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결승포…PO 다시 시작
입력 2011.10.17 (21:26)
수정 2011.10.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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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1 승리..1승1패로 플레이오프 승부 원점
송승준 6이닝 1실점..포스트시즌서 3패 뒤 첫 승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전준우의 결승 2점 홈런을 발판 삼아 SK에 4-1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7로 역전패했던 롯데는 이로써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되찾은 채 인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들어 사직구장에서 승리하기는 1999년 10월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6-5 승)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는 1999년 10월22일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전날까지 포스트 시즌 홈 경기 12연패를 당했다.
SK는 KIA 타이거즈와의 올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시작한 4연승 행진을 멈췄다.
송승준은 6이닝 동안 5안타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만 해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3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은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는 등 눈부신 피칭을 펼쳤으나 6회들어 전준우의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얻어맞고 3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 팀은 1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이틀 연속 2만8천500석의 관중석이 꽉 찬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2008년 1월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패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부진했던 송승준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절묘한 볼 배합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4회초 SK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선두타자를 처음 살려 보냈지만 강공을 택한 최정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고, 이어 이호준을 3루수 쪽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고든의 역투도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줬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고든이 5회까지 던진 공은 54개에 불과했다.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6회였다.
SK는 6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정근우의 잘 맞은 중전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돼 땅을 쳤다.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린 듯 1루 주자가 뛰는 것을 보고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롯데 유격수 문규현 쪽으로 정근우의 타구가 향해 SK의 아웃카운트가 한꺼번에 두 개로 불어났다.
반면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행운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손아섭이 친 타구가 절묘한 번트처럼 3루 쪽 라인을 따라 힘없이 굴러가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볼카운트 1-1에서 고든의 145㎞ 직구가 가운데 높은 곳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터트렸다.
SK는 펜스를 넘어가기 전 관중이 공을 잡았다며 홈런이 아니라고 심판에 어필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2사 후 홍성흔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나가 2루까지 훔친 뒤 강민호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결국 고든을 불러들이고 이영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SK는 0-3으로 끌려간 7회초 최정이 내야안타,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고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박정권이 바뀐 투수 강영식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 한 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다시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SK는 안치용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강민과 정상호가 차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는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정상호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바로 손으로 잡아 1루로 던지는 등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롯데는 불안하게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쳤지만 2루 주자 문규현이 어이없이 3루 베이스를 지나쳤다가 귀루하지 못하고 잡혀 더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8회말 2사 후 강민호가 SK 이승호(20번)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1-1에서 구속 141㎞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리며 롯데의 승리를 확신하게 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사율은 탈삼진 하나를 곁들여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해 승리를 지켰다.
전준우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송승준 6이닝 1실점..포스트시즌서 3패 뒤 첫 승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전준우의 결승 2점 홈런을 발판 삼아 SK에 4-1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7로 역전패했던 롯데는 이로써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되찾은 채 인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들어 사직구장에서 승리하기는 1999년 10월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6-5 승)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는 1999년 10월22일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전날까지 포스트 시즌 홈 경기 12연패를 당했다.
SK는 KIA 타이거즈와의 올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시작한 4연승 행진을 멈췄다.
송승준은 6이닝 동안 5안타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만 해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3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은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는 등 눈부신 피칭을 펼쳤으나 6회들어 전준우의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얻어맞고 3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 팀은 1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이틀 연속 2만8천500석의 관중석이 꽉 찬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2008년 1월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패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부진했던 송승준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절묘한 볼 배합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4회초 SK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선두타자를 처음 살려 보냈지만 강공을 택한 최정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고, 이어 이호준을 3루수 쪽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고든의 역투도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줬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고든이 5회까지 던진 공은 54개에 불과했다.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6회였다.
SK는 6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정근우의 잘 맞은 중전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돼 땅을 쳤다.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린 듯 1루 주자가 뛰는 것을 보고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롯데 유격수 문규현 쪽으로 정근우의 타구가 향해 SK의 아웃카운트가 한꺼번에 두 개로 불어났다.
반면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행운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손아섭이 친 타구가 절묘한 번트처럼 3루 쪽 라인을 따라 힘없이 굴러가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볼카운트 1-1에서 고든의 145㎞ 직구가 가운데 높은 곳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터트렸다.
SK는 펜스를 넘어가기 전 관중이 공을 잡았다며 홈런이 아니라고 심판에 어필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2사 후 홍성흔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나가 2루까지 훔친 뒤 강민호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결국 고든을 불러들이고 이영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SK는 0-3으로 끌려간 7회초 최정이 내야안타,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고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박정권이 바뀐 투수 강영식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 한 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다시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SK는 안치용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강민과 정상호가 차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는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정상호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바로 손으로 잡아 1루로 던지는 등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롯데는 불안하게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쳤지만 2루 주자 문규현이 어이없이 3루 베이스를 지나쳤다가 귀루하지 못하고 잡혀 더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8회말 2사 후 강민호가 SK 이승호(20번)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1-1에서 구속 141㎞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리며 롯데의 승리를 확신하게 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사율은 탈삼진 하나를 곁들여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해 승리를 지켰다.
전준우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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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1 승리..1승1패로 플레이오프 승부 원점
송승준 6이닝 1실점..포스트시즌서 3패 뒤 첫 승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전준우의 결승 2점 홈런을 발판 삼아 SK에 4-1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7로 역전패했던 롯데는 이로써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되찾은 채 인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들어 사직구장에서 승리하기는 1999년 10월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6-5 승)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는 1999년 10월22일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전날까지 포스트 시즌 홈 경기 12연패를 당했다.
SK는 KIA 타이거즈와의 올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시작한 4연승 행진을 멈췄다.
송승준은 6이닝 동안 5안타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만 해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3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은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는 등 눈부신 피칭을 펼쳤으나 6회들어 전준우의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얻어맞고 3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 팀은 1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이틀 연속 2만8천500석의 관중석이 꽉 찬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2008년 1월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패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부진했던 송승준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절묘한 볼 배합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4회초 SK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선두타자를 처음 살려 보냈지만 강공을 택한 최정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고, 이어 이호준을 3루수 쪽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고든의 역투도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줬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고든이 5회까지 던진 공은 54개에 불과했다.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6회였다.
SK는 6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정근우의 잘 맞은 중전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돼 땅을 쳤다.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린 듯 1루 주자가 뛰는 것을 보고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롯데 유격수 문규현 쪽으로 정근우의 타구가 향해 SK의 아웃카운트가 한꺼번에 두 개로 불어났다.
반면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행운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손아섭이 친 타구가 절묘한 번트처럼 3루 쪽 라인을 따라 힘없이 굴러가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볼카운트 1-1에서 고든의 145㎞ 직구가 가운데 높은 곳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터트렸다.
SK는 펜스를 넘어가기 전 관중이 공을 잡았다며 홈런이 아니라고 심판에 어필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2사 후 홍성흔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나가 2루까지 훔친 뒤 강민호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결국 고든을 불러들이고 이영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SK는 0-3으로 끌려간 7회초 최정이 내야안타,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고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박정권이 바뀐 투수 강영식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 한 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다시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SK는 안치용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강민과 정상호가 차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는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정상호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바로 손으로 잡아 1루로 던지는 등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롯데는 불안하게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쳤지만 2루 주자 문규현이 어이없이 3루 베이스를 지나쳤다가 귀루하지 못하고 잡혀 더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8회말 2사 후 강민호가 SK 이승호(20번)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1-1에서 구속 141㎞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리며 롯데의 승리를 확신하게 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사율은 탈삼진 하나를 곁들여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해 승리를 지켰다.
전준우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송승준 6이닝 1실점..포스트시즌서 3패 뒤 첫 승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전준우의 결승 2점 홈런을 발판 삼아 SK에 4-1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7로 역전패했던 롯데는 이로써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되찾은 채 인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들어 사직구장에서 승리하기는 1999년 10월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6-5 승)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는 1999년 10월22일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전날까지 포스트 시즌 홈 경기 12연패를 당했다.
SK는 KIA 타이거즈와의 올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시작한 4연승 행진을 멈췄다.
송승준은 6이닝 동안 5안타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만 해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3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은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는 등 눈부신 피칭을 펼쳤으나 6회들어 전준우의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얻어맞고 3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 팀은 1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이틀 연속 2만8천500석의 관중석이 꽉 찬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2008년 1월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패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부진했던 송승준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절묘한 볼 배합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4회초 SK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선두타자를 처음 살려 보냈지만 강공을 택한 최정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고, 이어 이호준을 3루수 쪽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고든의 역투도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줬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고든이 5회까지 던진 공은 54개에 불과했다.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6회였다.
SK는 6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정근우의 잘 맞은 중전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돼 땅을 쳤다.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린 듯 1루 주자가 뛰는 것을 보고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롯데 유격수 문규현 쪽으로 정근우의 타구가 향해 SK의 아웃카운트가 한꺼번에 두 개로 불어났다.
반면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행운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손아섭이 친 타구가 절묘한 번트처럼 3루 쪽 라인을 따라 힘없이 굴러가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볼카운트 1-1에서 고든의 145㎞ 직구가 가운데 높은 곳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터트렸다.
SK는 펜스를 넘어가기 전 관중이 공을 잡았다며 홈런이 아니라고 심판에 어필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2사 후 홍성흔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나가 2루까지 훔친 뒤 강민호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결국 고든을 불러들이고 이영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SK는 0-3으로 끌려간 7회초 최정이 내야안타,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고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박정권이 바뀐 투수 강영식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 한 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다시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SK는 안치용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강민과 정상호가 차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는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정상호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바로 손으로 잡아 1루로 던지는 등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롯데는 불안하게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쳤지만 2루 주자 문규현이 어이없이 3루 베이스를 지나쳤다가 귀루하지 못하고 잡혀 더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8회말 2사 후 강민호가 SK 이승호(20번)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1-1에서 구속 141㎞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리며 롯데의 승리를 확신하게 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사율은 탈삼진 하나를 곁들여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해 승리를 지켰다.
전준우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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