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보컬리스트 이승기로 돌아왔어요”

입력 2011.10.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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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



음악 카페처럼 꾸며진 작은 무대 위로 ’예능 황제’ 이승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발매되는 정규 5집 앨범 ’투나잇(Tonight)’의 쇼케이스를 위해 오랜만에 MC가 아닌 가수로서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5집 앨범이 2년만에 나왔기 때문에 그동안 음악적으로 준비한 모습, 나름대로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인사말로 무대를 연 그는 5집 타이틀곡 ’친구잖아’, 신나는 모던록 넘버 ’투나잇’을 열창하며 2년만의 가요계 복귀를 알렸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기존에 제가 했던 음악은 정통 발라드를 베이스로 록이나 댄스를 조금씩 가미해 변화를 주는 식이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정통 발라드의 느낌이 나는 곡은 없어요. 밴드 사운드를 쓰거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서 듣는 분들이 신나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죠. 음악적인 면에 비중을 많이 뒀어요."



이승기는 ’투나잇’을 예로 들며 "가사나 콘셉트 자체가 기존의 이승기 이미지와는 약간 다르다. 기존에 좀 착해보이는(?) 이미지였다면 이번 곡 같은 경우는 20대 혹은 30대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나쁜 남자’까지는 아니어도 ’조금 껄렁대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투나잇’에는 다양한 빛깔의 노래들이 담겨 있다.



작곡가 방시혁이 만든 타이틀곡 ’친구잖아’는 힘있는 록 발라드곡이고 역시 방시혁의 작품인 ’투나잇’과 작곡팀 허니듀오(정엽·에코브릿지)의 곡인 ’나는 나쁜 남자다’는 강한 비트와 세련된 기타 사운드로 ’남자’ 이승기의 매력을 어필한다.



이승기와 작곡가 라디(Ra.D)가 함께 만들고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한효주가 내레이션을 맡은 ’연애시대’, 댄스곡 ’슬레이브(Slave)’, 가수 겸 작곡가 하림과 힙합그룹 방탄소년단이 피처링한 ’널 웃게할 노래’도 귀를 즐겁게 한다.



모범생 이미지를 벗고 싶어 변화를 시도한 것인지 묻자 이승기는 "제가 가진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며 웃었다.



"’투나잇’ 같은 경우에는 방시혁 프로듀서가 ’이승기한테 이런 색깔을 좀 입혀보고 싶다’고 해서 나온 곡이에요. 가사를 보면 일반적인 남성들이 하는 약간은 마초적인 행동이 들어있는데 그런 부분을 ’날라리’ 같이 표현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날라리’가 돼 보려고 노력했죠."



그는 "가수는 자기가 가진 장기를 무대에서 잘 표현해줘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저는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고 악기를 잘 연주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 때문에 사운드적인 부분, 그리고 보컬리스트로서의 노력을 좀 더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제가 어렸을 때, 열 여덟 열 아홉일 때는 어떤 ’콘셉트’를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이제 8년차이니 콘셉트에 좌우되기보다는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으로 무대를 충분히 소화하고 또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과도기인 것 같아요."



이승기는 "이선희 선배를 보면 어떤 곡도 자유롭게 소화하신다. 어떤 콘셉트 없이도 그냥 ’가수 이선희’다"라면서 "저도 그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기의 5집 앨범 수록곡 중 지난 14일 선(先) 공개된 ’연애시대’는 발매 당일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사 내용을 두고 ’이승기가 연애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많이 나왔다고 하자 그는 "사실 이 곡은 우연히 나왔다"면서 ’1박2일’팀과 함께 박찬호 선수를 만나러 일본에 갔다가 곡을 구상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가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행보다) 하루를 더 묵었어요. 근데 밤에 매니저랑 둘이 호텔방에 누워있다 보니 너무 우울하더라고요. 이 밤에 남자 둘이 누워있어야 하는 건가 싶고.(웃음) 이 심정을 곡으로 표현해보고 싶어 만든 곡이 ’연애시대’에요.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끝에 이르렀을 때 써진 곡이 아닌가 싶네요."



그는 "초안에는 내레이션과 랩도 없었는데 생각보다 곡이 잘 나와 나중에 집어넣었다"면서 "처음에는 인건비를 아낄 겸 제가 내레이션을 했는데 ’찬란한 유산’ 팀이랑 밥을 먹다가 효주 씨한테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줘서 내레이션도 대폭 수정했다. 대사를 제가 썼는데 너무 급하게 써서 효주 씨가 난감해하더라"며 웃었다.



이승기는 2009년 9월 발매한 정규 4집 이후 노래보다는 연기와 예능 프로그램 MC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공백기 동안 많은 후배들이 나왔는데 불안함은 없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불안함보다는 노래에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컸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가 세 가지를 병행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또 스트레스를 받은 건 물리적으로 가수 활동에 시간을 많이 쓸 수가 없었다는 거에요. 가수라면 외모보다는 실력이 좋아야하는데 실력을 갈고 닦을 시간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죠."



그는 "예능 프로그램 MC를 하며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한 프로그램을 하면 목이 쉰다는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음악 보컬에 반하는 일일 수도 있어 아쉬울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이선희 선배와 함께 발성 연습을 처음부터 다시 했다"고 소개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의 다음 행보는 연기가 될 듯하다.



그는 "사실 올해 초부터 드라마를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제가 원하는 작품 컨택도 안돼 내년으로 갈 것 같다"면서 "하고 싶다고 아무 작품이나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바라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라고 소개했다.



군 복무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길게는 안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제 마음속에 기준은 있는데 그걸 말씀드리고 나면 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근데 너무 늦게는 안 갔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몸이 건강할 때, ’아저씨’의 느낌보다는 제 나이 때의 풋풋한 청년 이미지를 갖고 있을 때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웃음)"



데뷔 후 한시도 벗어난 적이 없는 ’엄친아’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그게 답답했던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또래들이랑 놀고 싶기도 했는데 그 시기를 잘 참고 나니까 덜 하네요.(웃음) ’나쁜 남자’가 인기라지만 저 같은 색깔이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지금은 자연스럽게 살고 있어요."



이승기는 5집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1일부터 멜론 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인 박지윤이 MC, 개그맨 변기수·최효종, ’1박2일’ 나영석 PD 등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5분 분량의 음악 방송 ’이승기의 5분 음악방송’도 선보인다.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5분 음악방송은 총 4∼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각의 에피소드는 이승기가 앨범 수록곡 1곡을 부르고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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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기 “보컬리스트 이승기로 돌아왔어요”
    • 입력 2011-10-26 19:52:31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

음악 카페처럼 꾸며진 작은 무대 위로 ’예능 황제’ 이승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발매되는 정규 5집 앨범 ’투나잇(Tonight)’의 쇼케이스를 위해 오랜만에 MC가 아닌 가수로서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5집 앨범이 2년만에 나왔기 때문에 그동안 음악적으로 준비한 모습, 나름대로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인사말로 무대를 연 그는 5집 타이틀곡 ’친구잖아’, 신나는 모던록 넘버 ’투나잇’을 열창하며 2년만의 가요계 복귀를 알렸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기존에 제가 했던 음악은 정통 발라드를 베이스로 록이나 댄스를 조금씩 가미해 변화를 주는 식이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정통 발라드의 느낌이 나는 곡은 없어요. 밴드 사운드를 쓰거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서 듣는 분들이 신나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죠. 음악적인 면에 비중을 많이 뒀어요."

이승기는 ’투나잇’을 예로 들며 "가사나 콘셉트 자체가 기존의 이승기 이미지와는 약간 다르다. 기존에 좀 착해보이는(?) 이미지였다면 이번 곡 같은 경우는 20대 혹은 30대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나쁜 남자’까지는 아니어도 ’조금 껄렁대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투나잇’에는 다양한 빛깔의 노래들이 담겨 있다.

작곡가 방시혁이 만든 타이틀곡 ’친구잖아’는 힘있는 록 발라드곡이고 역시 방시혁의 작품인 ’투나잇’과 작곡팀 허니듀오(정엽·에코브릿지)의 곡인 ’나는 나쁜 남자다’는 강한 비트와 세련된 기타 사운드로 ’남자’ 이승기의 매력을 어필한다.

이승기와 작곡가 라디(Ra.D)가 함께 만들고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한효주가 내레이션을 맡은 ’연애시대’, 댄스곡 ’슬레이브(Slave)’, 가수 겸 작곡가 하림과 힙합그룹 방탄소년단이 피처링한 ’널 웃게할 노래’도 귀를 즐겁게 한다.

모범생 이미지를 벗고 싶어 변화를 시도한 것인지 묻자 이승기는 "제가 가진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며 웃었다.

"’투나잇’ 같은 경우에는 방시혁 프로듀서가 ’이승기한테 이런 색깔을 좀 입혀보고 싶다’고 해서 나온 곡이에요. 가사를 보면 일반적인 남성들이 하는 약간은 마초적인 행동이 들어있는데 그런 부분을 ’날라리’ 같이 표현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날라리’가 돼 보려고 노력했죠."

그는 "가수는 자기가 가진 장기를 무대에서 잘 표현해줘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저는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고 악기를 잘 연주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 때문에 사운드적인 부분, 그리고 보컬리스트로서의 노력을 좀 더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제가 어렸을 때, 열 여덟 열 아홉일 때는 어떤 ’콘셉트’를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이제 8년차이니 콘셉트에 좌우되기보다는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으로 무대를 충분히 소화하고 또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과도기인 것 같아요."

이승기는 "이선희 선배를 보면 어떤 곡도 자유롭게 소화하신다. 어떤 콘셉트 없이도 그냥 ’가수 이선희’다"라면서 "저도 그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기의 5집 앨범 수록곡 중 지난 14일 선(先) 공개된 ’연애시대’는 발매 당일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사 내용을 두고 ’이승기가 연애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많이 나왔다고 하자 그는 "사실 이 곡은 우연히 나왔다"면서 ’1박2일’팀과 함께 박찬호 선수를 만나러 일본에 갔다가 곡을 구상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가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행보다) 하루를 더 묵었어요. 근데 밤에 매니저랑 둘이 호텔방에 누워있다 보니 너무 우울하더라고요. 이 밤에 남자 둘이 누워있어야 하는 건가 싶고.(웃음) 이 심정을 곡으로 표현해보고 싶어 만든 곡이 ’연애시대’에요.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끝에 이르렀을 때 써진 곡이 아닌가 싶네요."

그는 "초안에는 내레이션과 랩도 없었는데 생각보다 곡이 잘 나와 나중에 집어넣었다"면서 "처음에는 인건비를 아낄 겸 제가 내레이션을 했는데 ’찬란한 유산’ 팀이랑 밥을 먹다가 효주 씨한테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줘서 내레이션도 대폭 수정했다. 대사를 제가 썼는데 너무 급하게 써서 효주 씨가 난감해하더라"며 웃었다.

이승기는 2009년 9월 발매한 정규 4집 이후 노래보다는 연기와 예능 프로그램 MC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공백기 동안 많은 후배들이 나왔는데 불안함은 없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불안함보다는 노래에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컸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가 세 가지를 병행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또 스트레스를 받은 건 물리적으로 가수 활동에 시간을 많이 쓸 수가 없었다는 거에요. 가수라면 외모보다는 실력이 좋아야하는데 실력을 갈고 닦을 시간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죠."

그는 "예능 프로그램 MC를 하며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한 프로그램을 하면 목이 쉰다는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음악 보컬에 반하는 일일 수도 있어 아쉬울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이선희 선배와 함께 발성 연습을 처음부터 다시 했다"고 소개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의 다음 행보는 연기가 될 듯하다.

그는 "사실 올해 초부터 드라마를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제가 원하는 작품 컨택도 안돼 내년으로 갈 것 같다"면서 "하고 싶다고 아무 작품이나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바라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라고 소개했다.

군 복무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길게는 안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제 마음속에 기준은 있는데 그걸 말씀드리고 나면 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근데 너무 늦게는 안 갔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몸이 건강할 때, ’아저씨’의 느낌보다는 제 나이 때의 풋풋한 청년 이미지를 갖고 있을 때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웃음)"

데뷔 후 한시도 벗어난 적이 없는 ’엄친아’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그게 답답했던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또래들이랑 놀고 싶기도 했는데 그 시기를 잘 참고 나니까 덜 하네요.(웃음) ’나쁜 남자’가 인기라지만 저 같은 색깔이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지금은 자연스럽게 살고 있어요."

이승기는 5집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1일부터 멜론 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인 박지윤이 MC, 개그맨 변기수·최효종, ’1박2일’ 나영석 PD 등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5분 분량의 음악 방송 ’이승기의 5분 음악방송’도 선보인다.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5분 음악방송은 총 4∼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각의 에피소드는 이승기가 앨범 수록곡 1곡을 부르고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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