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은행 수수료 떼돈…다음 달 인하

입력 2011.10.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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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카드 수수료 문제로 음식업계가 집회를 여는 등 떠들썩했는데요, 은행들의 수수료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들의 비난 여론과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결국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준호 기자!

<질문>

이번엔 은행 수수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요?

<답변>

네, 금융 거래 때문에 은행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그런데 은행 창구나 자동화기기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야하는 수수료에 대해 고객들의 불만이 큰 상황입니다.

회사원 방윤식씨는 자신의 거래 은행에서 타행으로 급히 돈을 보낼 때 자동화기기를 자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송금수수료를 보면 이체금액이 10만원 이하면 600원, 10만원이 넘으면 1200원이나 됩니다.

영업시간 외에는 여기에 4백원이 더 드는데, 방 씨는 왜 같은 기계를 사용하는데 금액에 따라, 시간에 따라 수수료가 다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 일부 은행의 경우엔 창구에서 송금하려면 금액에 따라 최대 4천원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사정은 현금입출금기에서 돈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한 인터넷 뱅킹을 하지 못하는 고객들 불만은 더욱 컸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점이(은행 고객) : "많이 아깝죠 전 많이 아깝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최영식(은행 고객) : "우리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 너무 억울한 거요."

<질문>

은행이 이같은 수수료로 많은 수익을 챙기고 있다죠?

<답변>

네, 국내 은행들이 취급하는 수수료 가짓수만해도 평균 130여가지나 될 정도로 많습니다.

이같은 각종 수수료로 은행들이 상당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은행들이 거둔 수수료 이익을 보면 2조 3천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거래규모가 큰 이른바 VIP고객에겐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은행들이 서민들에겐 높은 수수료를 안기며 쉽게 돈을 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소비자단체는 은행이 수수료 이익을 챙기기에 앞서 수수료 부과의 합리적 근거를 내놓거나 원가를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질문>

과도한 수수료 수익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그리고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도 떠밀리다시피 일부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현금자동지급지 수수료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소년소녀가장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오전 금융감독원 회의실에서 감독당국과 은행관계자들이 만났습니다.

각 은행의 수수료 인하 계획안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회의는 한시간 반 가량 계속됐습니다.

회의 전에 한 은행 관계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윤근(기업은행 점포전략팀 부장) : "배려와 나눔의 어떤 시대적인 사명도 있고 해서 그런 쪽으로 이것도(수수료도) 검토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인터뷰> 이윤근(IBK기업은행 부장) : "배려와 나눔에 어떤 시대적인 사명도 있고 해서 그런쪽으로 이것도 (수수료도) 검토해야 되는 것 아닌가..."

오늘 회의에서 나온 인하안을 화면을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타행 송금 수수료와 타행기기 인출 수수료가 50% 안팎 인하됩니다.

또 같은 날 자기계좌에서 여러 번 돈을 찾을 때는 2회차부터 수수료가 50% 내려갑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노인과 대학생은 대출과 송금 수수료가 면제됩니다.

확정안은 다음주에 발표되는데요 감독당국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은태(금감원 은행감독국장) : "다음주 중에 은행들이 (확정)안을 제출할 것 같습니다."

<질문>

네, 당국이 최근 수수료 인하를 압박해 왔는데요, 조금 늦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죠?

<답변>

네, 당국은 최근 지속적으로 금융권에 수수료 인하를 압박해 왔습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오늘 서울이코노미스트 조찬강연에서도 수수료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권혁세(금감원장) : "금리와 수수료에 대한 여러가지 불완전한 금융 관행 실태를 점검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금융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인하의 한 이유인데요.

이렇게 인하 여지가 있음에도 그동안 이를 방관해왔던 감독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기웅(경실련 간사) : "금융당국의 역할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지에만 있는게 아니라 소비자 보호를 해야될 역할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금융당국 역할 등한시돼지 않았나."

은행 수수료 인하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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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0-19 23: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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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카드 수수료 문제로 음식업계가 집회를 여는 등 떠들썩했는데요, 은행들의 수수료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들의 비난 여론과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결국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준호 기자! <질문> 이번엔 은행 수수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요? <답변> 네, 금융 거래 때문에 은행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그런데 은행 창구나 자동화기기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야하는 수수료에 대해 고객들의 불만이 큰 상황입니다. 회사원 방윤식씨는 자신의 거래 은행에서 타행으로 급히 돈을 보낼 때 자동화기기를 자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송금수수료를 보면 이체금액이 10만원 이하면 600원, 10만원이 넘으면 1200원이나 됩니다. 영업시간 외에는 여기에 4백원이 더 드는데, 방 씨는 왜 같은 기계를 사용하는데 금액에 따라, 시간에 따라 수수료가 다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 일부 은행의 경우엔 창구에서 송금하려면 금액에 따라 최대 4천원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사정은 현금입출금기에서 돈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한 인터넷 뱅킹을 하지 못하는 고객들 불만은 더욱 컸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점이(은행 고객) : "많이 아깝죠 전 많이 아깝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최영식(은행 고객) : "우리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 너무 억울한 거요." <질문> 은행이 이같은 수수료로 많은 수익을 챙기고 있다죠? <답변> 네, 국내 은행들이 취급하는 수수료 가짓수만해도 평균 130여가지나 될 정도로 많습니다. 이같은 각종 수수료로 은행들이 상당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은행들이 거둔 수수료 이익을 보면 2조 3천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거래규모가 큰 이른바 VIP고객에겐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은행들이 서민들에겐 높은 수수료를 안기며 쉽게 돈을 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소비자단체는 은행이 수수료 이익을 챙기기에 앞서 수수료 부과의 합리적 근거를 내놓거나 원가를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질문> 과도한 수수료 수익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그리고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도 떠밀리다시피 일부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현금자동지급지 수수료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소년소녀가장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오전 금융감독원 회의실에서 감독당국과 은행관계자들이 만났습니다. 각 은행의 수수료 인하 계획안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회의는 한시간 반 가량 계속됐습니다. 회의 전에 한 은행 관계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윤근(기업은행 점포전략팀 부장) : "배려와 나눔의 어떤 시대적인 사명도 있고 해서 그런 쪽으로 이것도(수수료도) 검토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인터뷰> 이윤근(IBK기업은행 부장) : "배려와 나눔에 어떤 시대적인 사명도 있고 해서 그런쪽으로 이것도 (수수료도) 검토해야 되는 것 아닌가..." 오늘 회의에서 나온 인하안을 화면을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타행 송금 수수료와 타행기기 인출 수수료가 50% 안팎 인하됩니다. 또 같은 날 자기계좌에서 여러 번 돈을 찾을 때는 2회차부터 수수료가 50% 내려갑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노인과 대학생은 대출과 송금 수수료가 면제됩니다. 확정안은 다음주에 발표되는데요 감독당국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은태(금감원 은행감독국장) : "다음주 중에 은행들이 (확정)안을 제출할 것 같습니다." <질문> 네, 당국이 최근 수수료 인하를 압박해 왔는데요, 조금 늦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죠? <답변> 네, 당국은 최근 지속적으로 금융권에 수수료 인하를 압박해 왔습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오늘 서울이코노미스트 조찬강연에서도 수수료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권혁세(금감원장) : "금리와 수수료에 대한 여러가지 불완전한 금융 관행 실태를 점검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금융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인하의 한 이유인데요. 이렇게 인하 여지가 있음에도 그동안 이를 방관해왔던 감독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기웅(경실련 간사) : "금융당국의 역할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지에만 있는게 아니라 소비자 보호를 해야될 역할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금융당국 역할 등한시돼지 않았나." 은행 수수료 인하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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