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업체, ‘구경하는 집’ 뒷돈 영업

입력 2011.10.26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에는 입주민들을 상대로 인테리어 영업을 하는 구경하는 집이라는 게 있죠?

그런데 이 구경하는 집을 꾸미고 영업을 하는 데 적지않은 뇌물이 오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단지.

인테리어 업자들이 곳곳에 '구경하는 집'을 만들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인테리어 업자가 현장 사무실을 찾아 '구경하는 집'을 하겠다고 신청하자 잠시 후 경비업체 직원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더 이상은 안된다면서도 가능성의 여지는 남겨둡니다.

<녹취> 경비업체 직원 : "명함을 한 장 받아서 2차 때 연락을 드려. 처음에 판 짤 때 그 판에 껴야지..."

인테리어 업체들은 경비업체에 뒷돈을 줘야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털어 놓습니다.

<녹취> 인테리어 업자(음성변조) : "모델하우스 하나 하는데 얼마 정도 들었어요?" "1300만 원이요."

돈을 받은 경비업체는 입주자 정보도 넘겨 줍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천 3백여 명의 아파트 입주자 명단에는 동호수와 이름 ,그리고 전화번호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반응 괜찮음', '부재 중' 등 인테리어 업체가 영업에 활용한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 "전화가 한두 통 오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많을 때는 열 통화 이상씩 오거든요."

책임을 져야 할 건설사는 모른 척 넘어갈 뿐입니다.

<녹취> 건설사 직원(음성변조) : "그것 받은 것 가지고 경호하는 애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는 돈을 받고 안 받고는 전혀 신경안써요."

경찰은 전국의 아파트 신축현장에 이같은 뒷돈 관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테리어업체, ‘구경하는 집’ 뒷돈 영업
    • 입력 2011-10-26 22:02:41
    뉴스 9
<앵커 멘트>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에는 입주민들을 상대로 인테리어 영업을 하는 구경하는 집이라는 게 있죠? 그런데 이 구경하는 집을 꾸미고 영업을 하는 데 적지않은 뇌물이 오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단지. 인테리어 업자들이 곳곳에 '구경하는 집'을 만들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인테리어 업자가 현장 사무실을 찾아 '구경하는 집'을 하겠다고 신청하자 잠시 후 경비업체 직원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더 이상은 안된다면서도 가능성의 여지는 남겨둡니다. <녹취> 경비업체 직원 : "명함을 한 장 받아서 2차 때 연락을 드려. 처음에 판 짤 때 그 판에 껴야지..." 인테리어 업체들은 경비업체에 뒷돈을 줘야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털어 놓습니다. <녹취> 인테리어 업자(음성변조) : "모델하우스 하나 하는데 얼마 정도 들었어요?" "1300만 원이요." 돈을 받은 경비업체는 입주자 정보도 넘겨 줍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천 3백여 명의 아파트 입주자 명단에는 동호수와 이름 ,그리고 전화번호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반응 괜찮음', '부재 중' 등 인테리어 업체가 영업에 활용한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 "전화가 한두 통 오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많을 때는 열 통화 이상씩 오거든요." 책임을 져야 할 건설사는 모른 척 넘어갈 뿐입니다. <녹취> 건설사 직원(음성변조) : "그것 받은 것 가지고 경호하는 애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는 돈을 받고 안 받고는 전혀 신경안써요." 경찰은 전국의 아파트 신축현장에 이같은 뒷돈 관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