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지략 “중심타자 기 살리기”

"최정! 경기 끝나고 나랑 인터뷰하러 가자. 잘 부탁한다."(이만수 SK 감독대행)



"우리는 죽으나 사나 이대호입니다."(양승호 롯데 감독)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령탑이 중심타자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타격훈련을 하려던 최정을 갑자기 불러들였다.

최정을 벤치 옆자리에 앉게 한 이 감독대행은 최정에게 대뜸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는 대한민국 최고의 3루수이고 최고의 타자다. 너만큼 잘하는 선수를 데려와 봐라"고 추켜세우고 나서 "더 잘하려고 하면 안 된다. 휘파람 불면서 하라"며 애정이 어린 조언을 했다.



최정은 SK에서 부동의 3번 타자이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는 9타수 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 감독대행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최정이 어제는 경기 전 타격훈련을 1시간 넘게 했다. 너무 무리했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덜했다. 잘해 줄 것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 역시 방망이가 살아날 줄 모르는 4번 타자 이대호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올해 타율 0.357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이대호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12타수 2안타(타율 0.167)를 치고 1타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이대호의 부진은 결국 롯데가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1승2패로 쫓기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3할6푼 가까이 쳤다. 지금은 2할도 못 쳤으니 이제 오늘, 그리고 5차전에서 몰아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은 죽으나 사나 이대호뿐이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