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팀 쿡 회동 이후 삼성-애플 관계는?
입력 2011.10.19 (08:59)
수정 2011.10.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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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협력·완제품=경쟁' 체제
부품 "2013~14년 부품 공급 및 좋은 관계 구축 얘기"
완제품 "공정하면서 치열한 경쟁..추가 소송도 검토"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추도식 참석 및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양사 간 관계와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19일 오전 이 사장이 귀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얘기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는 부품과 세트(완제품)를 분리해 '부품 부문에서는 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되, 세트 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관계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결론지어진다.
이 사장은 우선 "팀 쿡과 따로 만나 양사 간 좋은 관계 구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부품 공급은 내년까지는 그대로(기존 계약대로) 가고 2013~14년의 장기 계약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강화해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허 소송전이 세간의 가장 큰 관심사이고, 이 사장 발언도 일반론적이어서 겉보기로는 앞으로도 두 회사의 관계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장기 부품 공급 계약 문제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된 만큼 이번 회동의 성과는 이 부분에 방점이 찍힌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애플이 향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고품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칩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나아가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 등을 이유로 대만 등의 업체로 부품 거래처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나 이에 따른 투자자의 우려도 동시에 불식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트(완제품) 분야에서는 경쟁과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이날 '특허 소송에 대한 직접적인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스마트폰 특허와 관련한 소송에 대해서도 딱부러진 답을 내놓기보다는 "추가 소송은 법무팀이 경영진들과 협의해서 필요하면 할 것이고, 아니면 안 할 것이다.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양갈래의 가능성을 다 열어놨다.
결국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이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시리즈를 계속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시장 주도권 장악과 점유율 제고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또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폰 디자인과 통신기술의 특허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소송은 계속하면서 삼성의 이익을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소송을 내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 삼성과 소니의 관계처럼 '(부품 분야에서) 고객은 고객이고, (완제품 분야에서) 경쟁자는 경쟁자'라는 분리 대응 원칙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앞서 지난 14일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 언급과도 일맥상통한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제1거래처로서 존중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 분리해서 그런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과 호주에서 애플에 패소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저쪽(애플)에서 고른(선택한) 위치에서, 저쪽에서 정한 논리로 페널티킥을 먼저 찬 것"이라며 "페널티킥은 한두 개만 막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페널티킥에서 불리한 골키퍼였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호주에서 아이폰4S의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특허 소송의 전장(戰場)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부품 "2013~14년 부품 공급 및 좋은 관계 구축 얘기"
완제품 "공정하면서 치열한 경쟁..추가 소송도 검토"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추도식 참석 및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양사 간 관계와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19일 오전 이 사장이 귀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얘기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는 부품과 세트(완제품)를 분리해 '부품 부문에서는 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되, 세트 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관계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결론지어진다.
이 사장은 우선 "팀 쿡과 따로 만나 양사 간 좋은 관계 구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부품 공급은 내년까지는 그대로(기존 계약대로) 가고 2013~14년의 장기 계약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강화해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허 소송전이 세간의 가장 큰 관심사이고, 이 사장 발언도 일반론적이어서 겉보기로는 앞으로도 두 회사의 관계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장기 부품 공급 계약 문제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된 만큼 이번 회동의 성과는 이 부분에 방점이 찍힌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애플이 향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고품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칩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나아가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 등을 이유로 대만 등의 업체로 부품 거래처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나 이에 따른 투자자의 우려도 동시에 불식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트(완제품) 분야에서는 경쟁과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이날 '특허 소송에 대한 직접적인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스마트폰 특허와 관련한 소송에 대해서도 딱부러진 답을 내놓기보다는 "추가 소송은 법무팀이 경영진들과 협의해서 필요하면 할 것이고, 아니면 안 할 것이다.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양갈래의 가능성을 다 열어놨다.
결국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이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시리즈를 계속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시장 주도권 장악과 점유율 제고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또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폰 디자인과 통신기술의 특허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소송은 계속하면서 삼성의 이익을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소송을 내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 삼성과 소니의 관계처럼 '(부품 분야에서) 고객은 고객이고, (완제품 분야에서) 경쟁자는 경쟁자'라는 분리 대응 원칙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앞서 지난 14일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 언급과도 일맥상통한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제1거래처로서 존중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 분리해서 그런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과 호주에서 애플에 패소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저쪽(애플)에서 고른(선택한) 위치에서, 저쪽에서 정한 논리로 페널티킥을 먼저 찬 것"이라며 "페널티킥은 한두 개만 막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페널티킥에서 불리한 골키퍼였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호주에서 아이폰4S의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특허 소송의 전장(戰場)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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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협력·완제품=경쟁' 체제
부품 "2013~14년 부품 공급 및 좋은 관계 구축 얘기"
완제품 "공정하면서 치열한 경쟁..추가 소송도 검토"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추도식 참석 및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양사 간 관계와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19일 오전 이 사장이 귀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얘기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는 부품과 세트(완제품)를 분리해 '부품 부문에서는 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되, 세트 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관계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결론지어진다.
이 사장은 우선 "팀 쿡과 따로 만나 양사 간 좋은 관계 구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부품 공급은 내년까지는 그대로(기존 계약대로) 가고 2013~14년의 장기 계약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강화해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허 소송전이 세간의 가장 큰 관심사이고, 이 사장 발언도 일반론적이어서 겉보기로는 앞으로도 두 회사의 관계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장기 부품 공급 계약 문제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된 만큼 이번 회동의 성과는 이 부분에 방점이 찍힌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애플이 향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고품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칩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나아가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 등을 이유로 대만 등의 업체로 부품 거래처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나 이에 따른 투자자의 우려도 동시에 불식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트(완제품) 분야에서는 경쟁과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이날 '특허 소송에 대한 직접적인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스마트폰 특허와 관련한 소송에 대해서도 딱부러진 답을 내놓기보다는 "추가 소송은 법무팀이 경영진들과 협의해서 필요하면 할 것이고, 아니면 안 할 것이다.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양갈래의 가능성을 다 열어놨다.
결국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이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시리즈를 계속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시장 주도권 장악과 점유율 제고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또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폰 디자인과 통신기술의 특허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소송은 계속하면서 삼성의 이익을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소송을 내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 삼성과 소니의 관계처럼 '(부품 분야에서) 고객은 고객이고, (완제품 분야에서) 경쟁자는 경쟁자'라는 분리 대응 원칙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앞서 지난 14일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 언급과도 일맥상통한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제1거래처로서 존중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 분리해서 그런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과 호주에서 애플에 패소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저쪽(애플)에서 고른(선택한) 위치에서, 저쪽에서 정한 논리로 페널티킥을 먼저 찬 것"이라며 "페널티킥은 한두 개만 막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페널티킥에서 불리한 골키퍼였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호주에서 아이폰4S의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특허 소송의 전장(戰場)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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