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4연승 힘 ‘가을에 이기는 법 안다’

입력 2011.10.17 (09:44) 수정 2011.10.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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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으로는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경험’을 앞세워 팀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SK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위기 상황에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2만8천500명이 롯데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와중에도 SK는 0-3으로 끌려가다 4-4 동점을 만들고 7회 안치용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6-6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의 끝내기 패배 상황에서는 구원 등판한 정우람이 공 1개로 손아섭을 병살타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고 공수교대 후 정상호의 벼락같은 결승 솔로 아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이후 포스트시즌 4연승을 내달리며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4팀 중 SK는 전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SK 전가의 보도인 ’벌떼 불펜’을 높이 샀지만 선발진이 빈약했고 타선에서도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공수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불펜의 파워는 기대 이상으로 셌고 타선의 응집력은 경쟁팀을 능가했다.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치르면서 쌓은 경험 덕분이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KIA·삼성이라는 이 시대 최고 호적수를 만나 세 차례나 우승을 일궈내며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가을잔치’의 단골손님이 되면서 SK의 투수는 1점을 지키고 타자는 1점을 짜내는 방법을 어느 팀 선수보다 잘 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선수들의 소감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박정권은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K의 가을 신화는 종결형이 아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도 플레이오프 상대인 롯데를 향해 "어느 팀보다 쉽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당돌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1차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병살타를 잡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정우람도 "단기전을 많이 치르다 보니 마운드에 서면 타자가 때리려고 의식하는 게 보인다"며 어느덧 큰 경기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결국 타자와의 집중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다. 타자와의 승부에만 전념하면 1사 만루 끝내기 위기라는 상황에서도 그리 긴장하지 않는다"며 두둑한 배짱을 자랑했다.



SK의 전성시대를 이끈 젊은 선수들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박진만(35) 안치용(32) 등 프로에서 10년 이상 뛰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경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에서만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6개를 수집한 박진만은 ’한물갔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포스트시즌에서 붙박이 유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발놀림이 느려지면서 수비 범위는 줄었지만 안정된 포구와 송구로 내야진을 이끌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만 통산 85경기 출전해 최다 출전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인 박진만은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타점 2개를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겪은 1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깨면서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였다.



정규리그 후반기 폭풍타를 터뜨려 ’난세의 영웅’이라는 애칭을 얻은 안치용도 올해 가을 잔치에서 홈런 2방에 5타점을 수확하고 SK 타선의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관록이 돋보이는 SK가 패기와 파괴력으로 무장한 롯데를 넘어 한국시리즈에 도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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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0-17 09:44:29
    • 수정2011-10-17 09:59:04
    연합뉴스
프로야구 구단으로는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경험’을 앞세워 팀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SK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위기 상황에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2만8천500명이 롯데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와중에도 SK는 0-3으로 끌려가다 4-4 동점을 만들고 7회 안치용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6-6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의 끝내기 패배 상황에서는 구원 등판한 정우람이 공 1개로 손아섭을 병살타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고 공수교대 후 정상호의 벼락같은 결승 솔로 아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이후 포스트시즌 4연승을 내달리며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4팀 중 SK는 전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SK 전가의 보도인 ’벌떼 불펜’을 높이 샀지만 선발진이 빈약했고 타선에서도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공수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불펜의 파워는 기대 이상으로 셌고 타선의 응집력은 경쟁팀을 능가했다.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치르면서 쌓은 경험 덕분이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KIA·삼성이라는 이 시대 최고 호적수를 만나 세 차례나 우승을 일궈내며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가을잔치’의 단골손님이 되면서 SK의 투수는 1점을 지키고 타자는 1점을 짜내는 방법을 어느 팀 선수보다 잘 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선수들의 소감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박정권은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K의 가을 신화는 종결형이 아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도 플레이오프 상대인 롯데를 향해 "어느 팀보다 쉽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당돌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1차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병살타를 잡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정우람도 "단기전을 많이 치르다 보니 마운드에 서면 타자가 때리려고 의식하는 게 보인다"며 어느덧 큰 경기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결국 타자와의 집중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다. 타자와의 승부에만 전념하면 1사 만루 끝내기 위기라는 상황에서도 그리 긴장하지 않는다"며 두둑한 배짱을 자랑했다.

SK의 전성시대를 이끈 젊은 선수들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박진만(35) 안치용(32) 등 프로에서 10년 이상 뛰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경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에서만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6개를 수집한 박진만은 ’한물갔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포스트시즌에서 붙박이 유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발놀림이 느려지면서 수비 범위는 줄었지만 안정된 포구와 송구로 내야진을 이끌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만 통산 85경기 출전해 최다 출전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인 박진만은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타점 2개를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겪은 1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깨면서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였다.

정규리그 후반기 폭풍타를 터뜨려 ’난세의 영웅’이라는 애칭을 얻은 안치용도 올해 가을 잔치에서 홈런 2방에 5타점을 수확하고 SK 타선의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관록이 돋보이는 SK가 패기와 파괴력으로 무장한 롯데를 넘어 한국시리즈에 도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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