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문가, 지친 SK 보다 삼성 유리

입력 2011.10.24 (11:17) 수정 2011.10.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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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삼성과 SK가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며 기다린 삼성이 유리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등 방송사 해설가들은 24일 "SK의 강점인 불펜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많이 지쳐 힘이 떨어졌다"며 강한 투수진을 갖춘 삼성이 마운드의 높이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두 차례 시리즈를 거치며 감각이 살아난 SK 타선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왔다.



또 마운드를 안정시켜 줄 진갑용(삼성)과 정상호(SK) 두 포수의 활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규리그 1위 삼성과 3위 SK는 25일부터 7전4승제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25~26일 대구구장에서 2연전이 열리고 하루를 쉰 뒤 28~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3~4차전이 이어진다.



4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31일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 삼성이 유리하다. SK는 불펜이 강한 것이 장점이지만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팀이 삼성이다. 권혁만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지쳐 있는 SK보다 앞설 것이다. 특히 오승환은 절대 강자다.



삼성은 선발에서도 조금 앞선다. SK 김광현이 부진하면서 선발의 양적 자원에서 삼성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삼성 선발투수들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변수다.



용병 투수 매티스와 저마노가 정규리그 성적은 좋지만 나중에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맞기 시작했다. SK도 충분히 이들의 공을 칠 수 있다. 우위에 있다는 선발에서 절대적인 우위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SK의 타격 감각이 좋은 만큼 그 허점을 노려야 한다. 1~2차전에서는 타격 감이 앞서 있을 테니 삼성 선발을 잘 공략해야 한다.



전반적으로는 최형우와 박정권의 싸움이 되겠지만, 삼성 김상수의 역할에도 주목해야 한다. 공수주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SK는 아직 터지지 않은 최정이 살아나야 한다.



또 진갑용과 정상호의 포수 싸움이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SK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대구에서 1승1패를 거둔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 삼성이 유리하다. 마운드의 높이 싸움인데, SK는 5차전까지 가면서 1~2선발이 무너진 상태다. 송은범이 1선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SK 불펜도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지친 상태다.



양쪽 마운드가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해도 비등한 전력인데, SK가 먼저 9경기를 치렀다는 것이 크다.



또 삼성은 9경기를 지켜보며 SK의 패를 읽고 있는 반면 SK는 삼성이 든 카드를 알지 못한다.



다만 SK는 경기를 할수록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보인다는 점에 기대해야 한다. 야수들의 경기력은 최고조에 있다.



그러나 삼성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좋은 공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지친 SK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을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단기전 승부인 만큼 진갑용과 정상호가 키플레이어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소화한 정상호가 체력 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나이가 많은 진갑용도 체력적인 부담을 어찌 이겨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상성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SK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잡을 경기는 잡을 능력이 있는 팀이다. 일방적으로 끝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전력은 비슷하지만 SK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다. 특히 막강한 불펜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피로가 쌓여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그 점에서 삼성이 유리하다.



타격과 짜임새는 SK가 경기를 치르며 더 좋아졌지만 삼성 투수진도 약하지 않다.



SK가 희망을 찾을 만한 변수라면 역시 타자들의 감각이 좋아진 것이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나 역시 SK는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이기는 팀인데 체력 부담이 크고 선발도 약해져 있어 쉽지 않다.



키플레이어는 투수 윤희상과 야수 최정이다.



김광현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기 때문에 로테이션상 윤희상이 두 차례 선발을 소화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처럼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SK 타자들이 대부분 좋아졌는데, 최정은 아직 확실히 공격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아니다. 최정이 좋아진다면 SK 타자들이 삼성 마운드에 맞설 수 있다.



▲구경백 OBS 경인TV 해설위원= 삼성이 4승2패 정도로 앞선다고 본다.



SK는 앞만 보고 아홉 경기를 달려왔는데, 투수들이 많이 지친데다 믿었던 김광현이 부진해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불펜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오는 힘이 약해졌다. 경험으로 버텨야 하는데 체력 부담이 너무 크다.



삼성은 불펜과 선발 모두 SK보다 강하기 때문에 투수 싸움으로 흐르는 큰 경기에서 월등히 우세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힘도 못쓰고 질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1년 내내 시즌을 지배한 팀으로, 투타가 모두 강하고 KIA나 롯데보다 기동력과 수비, 중심의 힘이 강하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최형우와 박정권이다. 결국 중심이 해 줘야 한다.



SK는 선취점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오승환이 나올 상황을 만들어주지 말아야 해볼만 한데, 그러기에는 삼성 타자들이 강하다.



삼성도 첫 경기를 잘 풀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진 것은 결국 많은 점수를 내고도 1차전에서 졌기 때문이다. 만약 SK도 첫 경기를 잡는다면 승산은 있다.



삼성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전력이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마음으로 1차전을 잡아야 시리즈를 지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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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전문가, 지친 SK 보다 삼성 유리
    • 입력 2011-10-24 11:17:28
    • 수정2011-10-24 11:19:27
    연합뉴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삼성과 SK가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며 기다린 삼성이 유리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등 방송사 해설가들은 24일 "SK의 강점인 불펜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많이 지쳐 힘이 떨어졌다"며 강한 투수진을 갖춘 삼성이 마운드의 높이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두 차례 시리즈를 거치며 감각이 살아난 SK 타선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왔다.

또 마운드를 안정시켜 줄 진갑용(삼성)과 정상호(SK) 두 포수의 활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규리그 1위 삼성과 3위 SK는 25일부터 7전4승제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25~26일 대구구장에서 2연전이 열리고 하루를 쉰 뒤 28~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3~4차전이 이어진다.

4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31일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 삼성이 유리하다. SK는 불펜이 강한 것이 장점이지만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팀이 삼성이다. 권혁만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지쳐 있는 SK보다 앞설 것이다. 특히 오승환은 절대 강자다.

삼성은 선발에서도 조금 앞선다. SK 김광현이 부진하면서 선발의 양적 자원에서 삼성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삼성 선발투수들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변수다.

용병 투수 매티스와 저마노가 정규리그 성적은 좋지만 나중에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맞기 시작했다. SK도 충분히 이들의 공을 칠 수 있다. 우위에 있다는 선발에서 절대적인 우위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SK의 타격 감각이 좋은 만큼 그 허점을 노려야 한다. 1~2차전에서는 타격 감이 앞서 있을 테니 삼성 선발을 잘 공략해야 한다.

전반적으로는 최형우와 박정권의 싸움이 되겠지만, 삼성 김상수의 역할에도 주목해야 한다. 공수주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SK는 아직 터지지 않은 최정이 살아나야 한다.

또 진갑용과 정상호의 포수 싸움이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SK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대구에서 1승1패를 거둔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 삼성이 유리하다. 마운드의 높이 싸움인데, SK는 5차전까지 가면서 1~2선발이 무너진 상태다. 송은범이 1선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SK 불펜도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지친 상태다.

양쪽 마운드가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해도 비등한 전력인데, SK가 먼저 9경기를 치렀다는 것이 크다.

또 삼성은 9경기를 지켜보며 SK의 패를 읽고 있는 반면 SK는 삼성이 든 카드를 알지 못한다.

다만 SK는 경기를 할수록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보인다는 점에 기대해야 한다. 야수들의 경기력은 최고조에 있다.

그러나 삼성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좋은 공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지친 SK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을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단기전 승부인 만큼 진갑용과 정상호가 키플레이어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소화한 정상호가 체력 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나이가 많은 진갑용도 체력적인 부담을 어찌 이겨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상성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SK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잡을 경기는 잡을 능력이 있는 팀이다. 일방적으로 끝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전력은 비슷하지만 SK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다. 특히 막강한 불펜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피로가 쌓여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그 점에서 삼성이 유리하다.

타격과 짜임새는 SK가 경기를 치르며 더 좋아졌지만 삼성 투수진도 약하지 않다.

SK가 희망을 찾을 만한 변수라면 역시 타자들의 감각이 좋아진 것이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나 역시 SK는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이기는 팀인데 체력 부담이 크고 선발도 약해져 있어 쉽지 않다.

키플레이어는 투수 윤희상과 야수 최정이다.

김광현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기 때문에 로테이션상 윤희상이 두 차례 선발을 소화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처럼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SK 타자들이 대부분 좋아졌는데, 최정은 아직 확실히 공격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아니다. 최정이 좋아진다면 SK 타자들이 삼성 마운드에 맞설 수 있다.

▲구경백 OBS 경인TV 해설위원= 삼성이 4승2패 정도로 앞선다고 본다.

SK는 앞만 보고 아홉 경기를 달려왔는데, 투수들이 많이 지친데다 믿었던 김광현이 부진해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불펜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오는 힘이 약해졌다. 경험으로 버텨야 하는데 체력 부담이 너무 크다.

삼성은 불펜과 선발 모두 SK보다 강하기 때문에 투수 싸움으로 흐르는 큰 경기에서 월등히 우세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힘도 못쓰고 질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1년 내내 시즌을 지배한 팀으로, 투타가 모두 강하고 KIA나 롯데보다 기동력과 수비, 중심의 힘이 강하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최형우와 박정권이다. 결국 중심이 해 줘야 한다.

SK는 선취점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오승환이 나올 상황을 만들어주지 말아야 해볼만 한데, 그러기에는 삼성 타자들이 강하다.

삼성도 첫 경기를 잘 풀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진 것은 결국 많은 점수를 내고도 1차전에서 졌기 때문이다. 만약 SK도 첫 경기를 잡는다면 승산은 있다.

삼성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전력이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마음으로 1차전을 잡아야 시리즈를 지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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