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환각제 ‘MDPV’ 임시 마약류 지정

<앵커 멘트>

MDPV라는 신종 환각 물질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식약청은 임시 마약류로 지정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13만 건의 우편물이 반입되는 인천공항 우편 세관.

최근 신종 마약 유입이 늘면서 탐지견이 더 바빠졌습니다.

지난 8월엔 영국 등기 우편물에서 9월에는 헝가리 우편물에서 정체 불명의 흰색가루가 발견됐습니다.

신종 환각물질, MDPV 입니다.

MDPV 는 이번 주에도 헝가리 우편물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되려다 적발됐습니다.

평범한 편지 봉투 속에 감쪽같이 숨겨진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이인호(인천공항 세관) : "마약조사 분석 결과, 흥분제로 확인돼서 마약류 지정 요청을 하게 된 것입니다."

MDPV는 소량만 먹어도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환각과 도취감을 일으키는 신종 마약성분으로 미국에선 확인된 사망자만 4명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최근 이 물질을 신종 마약류로 지정했고 독일과 일본도 규제를 추진중입니다.

식약청도 서둘러 MDPV를 임시 마약류로 지정했습니다.

마약 지정에 걸리는 법적 절차에 앞서 신속한 규제를 위한 것으로 임시 마약류 지정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우기봉(식약청 마약류 관리과) : "MDPV 를 사용하는 사람은 1년 이상의 징역, 반입하는 사람은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집니다."

관계 당국은 이 신종 환각제가 젊은 층이 찾는 클럽을 중심으로 은밀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