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3, 박풍vs안풍 간접 대결 관심

입력 2011.10.13 (08:04) 수정 2011.10.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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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결과 따라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

10ㆍ26 재보선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박원순 단일후보 간 대결 외에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간 `간접 대결'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박 전 대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근까지 `대세론'을 유지한 유력 대권주자이고, 안 원장은 지난 8월 박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며 야권의 차기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서울시장 선거 지원에 나선다면 선거 결과는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에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공식선거일인 13일 서울시장 선거를 도우면서 4년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섰다.

선거 지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등 현 정부 임기 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소극적이었던 친박(친박근혜) 성향 보수층을 끌어오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 복지 행보는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중도층 일부를 흡인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유세보다는 `조용하게' 유권자들과 만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제시하는 방식이 되겠지만, 지원 지역은 유동적이다. 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향후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타격이 심각할 수 있다는 점과 지방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적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안 원장은 현재는 적극적으로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그러나 선거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이들 지지층을 박 후보 쪽으로 가져오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팬 사인회에 참석해 "(박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향후 지원 `수준'과 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득실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적극 지원하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따낸다면 박 전 대표는 "당에 진정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시키면서 당내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다질 전망이다.

반대로 큰 차이로 나 후보가 패한다면, 비록 선거 구도가 승리하기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으로 흔들린 `대세론'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서울선거에 `올인'하지 않고 각 지역 선거 지원에 힘을 분산한 상황에서 패배한다면 타격의 정도는 다소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은 외곽에 머문 상태에서도 박 후보가 승리하면 박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만든 사실상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 박빙 상황에서 안 원장이 태도를 바꿔 적극적 지원에 나서 승리에 공헌한다면 안 원장의 입지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수직 상승하면서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박 후보가 `시민세력 정치화'의 상징적 존재였다는 점에서 선거 패배 시 시민단체가 적극 지지하는 `안풍' 역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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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D-13, 박풍vs안풍 간접 대결 관심
    • 입력 2011-10-13 08:04:32
    • 수정2011-10-13 14:12:21
    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결과 따라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 10ㆍ26 재보선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박원순 단일후보 간 대결 외에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간 `간접 대결'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박 전 대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근까지 `대세론'을 유지한 유력 대권주자이고, 안 원장은 지난 8월 박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며 야권의 차기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서울시장 선거 지원에 나선다면 선거 결과는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에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공식선거일인 13일 서울시장 선거를 도우면서 4년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섰다. 선거 지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등 현 정부 임기 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소극적이었던 친박(친박근혜) 성향 보수층을 끌어오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 복지 행보는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중도층 일부를 흡인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유세보다는 `조용하게' 유권자들과 만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제시하는 방식이 되겠지만, 지원 지역은 유동적이다. 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향후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타격이 심각할 수 있다는 점과 지방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적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안 원장은 현재는 적극적으로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그러나 선거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이들 지지층을 박 후보 쪽으로 가져오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팬 사인회에 참석해 "(박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향후 지원 `수준'과 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득실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적극 지원하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따낸다면 박 전 대표는 "당에 진정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시키면서 당내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다질 전망이다. 반대로 큰 차이로 나 후보가 패한다면, 비록 선거 구도가 승리하기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으로 흔들린 `대세론'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서울선거에 `올인'하지 않고 각 지역 선거 지원에 힘을 분산한 상황에서 패배한다면 타격의 정도는 다소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은 외곽에 머문 상태에서도 박 후보가 승리하면 박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만든 사실상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 박빙 상황에서 안 원장이 태도를 바꿔 적극적 지원에 나서 승리에 공헌한다면 안 원장의 입지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수직 상승하면서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박 후보가 `시민세력 정치화'의 상징적 존재였다는 점에서 선거 패배 시 시민단체가 적극 지지하는 `안풍' 역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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