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패스트푸드 ‘밀쌈’ 外

입력 2011.10.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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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순서는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의 근황을 알아보는 <요즘북한은>입니다.

오늘은 평양에 새로 등장한 북한식 패스트푸드 밀쌈과 북한의 김장 소식을 이창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평양에 새로운 패스트푸드가 등장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바로 ‘고기밀쌈’입니다.

밀쌈은 간편하면서도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고 하는데요.

어떤 음식인지 함께 보시죠.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시 안의 여러 곳에 밀쌈 매대가 새로 꾸려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밀쌈 판매소 앞마다 밀쌈을 사려는 평양시민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점원들은 밀쌈을 불판에 살짝 구운 뒤 포장지에 싸서 건네주는데요. 밀쌈은 다진 고기와 야채를 된장소스로 간을 한 뒤 밀가루 전병으로 말아놓은 일종의 북한식 패스트푸드입니다.

평양에 밀쌈 판매소가 처음 들어선 것은 지난 8월로, 지금은 20여 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밀쌈은 먹기 편한데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양도 푸짐해서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자 오늘 밀쌈을 맛있게 먹었어요?) 먹어봤습니다. (어떤가요 맛이?) 따끈따끈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배부릅니다."

밀쌈에 들어가는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인데요.

북한 당국은 앞으로 거위고기나 양고기를 넣는 밀쌈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밀쌈은 금성식료공장에서 만들어서 각 판매소로 공급하고 있는데요.

금성식료공장은 밀쌈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 터키에서 케밥 요리사까지 초청해 다진 고기 요리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밀쌈이 인기를 끌자 북한 당국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하루 4,000개인 생산량을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내년 4월까지는 하루 만개로 늘리고 판매소도 지금의 두 배로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리포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비싼 고추값 때문에 김장 걱정 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북한에서도 김장은 빼놓을 수 없는 월동준비입니다. 북한은 우리보다 조금 빨리 김장을 시작하는데요.

조선중앙TV는 최근 평양 주민들에게 김치를 공급하는 김치공장이 조업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경애하는 장군님의 뜨거운 사랑과 온정에 의해서 애국남새가공공장에 장절임직장과 김치직장이 훌륭히 일떠섰습니다."

지난 7일, 평양시 사동구역에 있는 애국남새가공공장이 조업식을 갖고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남새는 채소를 일컫는 북한말인데요.

이 공장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김치와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화설비를 도입해서 야채 선별에서 세척, 절단과 탈염, 버무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평양 시민들에게 주로 공급이 되는데요.

북한 정권이 평양시민들을 특별대접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평양 시민 상당수는 직접 김장을 하지 않고 이렇게 공장에서 만드는 김치를 배급받거나 사먹는다고 합니다.

지방에 사는 주민들은 평양 시민과 달리 직접 김장을 해야 하는데요.

북한에선 다른 반찬 없이 주로 김치만으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김치를 ‘반년양식’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래서 김장하는 양도 우리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북한 당국은 원래 매년 10월이면, 세대주 1사람에 100킬로그램, 세대주 외의 가족 한사람당 30킬로그램의 배추를 배급해왔는데요.

최근에는 경제난으로 배추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김장을 못하는 가정이 많다고 합니다.

장마당에서 파는 배추나 양념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돈이 없는 사람은 김장할 엄두도 못내는 형편입니다.

조금 형편이 나은 집도 양념값을 아끼기 위해 백김치를 담가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 간부들이나 부자들은 넉넉히 김장을 하고 이듬해 여름까지 서너가지 김치를 먹지만 서민들은 김치 구경조차 못하는 게 요즘 북한의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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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패스트푸드 ‘밀쌈’ 外
    • 입력 2011-10-15 09: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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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순서는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의 근황을 알아보는 <요즘북한은>입니다. 오늘은 평양에 새로 등장한 북한식 패스트푸드 밀쌈과 북한의 김장 소식을 이창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평양에 새로운 패스트푸드가 등장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바로 ‘고기밀쌈’입니다. 밀쌈은 간편하면서도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고 하는데요. 어떤 음식인지 함께 보시죠.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시 안의 여러 곳에 밀쌈 매대가 새로 꾸려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밀쌈 판매소 앞마다 밀쌈을 사려는 평양시민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점원들은 밀쌈을 불판에 살짝 구운 뒤 포장지에 싸서 건네주는데요. 밀쌈은 다진 고기와 야채를 된장소스로 간을 한 뒤 밀가루 전병으로 말아놓은 일종의 북한식 패스트푸드입니다. 평양에 밀쌈 판매소가 처음 들어선 것은 지난 8월로, 지금은 20여 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밀쌈은 먹기 편한데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양도 푸짐해서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자 오늘 밀쌈을 맛있게 먹었어요?) 먹어봤습니다. (어떤가요 맛이?) 따끈따끈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배부릅니다." 밀쌈에 들어가는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인데요. 북한 당국은 앞으로 거위고기나 양고기를 넣는 밀쌈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밀쌈은 금성식료공장에서 만들어서 각 판매소로 공급하고 있는데요. 금성식료공장은 밀쌈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 터키에서 케밥 요리사까지 초청해 다진 고기 요리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밀쌈이 인기를 끌자 북한 당국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하루 4,000개인 생산량을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내년 4월까지는 하루 만개로 늘리고 판매소도 지금의 두 배로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리포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비싼 고추값 때문에 김장 걱정 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북한에서도 김장은 빼놓을 수 없는 월동준비입니다. 북한은 우리보다 조금 빨리 김장을 시작하는데요. 조선중앙TV는 최근 평양 주민들에게 김치를 공급하는 김치공장이 조업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경애하는 장군님의 뜨거운 사랑과 온정에 의해서 애국남새가공공장에 장절임직장과 김치직장이 훌륭히 일떠섰습니다." 지난 7일, 평양시 사동구역에 있는 애국남새가공공장이 조업식을 갖고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남새는 채소를 일컫는 북한말인데요. 이 공장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김치와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화설비를 도입해서 야채 선별에서 세척, 절단과 탈염, 버무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평양 시민들에게 주로 공급이 되는데요. 북한 정권이 평양시민들을 특별대접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평양 시민 상당수는 직접 김장을 하지 않고 이렇게 공장에서 만드는 김치를 배급받거나 사먹는다고 합니다. 지방에 사는 주민들은 평양 시민과 달리 직접 김장을 해야 하는데요. 북한에선 다른 반찬 없이 주로 김치만으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김치를 ‘반년양식’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래서 김장하는 양도 우리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북한 당국은 원래 매년 10월이면, 세대주 1사람에 100킬로그램, 세대주 외의 가족 한사람당 30킬로그램의 배추를 배급해왔는데요. 최근에는 경제난으로 배추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김장을 못하는 가정이 많다고 합니다. 장마당에서 파는 배추나 양념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돈이 없는 사람은 김장할 엄두도 못내는 형편입니다. 조금 형편이 나은 집도 양념값을 아끼기 위해 백김치를 담가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 간부들이나 부자들은 넉넉히 김장을 하고 이듬해 여름까지 서너가지 김치를 먹지만 서민들은 김치 구경조차 못하는 게 요즘 북한의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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