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텔, F1 코리아 우승…팀 우승 확정

새로운 'F1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16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2011시즌 16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5.615㎞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를 1시간 38분01초994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을 12초가량 앞선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9일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 시즌 15라운드에서 이미 이번 시즌 종합 우승을 확정 지은 페텔은 올해 16개 대회에 나와 10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또 2007년 F1에 데뷔했던 페텔은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을 8만4천174명의 관중(대회 조직위원회 집계)이 들어찬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첫 F1 대회에서 전체 55바퀴 가운데 46바퀴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엔진 이상으로 기권했던 페텔은 이날 초반부터 선두로 질주한 끝에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날 예선에서 2위에 올라 1위였던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에 이어 두 번째로 앞 자리에서 출발한 페텔은 첫 바퀴를 채 다 돌기도 전에 해밀턴을 추월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잠시 피트 스톱을 하느라 35번째 바퀴에서 3바퀴 정도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에게 선두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페텔은 경주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레드불은 페텔이 우승하고 마크 웨버(호주)가 3위에 올라 랭킹 포인트 40점을 보태 이번 시즌 558점을 확보했다.

이로써 2위 맥라렌(418점)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컨스트럭터(팀) 부문 시즌 종합 우승을 확정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팀 부문 정상을 지켰다.

페텔은 "많은 팀원이 트랙과 차고에서 매일 고생하며 경쟁력 있는 머신을 만들어준 덕분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금요일 연습 주행까지 쉽지 않았지만 예선을 치르며 컨디션이 올라왔다. 2주 연속 우승을 맛봐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한국대회 우승자 알론소는 5위로 들어왔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16번째 바퀴를 돌다가 비탈리 페트로프(러시아·르노)와 충돌, 레이스를 포기했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이미 1위가 확정된 페텔이 349점을 기록했고, 젠슨 버튼(영국·맥라렌)이 222점으로 2위를 달렸다.

알론소가 212점, 웨버가 209점으로 3, 4위에 올라 올 시즌 2위 경쟁은 이어지게 됐다.

이번 시즌 17라운드 레이스는 3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