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부상을 넘은 투지·관록투

입력 2011.10.19 (21:33) 수정 2011.10.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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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우완투수 송은범(27)이 투지와 관록이 어우러진 투구로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 한 걸음 앞까지 이끌었다.



송은범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안타 3개와 4사구 5개를 내주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송은범의 투구 내용은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했다.







1회부터 2사 후 내야 안타와 폭투, 연속 볼넷이 겹쳐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2회와 3회에는 연달아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4회에도 볼넷 1개를 허용해 1사 1루로 경기 중반에 이르도록 롯데 타자들과 쉽지 않은 승부를 했다.



롯데 선발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SK 타선을 요리하고 있던 터라 송은범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SK 팬들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수없이 가을 야구를 치렀던 송은범의 관록이 빛났다.



송은범은 1회 2사 만루에서 강민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2회와 3회에도 손아섭과 황재균을 범타로 잡아내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4회초에는 김주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루 주자 문규현의 도루까지 저지해 깔끔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4회말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자 5회와 6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로 끝내며 뒤로 갈수록 오히려 기운을 냈다.



승부가 팽팽하게 흐르던 상황에서 8개 구단 최강의 타선을 상대로 절대 주눅이 들지 않는 배짱을 잘 보여준 투구였다.



송은범은 역대 포스트시즌에 10차례 출전해 2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해 SK에서 누구보다도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인 투수다.



SK 투수들 가운데 포스트시즌 출장 경기 수는 5번째로 많고 투구 이닝 수는 3번째로 많다.



이영욱과 윤희상 등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송은범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올해 가을 잔치에 나서는 송은범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그리 편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 탓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송은범은 올 시즌 팔을 갑작스럽게 펼 때마다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후방충돌 증후군’을 앓아 일본까지 건너가 정밀검진을 받는 등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 탓에 2008년 이후 4년 만에 100이닝을 채 채우지 못했다.



SK는 김광현에 이어 송은범까지 ’원투펀치’가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에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어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포스트시즌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투혼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3차전에서 승리를 이끌어 ’에이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날 호투로 송은범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90에서 1.52로 떨어졌다.



송은범은 올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를 수술받을 예정이다.



아픈 팔을 안고 팀을 위해 던지는 송은범의 ’가을 드라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송은범은 경기 후 "이렇게 큰 경기에서 앞으로 못 던진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어떻게서든 길게 던져서 중간투수들이 적은 투구 수로 경기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6이닝밖에 안 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경기다 보니까 원래 이상의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며 "팬들이 많은 데서 야구하는 것이 즐겁다. 긴장하기보다 즐겁게, 그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팔의 통증에 대해서는 "왔다 안 왔다 한다"며 덤덤하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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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은범, 부상을 넘은 투지·관록투
    • 입력 2011-10-19 21:33:11
    • 수정2011-10-19 22:37:33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우완투수 송은범(27)이 투지와 관록이 어우러진 투구로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 한 걸음 앞까지 이끌었다.

송은범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안타 3개와 4사구 5개를 내주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송은범의 투구 내용은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했다.



1회부터 2사 후 내야 안타와 폭투, 연속 볼넷이 겹쳐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2회와 3회에는 연달아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4회에도 볼넷 1개를 허용해 1사 1루로 경기 중반에 이르도록 롯데 타자들과 쉽지 않은 승부를 했다.

롯데 선발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SK 타선을 요리하고 있던 터라 송은범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SK 팬들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수없이 가을 야구를 치렀던 송은범의 관록이 빛났다.

송은범은 1회 2사 만루에서 강민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2회와 3회에도 손아섭과 황재균을 범타로 잡아내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4회초에는 김주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루 주자 문규현의 도루까지 저지해 깔끔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4회말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자 5회와 6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로 끝내며 뒤로 갈수록 오히려 기운을 냈다.

승부가 팽팽하게 흐르던 상황에서 8개 구단 최강의 타선을 상대로 절대 주눅이 들지 않는 배짱을 잘 보여준 투구였다.

송은범은 역대 포스트시즌에 10차례 출전해 2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해 SK에서 누구보다도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인 투수다.

SK 투수들 가운데 포스트시즌 출장 경기 수는 5번째로 많고 투구 이닝 수는 3번째로 많다.

이영욱과 윤희상 등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송은범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올해 가을 잔치에 나서는 송은범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그리 편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 탓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송은범은 올 시즌 팔을 갑작스럽게 펼 때마다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후방충돌 증후군’을 앓아 일본까지 건너가 정밀검진을 받는 등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 탓에 2008년 이후 4년 만에 100이닝을 채 채우지 못했다.

SK는 김광현에 이어 송은범까지 ’원투펀치’가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에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어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포스트시즌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투혼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3차전에서 승리를 이끌어 ’에이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날 호투로 송은범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90에서 1.52로 떨어졌다.

송은범은 올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를 수술받을 예정이다.

아픈 팔을 안고 팀을 위해 던지는 송은범의 ’가을 드라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송은범은 경기 후 "이렇게 큰 경기에서 앞으로 못 던진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어떻게서든 길게 던져서 중간투수들이 적은 투구 수로 경기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6이닝밖에 안 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경기다 보니까 원래 이상의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며 "팬들이 많은 데서 야구하는 것이 즐겁다. 긴장하기보다 즐겁게, 그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팔의 통증에 대해서는 "왔다 안 왔다 한다"며 덤덤하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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