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몰볼, ‘원조’ SK에 반격 한방

입력 2011.10.17 (21: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작은 야구의 대명사' SK 와이번스 앞에서 그물 수비와 작전 야구 등 '스몰볼'로 지긋지긋했던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를 힘겹게 끊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뛰는 야구'와 깔끔한 수비로 4-1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기는 1999년 10월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6-5로 승리한 이래 만 12년 만이다.

전준우가 0-0이던 6회 벼락같은 좌중월 2점포로 포문을 열고 3-0으로 앞선 8회 강민호가 역시 같은 방향으로 솔로 아치를 터뜨려 쐐기를 박는 등 롯데 특유의 장거리포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2-0에서 3-0으로 도망가는 점수가 사실상 이날 승부를 가른 큰 점수가 됐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경기 전 "팀에서 번트를 잘 댈 만한 선수가 문규현·황재균·조성환 정도 뿐"이라면서 "대신 1차전에서 나온 도루 3개는 아주 훌륭했다"고 말해 번트보다는 도루와 히트앤드런 등 '뛰는 야구'로 득점의 돌파구를 뚫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양 감독은 실제 2-0으로 리드를 잡은 6회 2사 후 홍성흔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자 후속 강민호 타석 때 볼 카운트 2-2에서 과감하게 도루 사인을 냈다.

홍성흔은 여유있게 2루에서 살았고 강민호가 풀 카운트에서 좌중간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롯데는 3-0으로 도망갔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은 '명품 수비'로 SK의 추격을 번번이 저지했다.

2회 김강민의 땅볼 타구를 한손으로 잡아 달려가면서 1루에 정확히 뿌려 아웃시킨 황재균은 4회에는 이호준의 타구를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서다 3-1로 쫓긴 7회에도 황재균은 바삐 움직였다.

1사 2,3루 동점 위기에서 김강민의 땅볼을 잡아 안전하게 1루에 던진 뒤 정상호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앞으로 대시, 다시 한 손으로 걷어낸 뒤 1루에 정확하게 던져 정상호를 잡아내며 포효했다.

황재균은 9회에도 대타 최동수의 라인선상을 타고 흐르는 직선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롯데는 지난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출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예상치 못한 실책에 발목이 잡혀 스스로 무너졌다.

올해 새로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세밀함을 보완하지 않고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 스프링캠프 때부터 롯데의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강화했고 이날 기동력과 완벽한 수비를 앞세워 '달라진 자이언츠'의 모습을 팬 앞에 선사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롯데 스몰볼, ‘원조’ SK에 반격 한방
    • 입력 2011-10-17 21:42:41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작은 야구의 대명사' SK 와이번스 앞에서 그물 수비와 작전 야구 등 '스몰볼'로 지긋지긋했던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를 힘겹게 끊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뛰는 야구'와 깔끔한 수비로 4-1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기는 1999년 10월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6-5로 승리한 이래 만 12년 만이다. 전준우가 0-0이던 6회 벼락같은 좌중월 2점포로 포문을 열고 3-0으로 앞선 8회 강민호가 역시 같은 방향으로 솔로 아치를 터뜨려 쐐기를 박는 등 롯데 특유의 장거리포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2-0에서 3-0으로 도망가는 점수가 사실상 이날 승부를 가른 큰 점수가 됐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경기 전 "팀에서 번트를 잘 댈 만한 선수가 문규현·황재균·조성환 정도 뿐"이라면서 "대신 1차전에서 나온 도루 3개는 아주 훌륭했다"고 말해 번트보다는 도루와 히트앤드런 등 '뛰는 야구'로 득점의 돌파구를 뚫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양 감독은 실제 2-0으로 리드를 잡은 6회 2사 후 홍성흔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자 후속 강민호 타석 때 볼 카운트 2-2에서 과감하게 도루 사인을 냈다. 홍성흔은 여유있게 2루에서 살았고 강민호가 풀 카운트에서 좌중간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롯데는 3-0으로 도망갔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은 '명품 수비'로 SK의 추격을 번번이 저지했다. 2회 김강민의 땅볼 타구를 한손으로 잡아 달려가면서 1루에 정확히 뿌려 아웃시킨 황재균은 4회에는 이호준의 타구를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서다 3-1로 쫓긴 7회에도 황재균은 바삐 움직였다. 1사 2,3루 동점 위기에서 김강민의 땅볼을 잡아 안전하게 1루에 던진 뒤 정상호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앞으로 대시, 다시 한 손으로 걷어낸 뒤 1루에 정확하게 던져 정상호를 잡아내며 포효했다. 황재균은 9회에도 대타 최동수의 라인선상을 타고 흐르는 직선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롯데는 지난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출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예상치 못한 실책에 발목이 잡혀 스스로 무너졌다. 올해 새로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세밀함을 보완하지 않고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 스프링캠프 때부터 롯데의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강화했고 이날 기동력과 완벽한 수비를 앞세워 '달라진 자이언츠'의 모습을 팬 앞에 선사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