍ26 이후 정치지형 요동칠듯
시민세력 현실권력화 관심…제3세력 등장 가능성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3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13일간의 대회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전 시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수도 서울의 수장을 뽑는 1차원적 의미를 넘어 사실상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특히 선거 구도가 기존의 여야 정당 후보간 승부가 아니라 여당과 야권 무소속 후보간 사상 초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판세는 물론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관심사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서울시장직 `수성'이냐 야권의 `탈환'이냐에 모아진다.

승리하는 쪽은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총선과 대선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는 반면, 패배하는 쪽은 상당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전에 열을 올리면서 선거는 초반부터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 역시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야 간판급 주자들이 이미 선거 전면에 나선 터라 선거 결과는 자연스레 각 주자들의 향후 입지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일반 국민의 정치불신 속에 `안철수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조만간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원에 본격 나서면서 박 전 대표와 대결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어느 한 쪽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선 `박풍'(朴風.박근혜 바람)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중 어느 것이 더 세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판세가 안갯속이다.

실제 한겨레신문과 KSOI의 지난 8일 500명 대상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4.4%P) 결과 박 후보는 48.8%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2.8%)에 6% 포인트 앞섰으나 적극 투표층에선 나 후보(47.6%)와 박 후보(48.6%)의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로 팽팽했다.

기존 정치지형에 몰고 올 파장 역시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풍 여파로 기존 정당정치가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박 후보의 `무소속 정치실험'이 성공할 경우 정치권의 일대 지각변동이 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민세력의 현실권력화라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면서 기존과는 사뭇 다른 정치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는 박 후보의 승리와 승리 후 무소속 잔류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박 후보 승리시 총선을 전후로 `정당'이라는 정치적 지향점과 실체가 뚜렷한 조직까지는 아니더라도 진보ㆍ보수 이분법으로 나뉜 현재의 정치 구도를 깨려는 제3 정치세력화의 시도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 후보 승리시에는 진보 시민사회진영의 `정치외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안풍이 급속히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박근혜 대세론'을 공고히 해 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 분석가는 "이번 선거는 안풍으로 나타난 정치권의 새로운 흐름이 자리를 잡느냐 아니면 소멸되느냐를 판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정치판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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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D-13, 총선·대선 전초전
    • 입력 2011-10-13 08:03:50
    연합뉴스
朴風-安風 대결…10ㆍ26 이후 정치지형 요동칠듯 시민세력 현실권력화 관심…제3세력 등장 가능성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3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13일간의 대회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전 시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수도 서울의 수장을 뽑는 1차원적 의미를 넘어 사실상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특히 선거 구도가 기존의 여야 정당 후보간 승부가 아니라 여당과 야권 무소속 후보간 사상 초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판세는 물론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관심사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서울시장직 `수성'이냐 야권의 `탈환'이냐에 모아진다. 승리하는 쪽은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총선과 대선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는 반면, 패배하는 쪽은 상당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전에 열을 올리면서 선거는 초반부터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 역시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야 간판급 주자들이 이미 선거 전면에 나선 터라 선거 결과는 자연스레 각 주자들의 향후 입지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일반 국민의 정치불신 속에 `안철수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조만간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원에 본격 나서면서 박 전 대표와 대결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어느 한 쪽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선 `박풍'(朴風.박근혜 바람)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중 어느 것이 더 세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판세가 안갯속이다. 실제 한겨레신문과 KSOI의 지난 8일 500명 대상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4.4%P) 결과 박 후보는 48.8%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2.8%)에 6% 포인트 앞섰으나 적극 투표층에선 나 후보(47.6%)와 박 후보(48.6%)의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로 팽팽했다. 기존 정치지형에 몰고 올 파장 역시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풍 여파로 기존 정당정치가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박 후보의 `무소속 정치실험'이 성공할 경우 정치권의 일대 지각변동이 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민세력의 현실권력화라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면서 기존과는 사뭇 다른 정치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는 박 후보의 승리와 승리 후 무소속 잔류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박 후보 승리시 총선을 전후로 `정당'이라는 정치적 지향점과 실체가 뚜렷한 조직까지는 아니더라도 진보ㆍ보수 이분법으로 나뉜 현재의 정치 구도를 깨려는 제3 정치세력화의 시도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 후보 승리시에는 진보 시민사회진영의 `정치외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안풍이 급속히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박근혜 대세론'을 공고히 해 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 분석가는 "이번 선거는 안풍으로 나타난 정치권의 새로운 흐름이 자리를 잡느냐 아니면 소멸되느냐를 판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정치판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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