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국차 해외 판매 급증

입력 2011.10.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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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들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가 약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유럽, 일본차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에서 1등을 차지했고 미국 등 다른 주요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조현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이번에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현지에서 취재하고 왔죠? 한국차의 경쟁력 무엇이던가요?

<답변>
러시아 거리를 다니다보면 쏠라리스라는 한국차가 자주 눈에 띕니다.

올해 초 출시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한 달 판매 만대를 넘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석 달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겨울이 긴 현지 환경에 맞춰 쏠라리스는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열선이 들어간 핸들,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 등을 장착했습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성공하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차는 지난해보다 판매대수가 70% 이상 급증하면서 수입차 1위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전체 차량 6대 중 한대는 한국차일 정돕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가의 말입니다.

<인터뷰> 이반 본셰프(러시아 컨설팅업체 자동차부문장):"한국차는 이제 러시아 시장에서 독일이나 일본차 브랜드들과 같은 위상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 한국차 판매량은 최대 33%까지 늘었습니다.

<질문>
한국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탑 5에 들었죠?

<답변>
네, 1967년 포드차를 조립하면서 시작했던 현대차가 40여 년 만에 포드를 제치고 세계 빅5가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 대수는 319만 대로 지엠,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에 이어 5위를 기록했는데요.

3위 토요타, 4위 르노닛산과는 판매대수에서 채 30만 대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차의 강점으로 글로벌 생산 체계, 빠른 신차 출시 능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꼽습니다.

또 2008년 세계 경제위기 때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해외 현지 투자를 오히려 늘렸던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갑니다.

반면 브랜드 파워와 친환경 미래 기술 등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질문>
기본적으로 우리 업체들이 차를 잘 만들고 잘 판 것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부진했던 것도 이유가 아닐까요?

<답변>
네, 한국차의 성장은 대지진으로 일본차의 부품 공급 체계가 타격을 받은 데 따른 반사이익도 적지 않은데요.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신형 캠리 가격을 2천 달러나 내린 2만 2천 7백달러에 내놨습니다.

라이벌인 현대차 소나타에 비해 10% 비쌀 뿐입니다.

닛산은 남미시장의 대표격인 브라질에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한국차에 밀린 일본 업체들은 신흥국에서는 소형차 현지 생산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도 지난달 일본차들이 현대 기아차를 판매순위 5위에서 7위로 밀어냈습니다.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올 생산량은 2300만 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질문>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특히 미래 자동차 기술에서는 뒤지고 있다죠?

<답변>
네, 지난달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였습니다.

1인용 전기차에서부터 최고 시속 250KM의 스포츠카까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국내업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선두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쉐보레 볼트는 올 상반기만 3000여 대.

닛산 리프는 3900여 대가 팔렸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에야 시범운행용 전기차를 내놨고 2014년에야 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의 말입니다.

<인터뷰>이항구(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양산시점을 지연시킬 경우 각국 정부의 환경 연비규제를 충족시키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면에서도 뒤떨어져서..."

세계 수준에 4년 정도 뒤져 있는 전기차 기술을 최단기간 내에 따라잡는 일이 한국 자동차의 최우선 과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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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한국차 해외 판매 급증
    • 입력 2011-10-26 23: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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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들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가 약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유럽, 일본차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에서 1등을 차지했고 미국 등 다른 주요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조현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이번에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현지에서 취재하고 왔죠? 한국차의 경쟁력 무엇이던가요? <답변> 러시아 거리를 다니다보면 쏠라리스라는 한국차가 자주 눈에 띕니다. 올해 초 출시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한 달 판매 만대를 넘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석 달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겨울이 긴 현지 환경에 맞춰 쏠라리스는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열선이 들어간 핸들,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 등을 장착했습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성공하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차는 지난해보다 판매대수가 70% 이상 급증하면서 수입차 1위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전체 차량 6대 중 한대는 한국차일 정돕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가의 말입니다. <인터뷰> 이반 본셰프(러시아 컨설팅업체 자동차부문장):"한국차는 이제 러시아 시장에서 독일이나 일본차 브랜드들과 같은 위상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 한국차 판매량은 최대 33%까지 늘었습니다. <질문> 한국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탑 5에 들었죠? <답변> 네, 1967년 포드차를 조립하면서 시작했던 현대차가 40여 년 만에 포드를 제치고 세계 빅5가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 대수는 319만 대로 지엠,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에 이어 5위를 기록했는데요. 3위 토요타, 4위 르노닛산과는 판매대수에서 채 30만 대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차의 강점으로 글로벌 생산 체계, 빠른 신차 출시 능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꼽습니다. 또 2008년 세계 경제위기 때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해외 현지 투자를 오히려 늘렸던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갑니다. 반면 브랜드 파워와 친환경 미래 기술 등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질문> 기본적으로 우리 업체들이 차를 잘 만들고 잘 판 것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부진했던 것도 이유가 아닐까요? <답변> 네, 한국차의 성장은 대지진으로 일본차의 부품 공급 체계가 타격을 받은 데 따른 반사이익도 적지 않은데요.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신형 캠리 가격을 2천 달러나 내린 2만 2천 7백달러에 내놨습니다. 라이벌인 현대차 소나타에 비해 10% 비쌀 뿐입니다. 닛산은 남미시장의 대표격인 브라질에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한국차에 밀린 일본 업체들은 신흥국에서는 소형차 현지 생산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도 지난달 일본차들이 현대 기아차를 판매순위 5위에서 7위로 밀어냈습니다.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올 생산량은 2300만 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질문>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특히 미래 자동차 기술에서는 뒤지고 있다죠? <답변> 네, 지난달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였습니다. 1인용 전기차에서부터 최고 시속 250KM의 스포츠카까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국내업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선두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쉐보레 볼트는 올 상반기만 3000여 대. 닛산 리프는 3900여 대가 팔렸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에야 시범운행용 전기차를 내놨고 2014년에야 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의 말입니다. <인터뷰>이항구(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양산시점을 지연시킬 경우 각국 정부의 환경 연비규제를 충족시키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면에서도 뒤떨어져서..." 세계 수준에 4년 정도 뒤져 있는 전기차 기술을 최단기간 내에 따라잡는 일이 한국 자동차의 최우선 과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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