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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 “절절했던 만큼 여운도 오래 가네요”
입력 2011.10.24 (07:48) 수정 2011.10.24 (16:49) 연합뉴스
KBS '공주의 남자' 여주인공 세령 역..절절한 멜로 연기



"비극으로 끝났어도 나름대로 임팩트가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이라 더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며 느끼고 싶어하는 '대리만족'이란 게 있잖아요.(웃음) 드라마를 보신 분들께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숱한 고비를 넘어 사랑을 얻은 여인의 행복감이 되살아났다.



지난 6일 종영한 KBS 2TV 팩션 사극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의 장녀 세령을 연기한 배우 문채원(25) 얘기다.



그는 '공주의 남자'에서 김종서의 아들 승유(박시후)와 금단의 사랑에 빠진 세령의 애끊는 심정을 온몸으로 연기,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찬사를 받았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문채원은 "아직 '공주의 남자'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드라마가 끝나면 늘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공주의 남자'는 좀 특별한 것 같아요. 여운이 더 오래가네요. 드라마 OST를 즐겨 들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공주의 남자' 속 세령은 마냥 밝고 사랑스럽기만 하던 양반댁 처자에서 사랑을 위해 공주 자리마저 포기하는 당찬 여인으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문채원은 "변화의 폭이 큰 인물인만큼 위험 부담도 있었지만, 워낙 흥미로운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면서 "뒤로 갈수록 힘이 느껴지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1∼3부의 세령이는 굉장히 호기심 많은 소녀고 7∼8부 이후의 세령이는 사랑에 눈 멀고 귀 먹은 여인이죠. 둘 다 기존의 사극에서 본 적이 없는 모습이라 흥미로웠어요. 대개의 사람들은 스스로 어떤 '선'을 그어놓고 행동하지만 세령이는 오직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인물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통통 튀는' 캐릭터는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문채원이 연기한 '호기심 소녀' 세령의 모습이 사극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초반에 톤을 잡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저는 세령·승유가 정말 동화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대, 그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게 '올인'한 커플이니까요. 주변 인물들에 비해 '튀는' 면모가 적지 않은 만큼 세령이라는 캐릭터가 주목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그런 노력들이 말 그대로 튀어보였나 봐요."



문채원은 "선생님들 표현을 빌리자면 사극은 '눌러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 부분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초반에 톤을 그렇게 잡는 바람에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계유정난 이후에는 세령이가 처한 상황에 점점 더 몰입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톤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조선시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세령·승유는 사랑을 이루기까지 숱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문채원은 세령이 승유를 대신해 활을 맞은 14회 엔딩신을 꼽았다.



"'공주의 남자'를 찍으며 가장 재밌었던 점은 두 사람의 감정이 확확 나아간다는 점이었는데 14회가 그 정점이었죠. 수양대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세령을 납치하는 승유, 그런 승유를 되려 안아주고 대신 화살을 맞기까지 하는 세령의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남녀 사이의 애증이 신랄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승유의 분노를 제 눈으로 처음 목격한 장면이라 더 좋았습니다. 그때부터 승유라는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졌죠.(웃음)"



김승유 역 박시후와의 호흡을 묻자 "오빠가 원래 패스트한 사람이 아니라 진한 멜로를 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오빠가 원래 말을 빨리하거나 감정 변화가 심하거나 이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차분하게 감정을 잡는 데 도움이 됐죠. 안면이 있던 사이라 서로의 호흡을 알아가는 시간도 단축됐고요."



승유의 목숨을 두고 매회 세령과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던 수양대군 역 김영철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작품 속) 아버지 어머니 복이 많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



"박인환('괜찮아 아빠딸') 선생님도 그렇고 김미숙('찬란한 유산)') 선생님도 그랬고…. 전 정말 아버지 어머니 복이 많은 배우에요.(웃음) 김영철 선생님께도 정말 많이 배웠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굉장히 다양한 면을 보여주셨어요. 촬영 현장에서의 자세라든지 사극 연기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 주셨죠."



문채원은 "'공주의 남자'를 촬영하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여러 선배님들이 도와주신 덕에 무사히 잘 마친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세령이라는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007년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뒤 '바람의 화원'의 기생 정향 역으로 얼굴을 알린 문채원은 '찬란한 유산' '아가씨를 부탁해' '괜찮아 아빠딸'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 왔고, 올해 그 꽃을 피웠다.



'공주의 남자'의 세령 역으로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것은 물론, 영화 '최종병기 활'로 제48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은 것.



문채원은 "대종상 때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터라 수상 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면서 "문채원이라는 배우의 매력이라기보다는 극 중 캐릭터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문채원이라는 배우한테 애정이 생기도록 하려면 앞으로 더 오랜 시간 노력해야겠죠. 그래도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사랑을 많이 받아 무척 기뻐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해서 '또 나왔네'가 아닌 '자주 보니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 문채원 “절절했던 만큼 여운도 오래 가네요”
    • 입력 2011-10-24 07:48:49
    • 수정2011-10-24 16:49:58
    연합뉴스
KBS '공주의 남자' 여주인공 세령 역..절절한 멜로 연기



"비극으로 끝났어도 나름대로 임팩트가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이라 더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며 느끼고 싶어하는 '대리만족'이란 게 있잖아요.(웃음) 드라마를 보신 분들께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숱한 고비를 넘어 사랑을 얻은 여인의 행복감이 되살아났다.



지난 6일 종영한 KBS 2TV 팩션 사극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의 장녀 세령을 연기한 배우 문채원(25) 얘기다.



그는 '공주의 남자'에서 김종서의 아들 승유(박시후)와 금단의 사랑에 빠진 세령의 애끊는 심정을 온몸으로 연기,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찬사를 받았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문채원은 "아직 '공주의 남자'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드라마가 끝나면 늘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공주의 남자'는 좀 특별한 것 같아요. 여운이 더 오래가네요. 드라마 OST를 즐겨 들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공주의 남자' 속 세령은 마냥 밝고 사랑스럽기만 하던 양반댁 처자에서 사랑을 위해 공주 자리마저 포기하는 당찬 여인으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문채원은 "변화의 폭이 큰 인물인만큼 위험 부담도 있었지만, 워낙 흥미로운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면서 "뒤로 갈수록 힘이 느껴지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1∼3부의 세령이는 굉장히 호기심 많은 소녀고 7∼8부 이후의 세령이는 사랑에 눈 멀고 귀 먹은 여인이죠. 둘 다 기존의 사극에서 본 적이 없는 모습이라 흥미로웠어요. 대개의 사람들은 스스로 어떤 '선'을 그어놓고 행동하지만 세령이는 오직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인물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통통 튀는' 캐릭터는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문채원이 연기한 '호기심 소녀' 세령의 모습이 사극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초반에 톤을 잡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저는 세령·승유가 정말 동화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대, 그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게 '올인'한 커플이니까요. 주변 인물들에 비해 '튀는' 면모가 적지 않은 만큼 세령이라는 캐릭터가 주목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그런 노력들이 말 그대로 튀어보였나 봐요."



문채원은 "선생님들 표현을 빌리자면 사극은 '눌러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 부분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초반에 톤을 그렇게 잡는 바람에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계유정난 이후에는 세령이가 처한 상황에 점점 더 몰입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톤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조선시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세령·승유는 사랑을 이루기까지 숱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문채원은 세령이 승유를 대신해 활을 맞은 14회 엔딩신을 꼽았다.



"'공주의 남자'를 찍으며 가장 재밌었던 점은 두 사람의 감정이 확확 나아간다는 점이었는데 14회가 그 정점이었죠. 수양대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세령을 납치하는 승유, 그런 승유를 되려 안아주고 대신 화살을 맞기까지 하는 세령의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남녀 사이의 애증이 신랄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승유의 분노를 제 눈으로 처음 목격한 장면이라 더 좋았습니다. 그때부터 승유라는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졌죠.(웃음)"



김승유 역 박시후와의 호흡을 묻자 "오빠가 원래 패스트한 사람이 아니라 진한 멜로를 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오빠가 원래 말을 빨리하거나 감정 변화가 심하거나 이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차분하게 감정을 잡는 데 도움이 됐죠. 안면이 있던 사이라 서로의 호흡을 알아가는 시간도 단축됐고요."



승유의 목숨을 두고 매회 세령과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던 수양대군 역 김영철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작품 속) 아버지 어머니 복이 많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



"박인환('괜찮아 아빠딸') 선생님도 그렇고 김미숙('찬란한 유산)') 선생님도 그랬고…. 전 정말 아버지 어머니 복이 많은 배우에요.(웃음) 김영철 선생님께도 정말 많이 배웠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굉장히 다양한 면을 보여주셨어요. 촬영 현장에서의 자세라든지 사극 연기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 주셨죠."



문채원은 "'공주의 남자'를 촬영하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여러 선배님들이 도와주신 덕에 무사히 잘 마친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세령이라는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007년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뒤 '바람의 화원'의 기생 정향 역으로 얼굴을 알린 문채원은 '찬란한 유산' '아가씨를 부탁해' '괜찮아 아빠딸'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 왔고, 올해 그 꽃을 피웠다.



'공주의 남자'의 세령 역으로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것은 물론, 영화 '최종병기 활'로 제48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은 것.



문채원은 "대종상 때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터라 수상 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면서 "문채원이라는 배우의 매력이라기보다는 극 중 캐릭터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문채원이라는 배우한테 애정이 생기도록 하려면 앞으로 더 오랜 시간 노력해야겠죠. 그래도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사랑을 많이 받아 무척 기뻐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해서 '또 나왔네'가 아닌 '자주 보니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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