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또 ‘반한류’…이번엔 김태희?

입력 2011.10.19 (09:03) 수정 2011.10.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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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일본에서의 한류열풍, 그동안 대단했죠.

욘사마, 지우히메의 뒤를 이어 요즘엔 카라에 근짱 장근석씨도 있고요?

정말 많은 연예인들이 때론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는것같아요.

그래서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과 일본의 사이를 이어주는 민간 외교의 역할도 톡톡히했었는데요.

그런데 요즘엔 좋은 소식만 들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네, 한류를 불편해하는 반한류 움직임도 있다고 하죠.

최근 여배우 김태희씨가 일본 드라마의 주연으로 진출하는데 반대 목소리가 있다고 하네요?

이수정 기자, 김태희씨를 일본에서 퇴출하란 시위까지 벌어졌다면서요?

김태희 씨가 일본 지상파 방송에 곧 방영될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는데, 이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위였습니다.

지난 8월에는 아예 후지TV가 한국 관련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한류, 진짜 무섭긴 무서운가보죠?

<리포트>

일본 후지 TV의 주말 프라임 시간 대에 방송될 드라마입니다.

제목은 '나와 스타의 99일'.

일본 국민배우 '니지시마 히데토시'가 김태희씨 상대역으로 등장해 한국 여배우와 말수 적은 일본남자의 러브스토리를 그렸습니다.

오는 23일부터 방송인데요.

그런데 지난 15일, 500여 명이 후지TV 방송국 앞에서 드라마 여주인공인 김태희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인터넷 생중계까지 됐습니다.

이들이 김태희씨 퇴출 사유로 내세우는것, 지난 2005년 김태희씨가 동생 이완씨와 함께 스위스에서 '독도 사랑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일본을 싫어하는 반일 연예인이라는겁니다.

이들은 지난 8월에도 후지 TV 앞에서 연 반 한류 시위에 5천명이나 참여했다며 한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지지를 받고있는 것처럼 주장했는데요.

알고보니 중국의 명절사진을 끌어다붙인 합성이었습니다.

<인터뷰 > 박정근(서울 신림동) : "(그런 시위를 한다는것이) 웃기죠. 웃겼어요."

<인터뷰> 이병준(서울 신대방동) : "또 시작이구나, 또 저러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와있는 일본인들은 이번 사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오다 히토미 : "(그 시위가) 독도(홍보활동)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인터뷰> 오가와 쿠미 : "(그 시위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것을 나타내니 괜찮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와타나베 유미 : "일본인 전부가 그런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의 사람들만이 그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태희씨의 소속사측 역시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태희 소속사 관계자 : "그 시위는 (독도관련) 정치적인 부분이라고 보이고 배우는 연기자 이니까 연기를 해야지요. 연기에 국경이 어디 있겠습니까? (후지TV내에서도) 그 어떤 다른 드라마 현장보다 (분위기가) 제일 좋습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반감,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신한류 열풍의 주역인 그룹 소녀시대, 그리고 후발주자인 그룹 카라 역시 별별 유언비어와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심지어는, 이 두 그룹의 멤버들이 성상납을 했다는 내용이 마치 사실인냥 표현된 만화가 나왔고, 두 그룹을 패러디한 성인물 음란동영상까지 유포되었습니다.

<인터뷰> 고정민(교수/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 전공) : "일본의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보면 한국 문화에 의해서 침해를 당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부분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자존심의 문제라는 거죠.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인기있는 드라마 한두개가 일본으로 수출돼 방송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공중파 드라마 주인공까지 꿰차고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오락프로그램까지 진출하는 등 한류의 차원이 다르다는거죠.

한국 가수들은 또 어떤가요. 도쿄돔을 점령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일본의 앨범 판매량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 일어나는 반한류 움직임들은 그냥 작은 헤프닝으로 대범하게 넘기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탁현민(대중문화평론가) : "농담삼아 이야기 하지만 '3류 B급 영화의 제목이 패러디되면 그 영화는 성공한거다' 같은 이야기가 있잖아요. 지금 한국의 배우들이나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의 안방까지 들어가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인들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해석해야합니다."

세계적인 문화강국 일본을 뒤흔든 한류. 반한류, 혐한류 같은 부작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분하게 넘기는 대범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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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또 ‘반한류’…이번엔 김태희?
    • 입력 2011-10-19 09:03:32
    • 수정2011-10-19 16: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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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일본에서의 한류열풍, 그동안 대단했죠. 욘사마, 지우히메의 뒤를 이어 요즘엔 카라에 근짱 장근석씨도 있고요? 정말 많은 연예인들이 때론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는것같아요. 그래서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과 일본의 사이를 이어주는 민간 외교의 역할도 톡톡히했었는데요. 그런데 요즘엔 좋은 소식만 들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네, 한류를 불편해하는 반한류 움직임도 있다고 하죠. 최근 여배우 김태희씨가 일본 드라마의 주연으로 진출하는데 반대 목소리가 있다고 하네요? 이수정 기자, 김태희씨를 일본에서 퇴출하란 시위까지 벌어졌다면서요? 김태희 씨가 일본 지상파 방송에 곧 방영될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는데, 이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위였습니다. 지난 8월에는 아예 후지TV가 한국 관련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한류, 진짜 무섭긴 무서운가보죠? <리포트> 일본 후지 TV의 주말 프라임 시간 대에 방송될 드라마입니다. 제목은 '나와 스타의 99일'. 일본 국민배우 '니지시마 히데토시'가 김태희씨 상대역으로 등장해 한국 여배우와 말수 적은 일본남자의 러브스토리를 그렸습니다. 오는 23일부터 방송인데요. 그런데 지난 15일, 500여 명이 후지TV 방송국 앞에서 드라마 여주인공인 김태희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인터넷 생중계까지 됐습니다. 이들이 김태희씨 퇴출 사유로 내세우는것, 지난 2005년 김태희씨가 동생 이완씨와 함께 스위스에서 '독도 사랑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일본을 싫어하는 반일 연예인이라는겁니다. 이들은 지난 8월에도 후지 TV 앞에서 연 반 한류 시위에 5천명이나 참여했다며 한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지지를 받고있는 것처럼 주장했는데요. 알고보니 중국의 명절사진을 끌어다붙인 합성이었습니다. <인터뷰 > 박정근(서울 신림동) : "(그런 시위를 한다는것이) 웃기죠. 웃겼어요." <인터뷰> 이병준(서울 신대방동) : "또 시작이구나, 또 저러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와있는 일본인들은 이번 사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오다 히토미 : "(그 시위가) 독도(홍보활동)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인터뷰> 오가와 쿠미 : "(그 시위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것을 나타내니 괜찮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와타나베 유미 : "일본인 전부가 그런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의 사람들만이 그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태희씨의 소속사측 역시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태희 소속사 관계자 : "그 시위는 (독도관련) 정치적인 부분이라고 보이고 배우는 연기자 이니까 연기를 해야지요. 연기에 국경이 어디 있겠습니까? (후지TV내에서도) 그 어떤 다른 드라마 현장보다 (분위기가) 제일 좋습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반감,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신한류 열풍의 주역인 그룹 소녀시대, 그리고 후발주자인 그룹 카라 역시 별별 유언비어와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심지어는, 이 두 그룹의 멤버들이 성상납을 했다는 내용이 마치 사실인냥 표현된 만화가 나왔고, 두 그룹을 패러디한 성인물 음란동영상까지 유포되었습니다. <인터뷰> 고정민(교수/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 전공) : "일본의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보면 한국 문화에 의해서 침해를 당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부분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자존심의 문제라는 거죠.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인기있는 드라마 한두개가 일본으로 수출돼 방송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공중파 드라마 주인공까지 꿰차고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오락프로그램까지 진출하는 등 한류의 차원이 다르다는거죠. 한국 가수들은 또 어떤가요. 도쿄돔을 점령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일본의 앨범 판매량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 일어나는 반한류 움직임들은 그냥 작은 헤프닝으로 대범하게 넘기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탁현민(대중문화평론가) : "농담삼아 이야기 하지만 '3류 B급 영화의 제목이 패러디되면 그 영화는 성공한거다' 같은 이야기가 있잖아요. 지금 한국의 배우들이나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의 안방까지 들어가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인들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해석해야합니다." 세계적인 문화강국 일본을 뒤흔든 한류. 반한류, 혐한류 같은 부작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분하게 넘기는 대범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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