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조폭 활개…“총기 적극 사용”

입력 2011.10.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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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조폭난동사태의 핵심은 경찰이 조폭을 무서워 했다는 겁니다.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소규모 조폭위주로 재편된 조직과 경찰의 기싸움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봅니다.

<질문>
변진석 기자, 조직폭력배라고 하면 이제는 좀 사라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

<답변>
네 조양은, 김태촌 같은 한때 유명했던 조폭들이 사라지면서 조직폭력배도 좀 사그라드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인천 한복판에서 조직 폭력배 간의 유혈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이곳에 모인 조직폭력배는 2개 조직에 130명에 이르렀는데요,

경찰이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한 명이 흉기에 찔렸습니다.

<녹취>목격자(음성변조):"흉기에 찔리니까 살려고 경찰차 앞으로 달려간거죠."

요즘 조폭들이 경찰 공권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얘긴데요, 단순히 조직 간의 세력다툼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한테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취>유흥업소 주인(음성변조):"팔이나 배 같은 곳 문신 보여주면서 위협하면 무섭죠..."

<질문>
네, 거칠 것이 없다는 듯한 행동인데요, 조폭들이 얼마나 되길래 경찰까지 무시하고 있는 겁니까?

<답변>
네 현재 전국의 조직폭력배는 5천 4백여 명 정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찰 추정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다 단속을 하긴 하지만 조폭 숫자는 줄지 않고 있고, 특히 지방 경기가 안좋은 요즘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조폭들이 몰리고 있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데 검거하는 조폭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4천6백명에서 지난해는 3천 8백 명,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2천 7백명선에 그친 건데요, 이러다 보니 경찰이 단속을 제대로 안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조폭들이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아니냐 하는 질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경찰도 가만있을 순 없을 텐데요, 오늘 조현오 경찰청장이 아주 강력한 어조로 대책마련에 나섰네요?

<답변>
네 인천에서 조폭 난투극이 발생한 이후에 허위 축소보고가 이뤄지면서 경찰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는데요, 그래서인지 강한 어조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조현오 청장은 '조직폭력배에 대해 총기도 과감하게 쓰겠다." 또 "인권문제를 굳이 내세우지도 않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건데 막상 일선 경찰들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조폭과의 유착을 막는다며 룸살롱이나 불법 오락실과 경찰의 접촉을 금지해왔는데요, 이러다 보니 조폭에 대한 정보가 크게 제한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일선 경찰:"유착됐다고 의심 받을까봐 아예 근처에 가지를 않게 된다니까.. 관내 조폭 동향도 자연스레 파악이 안되지..."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말만 앞세운 단속보다는 불법 사업장 단속 등 자금줄을 압박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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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조폭 활개…“총기 적극 사용”
    • 입력 2011-10-25 2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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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조폭난동사태의 핵심은 경찰이 조폭을 무서워 했다는 겁니다.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소규모 조폭위주로 재편된 조직과 경찰의 기싸움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봅니다. <질문> 변진석 기자, 조직폭력배라고 하면 이제는 좀 사라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 <답변> 네 조양은, 김태촌 같은 한때 유명했던 조폭들이 사라지면서 조직폭력배도 좀 사그라드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인천 한복판에서 조직 폭력배 간의 유혈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이곳에 모인 조직폭력배는 2개 조직에 130명에 이르렀는데요, 경찰이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한 명이 흉기에 찔렸습니다. <녹취>목격자(음성변조):"흉기에 찔리니까 살려고 경찰차 앞으로 달려간거죠." 요즘 조폭들이 경찰 공권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얘긴데요, 단순히 조직 간의 세력다툼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한테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취>유흥업소 주인(음성변조):"팔이나 배 같은 곳 문신 보여주면서 위협하면 무섭죠..." <질문> 네, 거칠 것이 없다는 듯한 행동인데요, 조폭들이 얼마나 되길래 경찰까지 무시하고 있는 겁니까? <답변> 네 현재 전국의 조직폭력배는 5천 4백여 명 정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찰 추정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다 단속을 하긴 하지만 조폭 숫자는 줄지 않고 있고, 특히 지방 경기가 안좋은 요즘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조폭들이 몰리고 있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데 검거하는 조폭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4천6백명에서 지난해는 3천 8백 명,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2천 7백명선에 그친 건데요, 이러다 보니 경찰이 단속을 제대로 안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조폭들이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아니냐 하는 질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경찰도 가만있을 순 없을 텐데요, 오늘 조현오 경찰청장이 아주 강력한 어조로 대책마련에 나섰네요? <답변> 네 인천에서 조폭 난투극이 발생한 이후에 허위 축소보고가 이뤄지면서 경찰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는데요, 그래서인지 강한 어조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조현오 청장은 '조직폭력배에 대해 총기도 과감하게 쓰겠다." 또 "인권문제를 굳이 내세우지도 않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건데 막상 일선 경찰들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조폭과의 유착을 막는다며 룸살롱이나 불법 오락실과 경찰의 접촉을 금지해왔는데요, 이러다 보니 조폭에 대한 정보가 크게 제한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일선 경찰:"유착됐다고 의심 받을까봐 아예 근처에 가지를 않게 된다니까.. 관내 조폭 동향도 자연스레 파악이 안되지..."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말만 앞세운 단속보다는 불법 사업장 단속 등 자금줄을 압박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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