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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투수 교체 지략대결, 삼성 또 웃었다
입력 2011.10.26 (21:45) 수정 2011.10.26 (22:17) 연합뉴스
불펜 싸움으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양팀 사령탑의 투수 교체 시점에서 명암이 갈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서 투수를 바꿔 SK 공격의 맥을 끊은 반면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빠른 볼 투수 엄정욱의 투입 시기를 미루다 결국 점수를 주고 말았다.

양팀은 공격의 활로가 막힌 탓에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 0-0이던 6회에 득점 찬스를 잡았다.

SK는 6회초 선두 박재상이 호투하던 장원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면서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최정은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라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들어섰고 왼손 장원삼의 임무는 박정권을 막는 데까지였다.

장원삼은 볼 카운트 2-0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박정권을 유인했고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주자를 그대로 묶었다.

류 감독은 줄줄이 나올 SK의 오른손 타자에 맞서 빠른 볼을 던지는 사이드암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렸고 권오준은 안치용과 김강민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진화에 성공했다.

장원삼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오른손 투수인 권오준은 시속 144㎞짜리 빠른 볼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또 스트라이크 존에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고비를 넘긴 삼성에게 곧바로 기회가 왔다.

포스트시즌 들어 SK 불펜에 큰 힘을 보태던 왼팔 박희수가 흔들린 사이 삼성은 6회말 최형우의 볼넷, 강봉규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SK 불펜에서는 오른팔 엄정욱이 몸을 풀면서 등판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만수 대행은 오른손 타자 진갑용 타석 때 박희수를 그대로 밀어붙였고 진갑용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SK는 이때도 엄정욱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배영섭은 박희수의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0의 균형을 깼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 류 감독의 과감한 투수 교체는 8회에도 빛을 발했다.

구원 등판한 정현욱이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박정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2로 쫓기자 무사 1,2루에서 곧바로 마무리 오승환을 즉시 투입했다.

오승환은 보통 9회에 등판해 1이닝만 던졌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날은 2이닝 동안 1점의 리드를 지키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오승환은 빠른 볼을 뿌리며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고 투아웃을 만들었다.

특히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대려 했던 안치용을 맞아 바깥쪽 높은 공을 던져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승환은 2사 뒤 최동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할 위기였지만 바뀐 중견수 이영욱이 정확한 송구로 홈에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내면서 오승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비를 넘기고 평정심을 되찾은 오승환은 9회 대타 이호준, 최윤석, 정근우를 모조리 삼진으로 요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6회 엄정욱을 투입하지 못한 건 뒤를 이어 나올 투수가 정대현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 윤희상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1회만 던지고 강판한 터라 SK는 2회부터 계투진을 서둘러 가동했고 가용 자원을 일찍 소진한 탓에 안타깝게도 결정적인 순간 승부수를 띄우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 투수 교체 지략대결, 삼성 또 웃었다
    • 입력 2011-10-26 21:45:18
    • 수정2011-10-26 22:17:25
    연합뉴스
불펜 싸움으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양팀 사령탑의 투수 교체 시점에서 명암이 갈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서 투수를 바꿔 SK 공격의 맥을 끊은 반면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빠른 볼 투수 엄정욱의 투입 시기를 미루다 결국 점수를 주고 말았다.

양팀은 공격의 활로가 막힌 탓에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 0-0이던 6회에 득점 찬스를 잡았다.

SK는 6회초 선두 박재상이 호투하던 장원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면서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최정은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라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들어섰고 왼손 장원삼의 임무는 박정권을 막는 데까지였다.

장원삼은 볼 카운트 2-0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박정권을 유인했고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주자를 그대로 묶었다.

류 감독은 줄줄이 나올 SK의 오른손 타자에 맞서 빠른 볼을 던지는 사이드암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렸고 권오준은 안치용과 김강민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진화에 성공했다.

장원삼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오른손 투수인 권오준은 시속 144㎞짜리 빠른 볼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또 스트라이크 존에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고비를 넘긴 삼성에게 곧바로 기회가 왔다.

포스트시즌 들어 SK 불펜에 큰 힘을 보태던 왼팔 박희수가 흔들린 사이 삼성은 6회말 최형우의 볼넷, 강봉규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SK 불펜에서는 오른팔 엄정욱이 몸을 풀면서 등판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만수 대행은 오른손 타자 진갑용 타석 때 박희수를 그대로 밀어붙였고 진갑용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SK는 이때도 엄정욱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배영섭은 박희수의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0의 균형을 깼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 류 감독의 과감한 투수 교체는 8회에도 빛을 발했다.

구원 등판한 정현욱이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박정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2로 쫓기자 무사 1,2루에서 곧바로 마무리 오승환을 즉시 투입했다.

오승환은 보통 9회에 등판해 1이닝만 던졌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날은 2이닝 동안 1점의 리드를 지키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오승환은 빠른 볼을 뿌리며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고 투아웃을 만들었다.

특히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대려 했던 안치용을 맞아 바깥쪽 높은 공을 던져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승환은 2사 뒤 최동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할 위기였지만 바뀐 중견수 이영욱이 정확한 송구로 홈에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내면서 오승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비를 넘기고 평정심을 되찾은 오승환은 9회 대타 이호준, 최윤석, 정근우를 모조리 삼진으로 요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6회 엄정욱을 투입하지 못한 건 뒤를 이어 나올 투수가 정대현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 윤희상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1회만 던지고 강판한 터라 SK는 2회부터 계투진을 서둘러 가동했고 가용 자원을 일찍 소진한 탓에 안타깝게도 결정적인 순간 승부수를 띄우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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