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송은범, SK 기사회생 쾌투

입력 2011.10.28 (21:50) 수정 2011.10.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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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SK 2패 뒤 1승

'비룡군단'의 우완 에이스 송은범(27·SK 와이번스)이 팔꿈치 부상을 딛고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송은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애초 2차전 선발로 거론됐지만 그의 팔꿈치 상태를 고려해 최대한 휴식을 주고자 한 구단의 방침에 따라 3차전에 등판하게 됐다.

송은범은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아 시즌이 끝나고서는 수술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려고 통증을 참고 마운드에 올랐다.

송은범은 컨디션이 100%는 아닌 듯 4회까지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냈고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4개, 볼넷 4개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2개.

하지만 준플레이오프(6이닝 5안타 1실점)와 플레이오프(6이닝 3안타 무실점) 때와 마찬가지로 숱한 위기를 노련하게 넘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송은범은 1회 2사에서 삼성의 3번 타자 채태인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4번 타자 최형우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1차전의 수훈선수였던 신명철을 상대로 3루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을 유도해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1사 만루에서 3번 채태인과 4번 최형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4회에는 무사 주자 1,2루에서 3루 도루를 감행한 2루 주자 박석민을 3루에서 잡으면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후 신명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진갑용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박재상이 멋진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강봉규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송은범은 이날 최고 시속 152㎞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로 삼성 타선을 압박했다.

여기에 느린 커브와 시속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SK의 송은범을 훌륭한 투수라고 평가하며 "공도 빠르지만 마운드에서 상대 타선을 깔보듯이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송은범은 팀이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3차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특유의 침착하고 여유 넘치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초반 위기를 넘길수록 구위는 안정을 찾아갔고 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앞둔 선수답지 않게 배짱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2003년 데뷔한 송은범은 뒤늦게 기량이 활짝 핀 경우다.

데뷔 이후 한 번도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다소 평범한 투수였지만 2009년 김광현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그해 12승3패 평균자책점 3.13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에는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팔꿈치 통증 탓에 주로 불펜에서 활약하며 8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남겼다.

하지만 송은범은 2005년부터 출전한 포스트 시즌에서는 통산 11경기에 나와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역투를 펼친 송은범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송은범은 경기 후 "팀이 2패를 떠안은 상황이라서 오늘 경기 나오기 전에 어떻게든 잠실까지 끌고 간다는 생각을 했다"며 "몸이 솔직히 생각보다 안 좋았다. 위기에 몰려 볼 개수도 많아져 긴 이닝을 소화 못했다. 하지만 잠실까지 무조건 내려간다는 그 생각 하나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삼성 타선이 많이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구부터 안 나오고 많이 기다려서 헤맸다. 그런데 방망이 컨디션은 영 안 좋은 것 같았다"라며 삼성 타선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전했다.

송은범은 아울러 팔꿈치 상태가 완벽하다고 주장하며 "팔꿈치는 전혀 안 아프다. 안 아픕니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선발승을 거뒀던 송은범은 "과거의 승리는 생각 안 해봤다. 현재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이 150㎞ 이상 나온 것에 대해서는 "뒤도 안 보고 온 힘을 다해서 이닝을 완벽하게 막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피드가 나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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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 투혼’ 송은범, SK 기사회생 쾌투
    • 입력 2011-10-28 21:50:37
    • 수정2011-10-28 22:33:56
    연합뉴스
3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SK 2패 뒤 1승 '비룡군단'의 우완 에이스 송은범(27·SK 와이번스)이 팔꿈치 부상을 딛고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송은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애초 2차전 선발로 거론됐지만 그의 팔꿈치 상태를 고려해 최대한 휴식을 주고자 한 구단의 방침에 따라 3차전에 등판하게 됐다. 송은범은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아 시즌이 끝나고서는 수술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려고 통증을 참고 마운드에 올랐다. 송은범은 컨디션이 100%는 아닌 듯 4회까지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냈고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4개, 볼넷 4개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2개. 하지만 준플레이오프(6이닝 5안타 1실점)와 플레이오프(6이닝 3안타 무실점) 때와 마찬가지로 숱한 위기를 노련하게 넘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송은범은 1회 2사에서 삼성의 3번 타자 채태인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4번 타자 최형우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1차전의 수훈선수였던 신명철을 상대로 3루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을 유도해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1사 만루에서 3번 채태인과 4번 최형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4회에는 무사 주자 1,2루에서 3루 도루를 감행한 2루 주자 박석민을 3루에서 잡으면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후 신명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진갑용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박재상이 멋진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강봉규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송은범은 이날 최고 시속 152㎞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로 삼성 타선을 압박했다. 여기에 느린 커브와 시속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SK의 송은범을 훌륭한 투수라고 평가하며 "공도 빠르지만 마운드에서 상대 타선을 깔보듯이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송은범은 팀이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3차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특유의 침착하고 여유 넘치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초반 위기를 넘길수록 구위는 안정을 찾아갔고 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앞둔 선수답지 않게 배짱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2003년 데뷔한 송은범은 뒤늦게 기량이 활짝 핀 경우다. 데뷔 이후 한 번도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다소 평범한 투수였지만 2009년 김광현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그해 12승3패 평균자책점 3.13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에는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팔꿈치 통증 탓에 주로 불펜에서 활약하며 8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남겼다. 하지만 송은범은 2005년부터 출전한 포스트 시즌에서는 통산 11경기에 나와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역투를 펼친 송은범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송은범은 경기 후 "팀이 2패를 떠안은 상황이라서 오늘 경기 나오기 전에 어떻게든 잠실까지 끌고 간다는 생각을 했다"며 "몸이 솔직히 생각보다 안 좋았다. 위기에 몰려 볼 개수도 많아져 긴 이닝을 소화 못했다. 하지만 잠실까지 무조건 내려간다는 그 생각 하나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삼성 타선이 많이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구부터 안 나오고 많이 기다려서 헤맸다. 그런데 방망이 컨디션은 영 안 좋은 것 같았다"라며 삼성 타선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전했다. 송은범은 아울러 팔꿈치 상태가 완벽하다고 주장하며 "팔꿈치는 전혀 안 아프다. 안 아픕니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선발승을 거뒀던 송은범은 "과거의 승리는 생각 안 해봤다. 현재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이 150㎞ 이상 나온 것에 대해서는 "뒤도 안 보고 온 힘을 다해서 이닝을 완벽하게 막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피드가 나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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