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상, 호수비·홈런 ‘비룡 구했다!’
입력 2011.10.28 (21:43)
수정 2011.10.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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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좌익수 박재상(29)의 빼어난 수비와 화끈한 방망이가 잠자던 비룡 군단을 흔들어 깨웠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벌어진 28일 잠실구장.
1~2차전 합계 1득점에 그친 빈공 끝에 2연패로 몰렸던 SK는 이날도 답답한 공격을 계속했다.
삼성 선발투수 저스틴 저마노의 낙차 큰 커브에 번번이 속은 SK 타자들은 1~3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마운드에서 선발 송은범이 팔꿈치 통증을 견디며 역투하고는 있었지만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어렵게 위기를 넘긴 터라 홈에서 반격하겠다는 계획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박재상의 활약이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어 놓았다.
4회초 2사 2루의 기회에서 삼성 8번 타자 진갑용은 가벼운 스윙으로 3루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강봉규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한 반면, 공을 향해 달려가던 박재상은 타구를 잡기 직전 잠시 주춤거린 터라 또 선취점을 내줄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박재상의 어깨는 생각보다 정확하고, 강했다.
망설임 없이 홈으로 뿌린 박재상의 송구는 한 차례 땅에 튀더니 홈플레이트 앞에 대기하던 포수 정상호의 품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고, 결국 강봉규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재상의 활약은 수비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은 저마노의 2구째 시속 140㎞ 직구가 높이 들어오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밤하늘 위로 높이 떠오른 공은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 올해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 됐다.
1~2차전 내내 선취점을 내준 뒤 강력한 삼성 불펜을 공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던 SK가 박재상의 활약 덕에 또 선취점을 내줄 기회를 넘기고 오히려 선취점을 얻은 것이다.
홈런이 된 것을 확인한 박재상은 오른 주먹을 빙빙 휘두르며 환호를 질렀다.
대구에서 지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던 SK 타선도 박재상의 홈런으로 힘을 냈다. 5회 최동수의 솔로 홈런까지 이어지며 2-1의 짜릿한 승리로 2차전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박재상은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외야 라인의 한 축을 차지하는 선수다.
그러나 올해 9월 중순 왼쪽 장딴지를 다쳐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야 복귀했다.
박재상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333으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158(19타수3안타)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타자들이 집단적으로 체력 저하에 허덕이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감각을 회복하고 SK 타선을 이끌고 있다.
1~2차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지친 1번 타자 정근우를 대신해 공격 첨병 역할을 했고, 3차전에서는 아예 해결사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박재상은 "홈런 때는 바람이 불었던 것 같고, 홈 송구는 포수 정상호의 블로킹이 좋았다"며 몸을 낮추더니 "한국시리즈 와서 감이 다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정근우도 내일부터 잘 칠 것 같으니 2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2007년 첫 우승 때처럼 2연패 후 첫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2007년에도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었다"면서 "올해 준플레이오프부터 계속 우리가 불리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이기고 올라왔다. 분위기를 탔고, 잠실에서 성적도 좋은 만큼 잠실로 가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벌어진 28일 잠실구장.
1~2차전 합계 1득점에 그친 빈공 끝에 2연패로 몰렸던 SK는 이날도 답답한 공격을 계속했다.
삼성 선발투수 저스틴 저마노의 낙차 큰 커브에 번번이 속은 SK 타자들은 1~3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마운드에서 선발 송은범이 팔꿈치 통증을 견디며 역투하고는 있었지만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어렵게 위기를 넘긴 터라 홈에서 반격하겠다는 계획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박재상의 활약이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어 놓았다.
4회초 2사 2루의 기회에서 삼성 8번 타자 진갑용은 가벼운 스윙으로 3루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강봉규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한 반면, 공을 향해 달려가던 박재상은 타구를 잡기 직전 잠시 주춤거린 터라 또 선취점을 내줄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박재상의 어깨는 생각보다 정확하고, 강했다.
망설임 없이 홈으로 뿌린 박재상의 송구는 한 차례 땅에 튀더니 홈플레이트 앞에 대기하던 포수 정상호의 품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고, 결국 강봉규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재상의 활약은 수비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은 저마노의 2구째 시속 140㎞ 직구가 높이 들어오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밤하늘 위로 높이 떠오른 공은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 올해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 됐다.
1~2차전 내내 선취점을 내준 뒤 강력한 삼성 불펜을 공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던 SK가 박재상의 활약 덕에 또 선취점을 내줄 기회를 넘기고 오히려 선취점을 얻은 것이다.
홈런이 된 것을 확인한 박재상은 오른 주먹을 빙빙 휘두르며 환호를 질렀다.
대구에서 지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던 SK 타선도 박재상의 홈런으로 힘을 냈다. 5회 최동수의 솔로 홈런까지 이어지며 2-1의 짜릿한 승리로 2차전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박재상은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외야 라인의 한 축을 차지하는 선수다.
그러나 올해 9월 중순 왼쪽 장딴지를 다쳐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야 복귀했다.
박재상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333으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158(19타수3안타)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타자들이 집단적으로 체력 저하에 허덕이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감각을 회복하고 SK 타선을 이끌고 있다.
1~2차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지친 1번 타자 정근우를 대신해 공격 첨병 역할을 했고, 3차전에서는 아예 해결사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박재상은 "홈런 때는 바람이 불었던 것 같고, 홈 송구는 포수 정상호의 블로킹이 좋았다"며 몸을 낮추더니 "한국시리즈 와서 감이 다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정근우도 내일부터 잘 칠 것 같으니 2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2007년 첫 우승 때처럼 2연패 후 첫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2007년에도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었다"면서 "올해 준플레이오프부터 계속 우리가 불리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이기고 올라왔다. 분위기를 탔고, 잠실에서 성적도 좋은 만큼 잠실로 가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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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좌익수 박재상(29)의 빼어난 수비와 화끈한 방망이가 잠자던 비룡 군단을 흔들어 깨웠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벌어진 28일 잠실구장.
1~2차전 합계 1득점에 그친 빈공 끝에 2연패로 몰렸던 SK는 이날도 답답한 공격을 계속했다.
삼성 선발투수 저스틴 저마노의 낙차 큰 커브에 번번이 속은 SK 타자들은 1~3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마운드에서 선발 송은범이 팔꿈치 통증을 견디며 역투하고는 있었지만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어렵게 위기를 넘긴 터라 홈에서 반격하겠다는 계획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박재상의 활약이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어 놓았다.
4회초 2사 2루의 기회에서 삼성 8번 타자 진갑용은 가벼운 스윙으로 3루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강봉규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한 반면, 공을 향해 달려가던 박재상은 타구를 잡기 직전 잠시 주춤거린 터라 또 선취점을 내줄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박재상의 어깨는 생각보다 정확하고, 강했다.
망설임 없이 홈으로 뿌린 박재상의 송구는 한 차례 땅에 튀더니 홈플레이트 앞에 대기하던 포수 정상호의 품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고, 결국 강봉규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재상의 활약은 수비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은 저마노의 2구째 시속 140㎞ 직구가 높이 들어오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밤하늘 위로 높이 떠오른 공은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 올해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 됐다.
1~2차전 내내 선취점을 내준 뒤 강력한 삼성 불펜을 공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던 SK가 박재상의 활약 덕에 또 선취점을 내줄 기회를 넘기고 오히려 선취점을 얻은 것이다.
홈런이 된 것을 확인한 박재상은 오른 주먹을 빙빙 휘두르며 환호를 질렀다.
대구에서 지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던 SK 타선도 박재상의 홈런으로 힘을 냈다. 5회 최동수의 솔로 홈런까지 이어지며 2-1의 짜릿한 승리로 2차전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박재상은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외야 라인의 한 축을 차지하는 선수다.
그러나 올해 9월 중순 왼쪽 장딴지를 다쳐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야 복귀했다.
박재상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333으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158(19타수3안타)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타자들이 집단적으로 체력 저하에 허덕이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감각을 회복하고 SK 타선을 이끌고 있다.
1~2차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지친 1번 타자 정근우를 대신해 공격 첨병 역할을 했고, 3차전에서는 아예 해결사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박재상은 "홈런 때는 바람이 불었던 것 같고, 홈 송구는 포수 정상호의 블로킹이 좋았다"며 몸을 낮추더니 "한국시리즈 와서 감이 다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정근우도 내일부터 잘 칠 것 같으니 2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2007년 첫 우승 때처럼 2연패 후 첫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2007년에도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었다"면서 "올해 준플레이오프부터 계속 우리가 불리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이기고 올라왔다. 분위기를 탔고, 잠실에서 성적도 좋은 만큼 잠실로 가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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