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온 ‘인체의 신비’

<앵커 멘트>

높이 뛸 땐 어떤 근육을 사용하고 악기를 연주할 땐 어떤 뼈가 움직이는지, 궁금증을 풀어줄 인체 신비전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로스바를 훌쩍 뛰어 넘는 높이뛰기 선수.

어깨 근육과 가슴근이 최대한 늘어나는 그 찰나의 순간이 샅샅이 해부됐습니다.

색소폰을 연주할 때는 허파가 커지면서 가슴뼈가 움직이고 수레를 돌리는 남자는 목의 힘줄까지 팽팽해졌습니다.

실제 인간의 몸을 사용한 인체의 신비 전시회가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한 솔 : "중학교 때 와서 봤었는데 그때 보다 더 역동적이고 활동적이에요."

뇌와 척수에서 시작된 신경계가 발끝까지 뻗은 과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인체 표본이 가능한 것은 '플라스티네이션'이라는 특수 처리때문.

먼저 시신의 몸에서 수분을 빼고 아세톤 용액으로 교체한 다음 다시 아세톤을 플라스틱으로 채워넣습니다.

<인터뷰>안젤리나 웰리(해부학자, 독일 플라스티네이션연구소 이사) : "진공펌프 작업에 6주가 걸립니다. 그리고 자세를 잡아서 고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어머니 뱃속의 태아에서 노인이 되는 과정까지, 이번 전시회는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