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주상복합 인기 ‘옛말’

입력 2011.10.25 (00:02) 수정 2011.10.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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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상복합아파트...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고급 주거수단의 대표 주자였는데요,

등장 10여 년 만에 찾는 사람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높은 인기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미분양은 넘치고 기존 아파트 가격도 급락셉니다.

경제부 김원장기자와 급락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문제 살펴봅니다.

<질문>
미분양 아파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유독 주상복합 아파트 미분양이 더 심각하다구요?

<답변>
소비자들이 작은 평수 실거주 위주로 분양을 받다보니까, 주상복합 아파트는 그만큼 더 외면당하는 분위깁니다.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않고 주상복합 아파트의 미분양이 쌓이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신탄진 요금소 앞서 거대한 마천루가 나타납니다.

50층 주상복합 2300여 세대. 내년 1월 입주하는데 미분양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입주자들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대형평형은 1억원 넘게 최고 25%까지 가격이 내렸습니다.

또다른 주상복합 아파틉니다.

서울 뚝섬 서울숲공원에 들어선, 워낙 입지여건이 좋아서 사상 최고의 분양가를 보였던 아파트인데 지난 7월에 입주했지만, 아직 미분양이 남아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분양 관계자:"분양가의 45%를 2년 유예해드려요. 선납을 하시면 1억 5천만 원 정도 할인 효과가..."

<질문>
새 주상복합도 그렇지만,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격 내림세도 두드러진다구요?

<답변>
모두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동 아이파크같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여전히 매물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속절없이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서울 부도심의 한두 동짜리 주상복합아파트.

또는 수도권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분당의 이 대표적인 주상복합 아파트도 140제곱미터 형의 경우 지난 2006년에는 20억까지 팔렸는데, 올해는 12억 원대 13억 원대에 팔렸습니다.

타워팰리스조차 수년째 가격 급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구요. 이렇게 찾는 사람이 줄면서 올해 새로 사업 승인을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불과 850가구. 9천 가구가 넘었던 2003년의 1/10 수준입니다.

분양도 안되고 가격도 내리고 그러자 건설사들이 짓지도 않는겁니다.

<질문>
이렇게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가 빠르게 식는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비용이 비쌉니다.

분양가도 비싸고 관리비도 비쌉니다.

입주자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주상복합 입주자:"전에 살던 33평(108㎡)아파트는 (관리비가)30만원을 넘지않았거든요 (여긴 얼마나 되나요?) 여기는 50만원..물론 여름엔 더 나오구요 (살면서 불편한 점은요?) 우리 한국식 살림살이와는 이 주상복합이 안맞는 것 같아요."

흔히들 주상복합 아파트는 냄새가 안빠진다.

창문을 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주상복합 사시는 분들은 정작 그런 불편 잘 말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워낙 건축 기술이 좋아져서요.

하지만 과연 비싼 분양가만큼 비싼 관리비만큼 그만큼 좋은 주거여건을 제공하느냐.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좋은 일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면 비싼 돈 들여 주상복합에 사는 것을 되돌아 볼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질문>
이런 주상복합아파트의 침체가 부동산 경기가 풀려도 계속 될까요? 전문가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답변>
더 지켜봐야죠.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주상복합은 아파트 지을 땅이 부족하니까, 도심 상업지역에 빌딩 형식으로라도 집을 짓자고 해서 생겨났습니다.

당연히 5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으로 짓고 이 초고층빌딩에 사람이 살아야 하는데 초고층 빌딩에 사람이 사는 것이 맞느냐의 문제입니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초고층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위적 장치나 에너지를 써서 환경을 조정한다는 것이고 이는 곧 비용이 증가하거나 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선진국도 주상복합 있습니다. 뉴욕 맨하탄이나 도쿄 롯폰기의 아주 비싼 아파트 대부분이 초고층인데요.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정말 세계적 도심의 한복판입니다.

도심 코어를 벗어난 지역에 50층 60층 아파트 지을 필요도 없고 그런 나라도 거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질문>
그럼 이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받으면 안되나요?

<답변>
분양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건설사들 분양계획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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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주상복합 인기 ‘옛말’
    • 입력 2011-10-25 00:02:07
    • 수정2011-10-28 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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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상복합아파트...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고급 주거수단의 대표 주자였는데요, 등장 10여 년 만에 찾는 사람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높은 인기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미분양은 넘치고 기존 아파트 가격도 급락셉니다. 경제부 김원장기자와 급락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문제 살펴봅니다. <질문> 미분양 아파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유독 주상복합 아파트 미분양이 더 심각하다구요? <답변> 소비자들이 작은 평수 실거주 위주로 분양을 받다보니까, 주상복합 아파트는 그만큼 더 외면당하는 분위깁니다.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않고 주상복합 아파트의 미분양이 쌓이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신탄진 요금소 앞서 거대한 마천루가 나타납니다. 50층 주상복합 2300여 세대. 내년 1월 입주하는데 미분양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입주자들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대형평형은 1억원 넘게 최고 25%까지 가격이 내렸습니다. 또다른 주상복합 아파틉니다. 서울 뚝섬 서울숲공원에 들어선, 워낙 입지여건이 좋아서 사상 최고의 분양가를 보였던 아파트인데 지난 7월에 입주했지만, 아직 미분양이 남아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분양 관계자:"분양가의 45%를 2년 유예해드려요. 선납을 하시면 1억 5천만 원 정도 할인 효과가..." <질문> 새 주상복합도 그렇지만,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격 내림세도 두드러진다구요? <답변> 모두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동 아이파크같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여전히 매물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속절없이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서울 부도심의 한두 동짜리 주상복합아파트. 또는 수도권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분당의 이 대표적인 주상복합 아파트도 140제곱미터 형의 경우 지난 2006년에는 20억까지 팔렸는데, 올해는 12억 원대 13억 원대에 팔렸습니다. 타워팰리스조차 수년째 가격 급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구요. 이렇게 찾는 사람이 줄면서 올해 새로 사업 승인을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불과 850가구. 9천 가구가 넘었던 2003년의 1/10 수준입니다. 분양도 안되고 가격도 내리고 그러자 건설사들이 짓지도 않는겁니다. <질문> 이렇게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가 빠르게 식는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비용이 비쌉니다. 분양가도 비싸고 관리비도 비쌉니다. 입주자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주상복합 입주자:"전에 살던 33평(108㎡)아파트는 (관리비가)30만원을 넘지않았거든요 (여긴 얼마나 되나요?) 여기는 50만원..물론 여름엔 더 나오구요 (살면서 불편한 점은요?) 우리 한국식 살림살이와는 이 주상복합이 안맞는 것 같아요." 흔히들 주상복합 아파트는 냄새가 안빠진다. 창문을 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주상복합 사시는 분들은 정작 그런 불편 잘 말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워낙 건축 기술이 좋아져서요. 하지만 과연 비싼 분양가만큼 비싼 관리비만큼 그만큼 좋은 주거여건을 제공하느냐.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좋은 일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면 비싼 돈 들여 주상복합에 사는 것을 되돌아 볼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질문> 이런 주상복합아파트의 침체가 부동산 경기가 풀려도 계속 될까요? 전문가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답변> 더 지켜봐야죠.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주상복합은 아파트 지을 땅이 부족하니까, 도심 상업지역에 빌딩 형식으로라도 집을 짓자고 해서 생겨났습니다. 당연히 5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으로 짓고 이 초고층빌딩에 사람이 살아야 하는데 초고층 빌딩에 사람이 사는 것이 맞느냐의 문제입니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초고층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위적 장치나 에너지를 써서 환경을 조정한다는 것이고 이는 곧 비용이 증가하거나 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선진국도 주상복합 있습니다. 뉴욕 맨하탄이나 도쿄 롯폰기의 아주 비싼 아파트 대부분이 초고층인데요.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정말 세계적 도심의 한복판입니다. 도심 코어를 벗어난 지역에 50층 60층 아파트 지을 필요도 없고 그런 나라도 거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질문> 그럼 이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받으면 안되나요? <답변> 분양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건설사들 분양계획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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