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독도 패션쇼’ 열릴까?

입력 2011.10.24 (06:21) 수정 2011.10.24 (15: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 28일 재도전

'우리 땅' 독도에 런웨이를 깔고 한복의 멋스러움을 세계에 뽐내겠다는 디자이너의 도전은 결국 성공할 수 있을까.

한복 연구가이자 디자이너인 이영희(75)씨는 '독도의 날'(10월25일)을 맞아 28일 오전 11시30분 독도 동도(東島) 물양장에서 한복 패션쇼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를 열 계획이다.

패션쇼 무대에서는 조선시대 궁중복을 비롯해 한산모시로 제작된 한복, 섬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입었던 한복 등이 선보인다.

매란국죽 사군자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한복과 함께 이씨의 대표작 '바람의 옷' 10여 벌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패션쇼 중간에는 독도경비대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씨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미래문화는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소개하고 국민에게는 독도와 한복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독도에서 열리는 사상 첫 패션쇼가 된다.

문제는 날씨다.

배 한 척을 겨우 댈 수 있는 독도의 접안시설은 방파제가 없고 주변의 파도가 높아 접안이 가능한 날이 1년에 채 100일도 안 된다.

울릉도에서 출발했다가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독도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이씨는 지난 8월 광복절을 기념해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려다가 악천후 때문에 울릉도로 돌아와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접안에 성공하려면 우선 파도가 2m 이하로 낮아야 하고 파장도 짧을수록 좋다.

파도가 낮더라도 남서풍이 불어오면 배를 대기 어려울 수 있다.

다른 방향의 바람은 동도와 서도가 막아주지만 접안시설이 남서쪽으로 바다와 마주하고 있어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패션쇼가 예정된 28일은 파도가 0.5~1.5m로 비교적 잔잔하고 북동풍이 불어 배를 무사히 댈 수 있을 것으로 독도관리사무소는 내다봤다.

미래문화 관계자는 "전날 새벽 서울에서 출발해 울릉도에서 예행연습을 하고 독도로 출발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는 접안이 가능할 때까지 며칠을 기다려서라도 꼭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상 첫 ‘독도 패션쇼’ 열릴까?
    • 입력 2011-10-24 06:21:31
    • 수정2011-10-24 15:43:01
    연합뉴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 28일 재도전 '우리 땅' 독도에 런웨이를 깔고 한복의 멋스러움을 세계에 뽐내겠다는 디자이너의 도전은 결국 성공할 수 있을까. 한복 연구가이자 디자이너인 이영희(75)씨는 '독도의 날'(10월25일)을 맞아 28일 오전 11시30분 독도 동도(東島) 물양장에서 한복 패션쇼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를 열 계획이다. 패션쇼 무대에서는 조선시대 궁중복을 비롯해 한산모시로 제작된 한복, 섬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입었던 한복 등이 선보인다. 매란국죽 사군자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한복과 함께 이씨의 대표작 '바람의 옷' 10여 벌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패션쇼 중간에는 독도경비대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씨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미래문화는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소개하고 국민에게는 독도와 한복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독도에서 열리는 사상 첫 패션쇼가 된다. 문제는 날씨다. 배 한 척을 겨우 댈 수 있는 독도의 접안시설은 방파제가 없고 주변의 파도가 높아 접안이 가능한 날이 1년에 채 100일도 안 된다. 울릉도에서 출발했다가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독도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이씨는 지난 8월 광복절을 기념해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려다가 악천후 때문에 울릉도로 돌아와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접안에 성공하려면 우선 파도가 2m 이하로 낮아야 하고 파장도 짧을수록 좋다. 파도가 낮더라도 남서풍이 불어오면 배를 대기 어려울 수 있다. 다른 방향의 바람은 동도와 서도가 막아주지만 접안시설이 남서쪽으로 바다와 마주하고 있어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패션쇼가 예정된 28일은 파도가 0.5~1.5m로 비교적 잔잔하고 북동풍이 불어 배를 무사히 댈 수 있을 것으로 독도관리사무소는 내다봤다. 미래문화 관계자는 "전날 새벽 서울에서 출발해 울릉도에서 예행연습을 하고 독도로 출발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는 접안이 가능할 때까지 며칠을 기다려서라도 꼭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